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봉준호 감독이 차차기작부터 OTT 서비스, 화성연쇄살인사건 진범인 이춘재를 언급했다.
봉준호 감독은 7일(현지시각) 프랑스 칸에서 열린 제74회 칸국제영화제 랑데부 아베크 행사에 참석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차차기작인 애니메이션부터 OTT 서비스 등에 관한 이야기를 전했다.
봉준호 감독의 차차기작은 한국 애니메이션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 포스크리에이티브파티 측은 "봉준호 감독이 차차기작으로 한국 애니메이션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한국 VFX전문 회사인 포스크리에이티브파티(4th CREATIVE PARTY)가 제작과 VFX작업을 맡을 예정인 순수 한국 프로젝트다. 봉준호 감독의 차차기작은 심해 생물과 인간들이 얽혀 있는 드라마를 다루는 Full CG애니메이션이다. 이 애니메이션은 봉준호 감독이 이미 오래 전인 2018년부터 구상하고 준비한 작품으로, 지난 1월 시나리오 작업을 마쳤다.

봉준호 감독은 "해당 애니메이션이 프랑스의 과학책에서 출발한 작품"이라며 "언젠간 해보고 싶었다. 올 1월 시나리오와 스크립트를 완성했다. 비주얼 이펙트 팀들이 디자인을 열심히 준비하고 있고, 저도 관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차차기작이 시작된 프랑스의 과학책은 무엇일까. 봉준호 감독은 "아내가 서점에서 산 책이다. 너무 아름답더라"며 "준비한 지 2~3년이 돼가고 있다. 2025년이나 2026년쯤 완성하고 싶다"라고 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극장 개봉 대신 OTT 서비스를 통해 많은 영화들이 공개되고 있다. 이에 대해 봉준호 감독은 "스트리밍도 영화를 보는 좋은 방법이자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이라 좋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극장의 위력을 당할 수는 없다. 파워풀한 사운드, 화면의 크기도 있지만, 보는 사람이 이탈할 수 없다는 것이 가장 강력한 지점이다. 극장 안에서는 2시간의 리듬이 존재하고, 그걸 존중한다. 그렇기 때문에 영화를 만드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극장이 소중할 수 밖에 없다"라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살인의 추억'에 대해 이야기 했다. 봉준호 감독은 "1986년에 첫 사건이 나왔고, 2003년에 영화가 개봉해서 17년 정도의 텀(기간)이 있었다. 영화를 2002년에 찍고 2003년에 개봉했고, 2019년에 범인이 잡혔다. 또 16년의 텀이 있었다. 기묘하다. (용의자가 특정됐다는) 기사가 나온 날 저도 심적으로 마음이 복잡했다"라고 털어놨다.
봉준호 감독은 진범을 계속 생각해 꿈에도 나왔다고. 그는 "만일 그 사람을 만나게 되면 묻고 싶은 질문 리스트를 가지고 다니기도 했다. 그 자가 지금 한국 감옥에 있는데 만나보고 싶은 생각도 잠깐 하긴 했지만, 만나보고 싶지는 않더라"라고 했다.
또한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진범인 이춘재가 '살인의 추억'을 봤을까라는 질문에는 "여러가지 루머들이 있었다. '감옥에서 영화를 세 번 봤다'는 이야기도 있었고, 최근에 경찰이 말한 걸 보면 영화를 봤는데 별 관심 없고 재미 없었다고 했다더라"고 전했다.
강민경 기자 light3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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