
할리우드 배우 글렌 클로즈가 한국배우 최초로 미국배우조합(Screen Actors Guild, 이하 SAG)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윤여정에게 축하를 전했다.
글렌 클로즈는 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배우조합시상식 참석 소감을 전했다. 글렌 클로즈는 '힐빌리의 노래'로 배우조합시상식 여우조연상 후보로 노미네이트돼 윤여정과 경합을 벌였다.
글렌 클로즈는 "집에서 (비대면) SAG 시상식 참석에 입은 멋진 가운을 만들어 줘서 감사하다. 남우조연상, 여우조연상 후보들이 화상인터뷰를 통해 같은 방에서 대화를 나눴다. 그 시간은 매우 특별한 20분이었다. 지금까지 한번도 이런 경험을 해보지 못했다. 우리는 같은 방에서 큰 테이블에 둘러 앉아 서로를 만나는 행운을 가졌을 것이다. 올해는 참 특별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후보로 올라 이들과 함께 해서 정말 기뻤다. 나는 내 동료 배우들을 사랑하고 그들에게서 끊임없이 영감을 받는다. 우리가 서로의 눈을 바라보며 어떻게 서로를 신뢰하고 나눴다. 나에게는 정말 의미있는 일이었다"라며 "그리고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윤여정 배우에게 축하를 보낸다. '미나리'에서 보여준 그녀의 연기는 아름다웠다. 그녀는 영화의 심장이다. 줌을 통해 윤여정을 만나서 너무나 신났다. 또 다른 수상자들에게도 모두 축하를 전한다"라고 썼다.
한편 비대면으로 진행된 이날 시상식에서 윤여정은 여우조연상으로 이름이 호명되자 영상으로 수상 소감을 전했다. 윤여정은 수상에 감격한 듯 눈물을 흘리며 영어로 "내 감정을 어떻게 표현해야 될지 모르겠다. 정말 영광이다. 특히 배우들이 나를 선정해 상을 준다는게 너무 기쁘다. 내가 맞게 말하나? 너무 기쁘고 행복하다. 고맙다. 너무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말 고맙다. 올리비아, 글렌 클로즈, 마리아. 고맙다"라고 함께 후보에 오른 배우들에게도 감사를 전했다. 윤여정의 수상에 후보로 경합했던 글렌 클로즈, 올리비아 콜먼 등이 기뻐하며 축하는 모습이 영상에 잡히기도 했다. 글렌 클로즈는 윤여정에게 박수를 보내고 두 엄지 손가락을 치켜 올리며 축하를 전하기도 했다.
미국배우조합상 시상식은 세계 최대 배우 노조인 SAG가 매년 개최하는 시상식으로, 영화 및 TV 분야에서 활약한 배우들에게 상을 수여한다. 지난해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미국배우조합상 앙상블상 후보에 올라 수상의 쾌거를 거뒀다. SAG 시상식은 조합원 상당수가 아카데미상을 주관하는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 회원이기에 수상 여부가 오스카 레이스에서 매우 중요하게 꼽힌다. 지난해 '기생충'이 SAG시상식에서 아시아영화 최초로 앙상블상을 수상하고,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등 4관왕에 올랐다. 윤여정은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미나리'로 한국배우 최초로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랐기에 이번 SAG 수상으로 한층 전망이 밝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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