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마'의 이하늬가 캐릭터를 위해 노력한 지점을 밝혔다.
지난 19일 넷플릭스 시리즈 '애마'의 이하늬와 화상 인터뷰를 통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애마'는 1980년대 한국을 강타한 에로영화의 탄생 과정 속, 화려한 스포트라이트에 가려진 어두운 현실에 용감하게 맞짱 뜨는 톱스타 '희란'과 신인 배우 '주애'의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 이하늬는 당대 최고의 톱배우 '정희란' 역을 맡아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이날 이하늬는 '정희란' 역을 연기하기 위해 1980년대 작품이나 인터뷰를 많이 봤다고 밝혔다. 그는 "실제로 '애마'를 본 적이 없는데 '애마'도 처음으로 보기도 하고, 굉장히 수위가 높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어서 색달랐다. 찾아보면서 재밌게 준비했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말 잘 아시겠지만, 이해영 감독님이 꼼꼼하고 디테일한 분이셔서 걸음걸이, 서울 사투리를 어느 강도로 녹여낼지 감독님과 많이 상의했다. 제가 여배우로 살지만, 평소에 화려하게 살지는 못하는데 '정희란'은 집에서도, 집밖에서 항상 꼿꼿하고 우아한 자태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고 이해하고 설정했다. 80년대에 약간 과장되면서도 연기 톤도, 인터뷰 톤도 지금과는 다르다. 결론적으로 그때만의 결과 향수를 살려보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극중 베드신에 대해서는 "자극적인 것에 초점에 맞춰지지 않아서 할 수 있었다. 제가 과감한 베드신을 할 수 있었던 것도 여성을 소비적으로 사용한 게 아니라 가능했다. 같은 장면이어도 어떤 앵글로,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게 작품이고 영화지 않나. '애마'는 좀 더 과감하게 연기하고, 자유롭고, 성에 대해서도 좀 더 편안하고 캐주얼하게 연기할 수 있는 상황이 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이하늬는 "'정희란'의 감정선은 감독님이 대본을 그대로 따라가면 되게끔 써주셨다. '주애'(방효린 분)라는 새로운 인물이 자극 포인트가 되고 일련의 사건을 겪으면서 '주애'와도 접점을 찾게 되는 것 같다. 나와 비슷한 부분, 내가 처음 연기했을 때의 느낌을 느끼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주애'를 바라봤을 때 그 시대를 살아가는 인간으로서, 여자 배우로서 동질감을 느끼고, 연민을 갖게 되기도 하고, 연대하기도 한다"면서 "여자들끼리 적대적이지 않고, 연대해도 세상의 온도가 1도 올라갈 거라는 얘기가 있는데 현장에서도 그런 느낌이 들었다. 순서대로 찍진 않았지만, '주애' 역의 방효린 배우도 점점 마음을 열어가는 게 느껴졌다. 배우들은 연기하며 합이 맞았을 때 순간을 잊지 못한다. '연기에 진심이구나', '정말 잘하고 싶구나'라고 느끼며 방효린 배우와 혼연일체 되는 경험을 했고, 신이 끝나고 안아주기도 하던 게 자연스럽게 됐던 현장"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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