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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유체이탈자', 초반은 호기심이 끌고 후반은 액션이 밀고

[리뷰] '유체이탈자', 초반은 호기심이 끌고 후반은 액션이 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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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체이탈자'

영화 '유체이탈자'(감독 윤재근)가 유체이탈이라는 소재와 화려한 액션으로 스크린을 찾는다.


'유체이탈자'는 기억을 잃은 채 12시간마다 다른 사람의 몸에서 깨어나는 한 남자가 모두의 표적이 된 진짜 자신을 찾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영화. 윤계상이 자신을 추적하는 남자 강이안 역을 맡아 1인7역을 소화했다. 박용우가 그를 쫓는 국가정보원 요원 박실장 역을, 임지연을 강이안을 찾는 문진아 역을, 박지환이 강이안의 조력자 노숙자 역을 맡았다.


강이안(윤계상 분)은 어깨에 총상을 입은 채 자동차 옆에서 깨어나고, 지나가던 노숙자(박지환 분)가 자동차 안에 있는 블랙박스 등 물건을 가져가며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한다. 강이안은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지만, 기억상실증으로 자신이 누구인지도 생각나지 않는다. 가지고 있던 소지품 속의 열쇠를 찾아 집으로 돌아간 그는 소파에 앉아있다가 갑자기 다른 사람이 돼 다른 장소로 옮겨 간다. 정신은 강이안 그대로지만 몸은 이부장(유승목 분)으로 바뀌어 있다.


영화는 12시간 마다 다른 사람으로 바뀌는 윤계상의 모습을 보여주며 사건을 추적한다. 초반에는 어떻게 유체이탈을 하는 것인지, 왜 하는 것인지, 그가 어떤 사람으로 유체이탈을 하는 것인지 보여주지 않다가 조금씩 풀어나간다.


매일 얼굴이 바뀐다는 소재는 영화 '뷰티인사이드'를 통해 대중에 익숙하다. 하지만 '유체이탈자'는 자신이 누구인지도 모르는 사람이 12시간 마다 다른 장소, 다른 상황에 있는 사람의 몸 속으로 들어 간다는 차별점이 있다. 유재근 감독은 갑자기 다른 사람으로 변하는 강이안의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거울, 창문에 비친 모습 등을 이용해 어렵지 않게 보여준다. 길게 설명하는 대신 직접적으로 보여주고, 보여준 이후에는 윤계상이라는 '자아'가 되는 배우가 대부분 직접 연기를 한다. 1인 7역이지만 6명의 인물은 주인공 강이안의 주변 인물들이고 강이안이 유체이탈을 했다는 상황 아래서 윤계상이 직접 액션 연기를 펼친다.


영화는 초반 호기심으로 관객을 끌고 가다가 후반부에서는 액션을 터뜨린다. 1인 7역을 맡은 윤계상은 그야말로 목숨 건 액션 연기를 선보인다. 촬영 전 약 3개월 간 액션 훈련을 펼친 윤계상은 그동안 보여준 것과 다른 모습으로 액션을 펼친다. 임지연의 액션 연기와 빌런 박용우의 연기, 그리고 윤계상의 조력자인 노숙자 역할로 나오는 박지환의 연기가 인상적이다. 또 유승목, 이성욱, 서현우, 이운산 등 윤계상과 유체이탈로 캐릭터를 나누는 배우들과 함께 고민 끝에 연기 합을 만들어내 영화의 만듦새도 좋다. 모두 비슷한 직업을 가진 성인 남성 캐릭터이다보니, 캐릭터간의 차이가 크지 않아 윤계상이 표현할 수 있는 연기적 차이가 크지 않지만 노력한 부분이 보인다.


다만 호기심에 영화에 끌려갔던 관객이라면 결국 조직의 배신과 마약으로 인한 이야기라는 큰 줄기가 나오면 힘이 빠진다. 쫀쫀하게 이어지던 이야기와 캐릭터가 스르르 녹아버리는 후반부가 아쉽다.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와 액션을 기대한다면 위드 코로나 이후 오랜만에 영화관에서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11월24일 개봉. 15세 관람가.


김미화 기자 letme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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