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해리포터'의 작가 J.K. 롤링이 영화판 '해리포터' 시리즈에서 헤르미온느 역을 맡은 배우 엠마 왓슨과의 갈등을 언급했다.
롤링은 29일(현지시각) 자신의 SNS를 통해 "내가 만든 캐릭터를 연기했던 배우가 앞으로도 영원히 나와 의견을 같이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엠마와 출연자들은 젠더 이데올로기를 받아들일 권리가 있고, 이는 법적으로 보호받고 있으며 그들 중 누구도 이 때문에 일자리를 잃거나 위협을 받아선 안 된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앞서 롤링은 2020년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이 가운데 엠마 왓슨, 다니엘 래드클리프, 루퍼트 그린트는 반박한 바 있다.
이후 엠마 왓슨은 최근 팟캐스트 '온 퍼포즈 위드 제이 셰티(On Purpose With Jay Shetty)'에 출연해 "내 관점이 있다고 내가 직접 경험한 롤링과 그를 향한 마음이 부정되는 것은 아니다. 속상한 건 제대로 된 대화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롤링과의 대화 가능성은) 항상 열려있다"라고 말해 또 한 번 갈등이 수면 위로 올랐다.
롤링은 "몇 년간 언론으로부터 엠마에 대해 이야기를 해달라는 요청을 받았으나 거절했다. 내 말 때문에 그가 공격받기를 바라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뒤이어 롤링은 논란 당시 엠마 왓슨이 누군가를 통해 쪽지를 전달했던 사실을 밝혔다. 그에 따르면 해당 쪽지에는 "지금 겪고 있는 일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란 내용이 담겨 있었다고. 롤링은 이에 "그때는 나에 대한 살해, 강간, 고문 위협이 최고조에 달할 때라 신변 보호 조치를 강화해야 했고 가족들의 안전까지 걱정되던 시기"라며 "엠마는 공적으로 더 많은 기름을 붓고도 한 줄짜리 우려의 표현으로 근본적인 동정심과 친절을 확인시켜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롤링은 "(나는) 엠마를 유명하게 만든 책을 쓰던 시절 가난 속에 살았다. 그래서 엠마와 같은 특권이 없는 소녀들이 어떤 의미인지 내 삶의 경험으로 이해하고 있다"라며 "엠마가 최근 인터뷰에서 날 사랑하고 소중하게 여긴다고 발언하지 않았다면 난 이렇게 솔직해지지 않았을 것이다. 난 그가 전면에 나선 게 나에 대한 비난이 예전만큼 유행하지 않고 있단 걸 눈치챘기 때문이라고 추측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엠마 왓슨은 '해리포터' 시리즈에 출연해 헤르미온느 역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이후 영화 '월플라워', '미녀와 야수' 등에 출연했으며 '작은 아씨들' 이후로 연기 활동을 중단했다. 2023년 이후 옥스터드 대학교에서 창의 작문으로 석사 과정을 밟고 있는 걸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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