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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아들의 이름으로' 반성 없는 그들을 향한 경종

[리뷰] '아들의 이름으로' 반성 없는 그들을 향한 경종

발행 :

강민경 기자
/사진=영화 '아들의 이름으로' 포스터
/사진=영화 '아들의 이름으로' 포스터

1980년 5월 그날의 광주. 잊을 수 없는 날, 잊어서는 안될 날이다. '아들의 이름으로'는 그날의 기억을 잊고, 반성없이 살아가는 그들을 향해 경종을 울린다.


'아들의 이름으로'는 1980년 5월 광주에 있었던 오채근(안성기 분)이 아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반성 없는 자들에게 복수하는 이야기다.


오채근(안성기 분)은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하지만 우연히 파란빛을 띤 앵무새와 마주한다. 마음을 고쳐먹은 오채근은 집으로 돌아와 미국에 있는 아들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의 다짐을 밝힌다. 아들이 자신에게 말했던 '그것'을 이제하겠다고.


1980년 그날로부터 40년이 지난 지금 오채근은 대리운전 기사로 일하고 있다. 유독 한 손님의 호출을 기다리고 있다. 그가 기다리는 건 박기준(박준형 분). 박기준을 만나는 순간만은 인자했던 눈빛이 분노로 바뀐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사진=영화 '아들의 이름으로' 스틸
/사진=영화 '아들의 이름으로' 스틸

오채근은 단골 식당인 한강식당에서 진희(윤유선 분)와 가까워 진다. 그러던 중 진희의 아버지가 5.18 민주화운동의 피해자 중 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마음 한 구석에 응어리 진 죄책감은 깊어진다. 여러 차례 박기준을 만난 오채근은 그에게 질문을 던진다. "그 사람들한테 물어보고 싶어요. 어떻게 그렇게 편히 잘 살 수 있었는지"라고 말이다.


오채근에게 돌아온 대답은 "너무 깊게 생각하지마. 그때 일은 다 역사가 평가해줄 것"이다. 박기준의 대답에 오채근은 더더욱 분노를 느끼고, 결국 그동안 지키지 못했던 아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늦은 복수를 감행한다.


'아들의 이름으로'는 소크라테스의 명언인 '반성하지 않는 삶은 살 가치가 없다'는 주제를 담고 있다. 여기에 아우구스티누스의 "악행에 대한 고백은 선행의 시작이다"라는 명언도 아우른다. 아픔을 간직하면서도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영준 광주 시민들에게 존경심을 드러내면서 속죄하지 않는 가해자들에게 경종을 울리며, 반성을 촉구한다.


오채근이라는 사람의 삶에 포커스를 맞춰 서사가 진행된다. 특히 어쩔 수 없이 가해자가 됐다는 점과 그의 고통도 보여준다. 오채근을 연기한 안성기는 수식어가 필요없는 배우인만큼, 과거의 아픔과 현재의 괴로움을 마주한 감정을 그려냈다.


최근 이슈인 학교 폭력에 대해서도 다뤘다. 이 역시 영화의 주제와 관통한다. 오랜만에 액션 연기를 선보인 안성기의 벨트 액션도 시선을 끈다. 저예산 영화지만, 몰입도는 대작과 같다.


5월 12일 개봉. 러닝타임 90분. 12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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