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Starnews Logo

"황정민 뿐이었다"..필감성 감독이 말하는 '인질' [★FULL인터뷰]

"황정민 뿐이었다"..필감성 감독이 말하는 '인질' [★FULL인터뷰]

발행 :

김미화 기자
2021.08.11 영화 인질 필감성 감독 인터뷰
2021.08.11 영화 인질 필감성 감독 인터뷰

필감성 감독이 영화 '인질'로 호흡한 황정민에 대한 무한 애정과 감사를 전했다.


영화 '인질'은 어느 날 새벽, 증거도 목격자도 없이 납치된 배우 황정민을 그린 리얼리티 액션스릴러. 황정민이 황정민 역할을 맡아 연기했으며 필감성 감독의 입봉작이다.


필감성 감독은 황정민을 주연으로 캐스팅, '실제 황정민이 납치 당했다'라는 내용의 리얼리티 액션을 선보이며 리얼리티와 허구 사이서 아슬아슬한 재미를 전한다. 필감성 감독은 영화 개봉 전 진행 된 화상 인터뷰를 통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며, 영화를 위해 고군분투한 황정민에게 고마움을 밝혔다.


필감성 감독은 황정민을 주연으로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영화에서 배우가 대부분 묶여 있다. 상반신 클로즈업으로 스펙터클을 보여줄 수 있는 배우는 당연히 황정민 배우가 1순위라 생각했다. '부라더'나 '드루와 드루와' 같은 명대사와 에피소드를 갖춘 배우기도 하다. 또 후반의 액션까지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배우는 황정민 밖에 없었다"라고 말했다.


'인질'의 황정민은 실제 황정민의 모습이 많이 투영됐다. 황정민은 영화 속 황정민을 연기하며 '실제 나는 어땠을까'라고 끊임없이 고민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영화 속 황정민과 실제 황정민의 차이는 무엇인지 필감성 감독에게 물었다. 필 감독은 "영화에 나온 황정민은 제가 상상한 황정민이었다. 그런데 제가 함께 작업하면서 관찰해보니 실제로 인간 황정민은 훨씬 뜨거웠다. 영화 속 황정민은 극한 상황에서 이성적이지만, 실제 황정민 선배는 열정적이었다"라고 전했다.


영화 '인질'은 황정민이 '너는 내운명'으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후 말했던 '밥상' 소감으로 시작한다. 필 감성 감독은 왜 '밥상 소감'을 황정민의 첫 장면으로 사용했을까. 필 감독은 "저는 단도직입적으로 시작하는 영화를 좋아한다. '인질'이 황정민의 이야기라는 선언으로 시작하고 싶었다. 상징적으로 황정민이라고 했을 때 '밥상 소감'이 떠올랐고, 다른 제작진도 동의해서 그 장면으로 갔다"라고 설명했다.


2021.08.11 영화 인질 필감성 감독 인터뷰
2021.08.11 영화 인질 필감성 감독 인터뷰

'인질'의 런닝타임은 94분이다. 요즘 영화들이 보통 110분에서 120분 정도의 런닝타임으로 상영 되는 것과 비교하면 굉장히 짧은 편이다. 이 역시 필 감성 감독의 의도라고 할 수 있다. 필 감독은 "제가 런닝타임 짧은 영화를 좋아한다. 히치콕 감독 영화의 팬인데, 그 영화가 대부분 100분이 안 넘는다. 지금도 히치콕 영화를 볼 때는 90분 정도면 편하게 볼 수 있겠다 생각한다. '인질'이라는 영화도 그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한달음에 달려가다가 90분 정도에 끝나는 영화를 하고 싶었다. 그래서 처음 현장 편집본이 나왔을 때 투자사에서 놀랐다. 이 정도 회차에 나가는데 왜 이렇게 짧게 찍냐고 하더라"라고 웃었다.


'인질'에는 인질 황정민과 대적하는 인질범 5인방 김재범, 류경수, 이호정, 이규원, 정재원이 팽팽한 기싸움을 벌인다. 필감성 감독은 알려지지 않은 신인 배우들을 기용, 리얼리티를 살리고 영화에 새로운 분위기를 입혔다. 필감성 감독은 "천 명 정도 오디션을 봤다. 사실 저는 오디션 연기를 믿지 않는다. 신인 배우들이 오디션에 와서 한번에 대단한 연기를 할 것이라 생각하지 않지만, 시나리오를 어떻게 해석하고 반영하는지 그 과정이 궁금했다"라며 "인질범들이 배우 황정민을 압박해야 한다. 신인배우들이 황정민을 때리고 압박하는 모습이 있어야했기에 담력이 필요했다. 선배 앞에서도 주눅들지 않는 자세와 대담함이 있는 배우를 원했다"라고 설명했다.


필감성 감독은 일찍부터 영화판에 뛰어들었다. 단편 영화 'Room 211'(2002) '어떤 약속'(2011) 등으로 주목받았지만 장편 데뷔작을 내놓는데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첫 단편영화를 만든지 20여년 만이다. '인질'에는 오랜 시간 영화를 준비한 필 감독의 내공이 묻어있다. 필감성 감독은 "이른 나이에 입봉해서, 금방 될 것 같았는데 이렇게 시간이 오래 걸릴 줄은 몰랐다. 어느 순간 제가 하고 싶은 영화가 아니라 입봉을 위한 영화를 준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순간 '인질'이 찾아왔다. 내가 진짜 하고 싶은 영화를 해보자는 마음으로 마지막이라 생각하면서 작업했다"라고 전했다.


필감성 감독의 이름을 보고 예명이 아닐까 생각했지만, 그의 이름은 본명이었다. 필 감독은 "이름이 감성이라 민망하다. 예명이면 남사스러운데 어떻게 하겠나. 가끔 보면 저에게 '어떻게 사람 이름이 필감성이야'라고 하는데 제 이름이 맞다. 오히려 김철수 같은 흔한 이름으로 개명해야 하나 생각한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첫 영화를 코로나 시국에 내놓은 것에 대해 아쉬움도 있을 터. 하지만 그는 긍정적으로 관객의 평가를 기다리고 있다. 필 감독은 "어려운 시국이지만 여름 시장에 영화를 개봉하게 돼 기쁘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라며 "관객분들이 영화를 어떻게 평가해주실지 궁금하다"라고 덧붙였다.


김미화 기자 letmein@mt.co.kr


주요 기사

연예-영화의 인기 급상승 뉴스

연예-영화의 최신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