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N 드라마 '방법'의 스핀오프 영화 '방법 : 재차의'가 극장을 찾았다. 드라마에 이어 연상호 감독이 각본을 맡은 '방법 :재차의'는 되살아난 시체 '재차의'에 의한 연쇄살인사건을 막기 위해 미스터리의 실체를 파헤치는 이야기다. 드라마 '방법'을 새롭게 해서 스크린으로 가져온 '방법 : 재차의'는 드라마를 안봐도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다. 다만 연상호 감독의 기획의도가 주인공 백소진(정지소 분)의 멋진 컴백인 만큼, 아무래도 드라마를 본 관객들에게 더 와닿는 이야기들이 있다.
시나리오를 쓴 연상호 감독은 드라마를 영화로 만든 것에 대해 '방법'의 세계관 확장을 강조했다. 플랫폼에 따라 콘텐츠도 변화하는 만큼, 드라마가 아닌 영화 '방법'은 새로운 즐거움과 집약적인 재미를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드라마 '방법'의 영화 스핀오프 제작은 세계관 확장을 위한 신선한 도전임은 분명하다.
다만 12부작 드라마 방송 후 공개 된 스핀오프 영화이기에 드라마를 보지 않은 관객입장에서는 진입장벽이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드라마 안보고 봐도 돼?'라는 질문이 이어진다.
'방법 : 재차의'는 드라마를 안보고 봐도 된다. 하지만 드라마 세계관을 이해하고, 미리 경험해 본 관객이라면 영화의 이야기가 좀 더 와닿는 장면이 있다. 백소진의 컴백이라든지, 백소진과 임진희의 워맨스 등도 좀 다르게 받아들여진다. 특히 영화 쿠키 영상은 드라마 팬들을 위한 장면이다.
반면 드라마 팬의 입장에서는 영화가 드라마의 연장 선상에 있는 것이 아니라, 드라마 속 캐릭터와 인물관계만 가져와서 '재차의의 살인'이라는 새로운 주제로 풀어낸 것이 아쉽게 느껴질 수도 있다. 드라마를 본 관객, 보지 않은 관객 양쪽 모두를 100% 만족 시키기란 쉽지 않다.
'방법 : 재차의'는 양쪽을 모두 만족시키기 위한 최선의 선택을 했다. 드라마를 보지 않은 관객도 이해할 수 있도록 재차의를 등장시켜 이야기를 새롭게 했고, 드라마 팬을 위해 인물들을 그대로 살렸다. 영화를 본 관객이라면 '방법 : 재차의' 만의 재미에 각각 만족할 만 포인트가 있다. 이 코로나 시국, 드라마의 스핀오프 영화를 보기 위해 굳이 극장으로 가야하느냐에 대한 고민이 진입 장벽일 듯은 하다.
그럼에도 이 영화를 봐야 하는 이유라면? 좀비 영화 특유의 액션이나 스릴을 찾는다면 아쉬울 수 있지만 떼로 움직이는 시체 군단이나 카체이싱까지 하는 좀비들의 모습에서 신선한 영화적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이것은 어디서도 못 보는, 극장에서만 볼 수 있는 즐거움이다.
김미화 기자 letme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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