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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는 이런 영화 없길"..'공기살인', 김상경→이선빈의 진정성 [종합]

"다시는 이런 영화 없길"..'공기살인', 김상경→이선빈의 진정성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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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연 기자
배우 김상경, 이선빈, 조용선 감독, 배우 서영희, 윤경호가 8일 오후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공기살인'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살균제 대참사 재난실화를 다룬 영화 '공기살인'은 오는 22일 개봉된다. /2022.04.08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배우 김상경, 이선빈, 조용선 감독, 배우 서영희, 윤경호가 8일 오후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공기살인'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살균제 대참사 재난실화를 다룬 영화 '공기살인'은 오는 22일 개봉된다. /2022.04.08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살殺균제 대참사 재난 실화를 다룬 영화 '공기살인'이 사명감을 갖고 긴 시간을 걸어왔다. 감독과 배우들은 피해자는 있지만, 가해자는 없는 사건을 다루며 "다시는 이런 영화가 없길 바란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8일 서울시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공기살인'의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조용선 감독, 김상경, 이선빈, 윤경호, 서영희가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공기살인'은 봄이 되면 나타났다 여름이 되면 사라지는 죽음의 병의 실체와 더불어 17년간 고통 속에 살아온 피해자와 증발된 살인자에 대한 진실을 밝히기 위한 사투를 그린다.


작품의 배경이 된 가습기살균제 사건은 폐질환 피해자 백만여 명이 속출한 생활용품 중 화학물질 남용으로 인한 세계 최초의 환경 보건 사건으로 기록된 대한민국 역사상 최악의 화학 참사다. 살균제를 사람이 직접 흡입하는 형태는 가습기살균제가 유일하며 이러한 형태의 제품이 전 세계 최초이자 유일하게 대한민국에서 출시 유통되어 약 1000만 통이 판매되면서 가정의 필수품으로 자리 잡았던 만큼 충격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원인조차 몰랐던 다수의 피해자가 등장했고 실태가 밝혀지고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기업들은 사람이 죽을 줄 알면서도 묵인했고 국가는 허가했다.


개봉을 앞둔 조용선 감독은 "코로나19 시기에 개봉하게 돼서 기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사회적 참사인 가습기살균제 사건을 다룬 감독으로서 죄송한 마음도 있다. 긴 시간 이어지고 있는 사건이라서 다 담기에는 짧은 시간이었다. 피해자 분들께서 부족하게 보실까봐 걱정이 된다. 다시는 이런 영화가 안 나왔으면 한다"라고 밝혔다.


배우 김상경이 8일 오후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공기살인'(감독 조용선)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살균제 대참사 재난실화를 다룬 영화 '공기살인'은 오는 22일 개봉된다. /2022.04.08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배우 김상경이 8일 오후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공기살인'(감독 조용선)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살균제 대참사 재난실화를 다룬 영화 '공기살인'은 오는 22일 개봉된다. /2022.04.08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살인의 추억', '화려한 휴가', '1급기밀' 등 실화 소재 영화에서 더욱 두각을 드러낸 배우 김상경이 원인 모를 폐질환으로 가족을 잃고 사건에 뛰어드는 의사 정태훈 역을 맡아 진실성 있는 열연을 펼친다.


이날 김상경은 "재미도 있고 의미도 있는 영화를 오랜만에 해서 좋은 일을 한 것 같은 느낌도 든다"라며 "시나리오를 받고 운명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나이도 있으니까 하늘에서 나에게 주는 소임인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실화를 다룬 영화에서 중점을 두는 건 피해자, 피해자 가족분들이다. 피해자들의 아픔을 어떻게 하면 온전히 전달할 수 있을지에 대해 주안점을 뒀고, 사건을 파헤칠 때는 객관적이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밝혔다.


배우 이선빈이 8일 오후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공기살인'(감독 조용선)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살균제 대참사 재난실화를 다룬 영화 '공기살인'은 오는 22일 개봉된다. /2022.04.08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배우 이선빈이 8일 오후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공기살인'(감독 조용선)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살균제 대참사 재난실화를 다룬 영화 '공기살인'은 오는 22일 개봉된다. /2022.04.08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이선빈은 언니의 죽음으로 검사에서 변호사가 된 한영주 역할로 진솔하고 강단 있는 캐릭터를 보여줬다. 그는 "대본을 열어서 시나리오를 끝까지 봤을 때 마음을 울리는 뭔가가 있었다"라며 "또 선배님들과 함께 의미 깊고 좋은 영화에 출연할 수 있는 기회가 흔치 않은 거라서 도전하고, 모험하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시나리오를 받을 때 감독님께서 방대한 자료 조사 파일을 주셨는데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다 봤다. 그걸 보고 큰 사명감이 생겼다. 이 길을 같이 걸어갈 수 있으면 나에게도 영광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또한 이선빈은 "정말 어려웠고, 배우로서 이 작품에 들어갔을 때 누구보다 전달을 잘 해야 했고, 실수가 용납되지 않는 역할이었다. 마지막 촬영 날 차에서 코피가 많이 나더라. 마음이 너무 무겁다 보니까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것 같다. 살도 빠지고, 코피가 나는 경험을 하다 보니까 어느 작품보다 조심스럽게 집중해서 다가갔던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배우 윤경호가 8일 오후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공기살인'(감독 조용선)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살균제 대참사 재난실화를 다룬 영화 '공기살인'은 오는 22일 개봉된다. /2022.04.08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배우 윤경호가 8일 오후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공기살인'(감독 조용선)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살균제 대참사 재난실화를 다룬 영화 '공기살인'은 오는 22일 개봉된다. /2022.04.08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영화 '킹메이커', 드라마 '크라임 퍼즐' 등 다양한 작품에서 맹활약 중인 배우 윤경호는 가습기살균제 제조사 오투의 서우식 과장으로 분해 이제껏 보지 못했던 다른 이미지로 극의 한 축을 이끈다.


그는 "대본을 받기 전에 제작사 대표님을 통해서 전화를 받았다. 대표님의 말씀에서 소신과 신념이 느껴져서 대본을 읽기 전에 대답을 드렸다"라며 "또 김상경 선배님이 주인공을 하신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드라마 '왕이 된 남자'를 같이 출연할 때 너무 좋은 기억이 있어서 꼭 다시 뵙고 싶었다. 선배님과 같이 할 수 있다는 사실에 승낙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선배님이 흥행은 보장 못하더라도 창피하지 않은 영화를 만들겠다고 말씀하시는 걸 듣고 뜨거운 마음으로 임했는데 이 영화를 알면 알수록 열정만으로 하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건 속에서 계셨던 분들도 많고, 가까이에 피해자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배우의 욕심으로만 임하지 말고 누가 되지 않게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덧붙였다.


배우 서영희가 8일 오후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공기살인'(감독 조용선)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살균제 대참사 재난실화를 다룬 영화 '공기살인'은 오는 22일 개봉된다. /2022.04.08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배우 서영희가 8일 오후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공기살인'(감독 조용선)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살균제 대참사 재난실화를 다룬 영화 '공기살인'은 오는 22일 개봉된다. /2022.04.08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서영희는 태훈의 아내이자 영주의 언니인 한길주 역으로 나와 특유의 현실감 있는 연기로 관객들의 공감을 더하며 사건의 발단을 이룬다.


이날 서영희는 "대본을 읽고 '내가 알고 있던 사건이 다가 아니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사건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정보를 주고, 그래야 피해자들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을 드리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에 참여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이어 자신의 역할에 대해서는 "가족을 위해 한 행동이 칼이 된 거다"라며 "코로나 직전에 촬영을 마쳤다. 촬영 당시 이러한 상황을 겪어보지 못해서 흉내만 냈던 것 같다. 내 아이가 아팠을 때의 감정을 흉내 낸 것 같고 코로나를 2년 넘게 겪고 오늘 영화를 보면서 지금 느꼈던 감정으로 연기를 했으면 조금 더 피해자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라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공기살인'의 연출을 맡은 조용선 감독은 오랜 시간 철저한 자료 조사와 검수를 거쳐 시나리오를 썼다. 영화 '소원' '터널' 등의 원작자로 알려진 소재원 작가의 소설 '균'을 원작으로 해 사회적 문제를 다룬 또 한 편의 영화를 만들어냈다.


그는 "영화를 극장에 와서 보셔야 하는 이유 중 하나는 영화에 나오는 내용이 진짜 있었던 일인지 아닌지 검색만 해보시면 알 수 있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과 관련한 독성 실험 조작, 민사 소송 등은 검색만 하면 쉽게 접할 수 있는 사실이다"라며 "피해자분들을 만나서 조사한 부분도 있지만 대부분 개인사가 많이 노출돼 있지 않다. '공기살인'은 피해자가 발생했을 때 대응 부분을 지적하고 있다. 영화와 실제 사건을 비교하는 재미가 적지 않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피해자들의 피해 상황이 방대해서 너무 슬프고 괴로웠다. 또 가해 집단이 이 영화에서 오류가 전달돼서 피해자를 공격할 수 있는 수단이 될까 봐 두려웠다"라며 "저는 최대한 제3자의 눈으로 바라보려고 했고, 캐릭터의 움직임에 방해를 안 주려고 노력했다. 그런 의미에서 피해자들이 조금은 서운해하지 않을까 걱정도 된다"라고 털어놨다.


조용선 감독은 "의미뿐만 아니라 재미와 멋진 배우들의 연기 또한 볼 수 있는 영화"라고 자신하며 꼭 극장을 찾아달라고 당부했다. '공기살인'은 오는 22일 개봉한다.


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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