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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kg까지 감량..이유미 "가정폭력 피해자 연기, 조심스러웠죠"(당신이 죽였다) [★FULL인터뷰]

37kg까지 감량..이유미 "가정폭력 피해자 연기, 조심스러웠죠"(당신이 죽였다) [★FULL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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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미 / 사진=넷플릭스

"보이는 것만으로 아픔이 느껴졌으면 해서 37kg까지 감량했어요."


배우 이유미가 넷플릭스 시리즈 '당신이 죽였다'에서 가정 폭력 피해자 역을 맡아 연기를 펼쳤다. 인터뷰를 위해 만난 이유미는 연기를 위해 남다른 노력을 했던 이야기를 털어놨다.


'당신이 죽였다'는 죽거나 죽이지 않으면 벗어날 수 없는 현실 앞에서 살인을 결심한 두 여자가 예상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


이유미는 '당신이 죽였다'의 '조희수'로 분했다. 한때 촉망받는 동화작가였던 '희수'는 남편의 폭력 속에서 지옥 같은 시간을 견디는 인물로, 벗어나기 위해 '은수'와 함께 남편을 죽이기로 결심한다.


이유미는 '당신이 죽였다'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희수'라는 캐릭터도 그렇고, '은수'(전소니 분)도 서사 안에서 중심이 돼서 모든 걸 선택하고, 결정하고, 이야기를 끌고 간다는 점에서 매력을 느꼈다. 조심스러운 이야기를 다루지만, '희수'라는 캐릭터를 구원해주고 싶은 마음도 들었고, 내가 연기해서 이 친구를 좀 더 행복하게 만들어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던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가정폭력 피해자 역할을 맡았던 만큼,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을 터. 그러나 이정림 감독의 손편지로 많은 위로와 용기를 얻게 됐다고 말했다. 이유미는 "실제 가정폭력 피해자도 존재하고, '감히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마음이 컸다"면서 "근데 감독님이 '나는 오늘 꽃을 받았어요'라는 시를 적은 손편지를 주셨다. 그때 내가 '희수'의 마음을 표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처음엔 사랑이었고, 나중에는 알 수 없는 그 감정이 시에 담긴 느낌이더라. 그런 부분에서 편지가 저에게 설득이 되고, 위로가 됐던 것 같다"고 밝혔다.


또한 '당신이 죽였다'를 통해 가정 폭력 피해자에 대한 마음도 바뀌었다고. 이유미는 "분명히 '희수'랑 저는 다른 부분이 많고, '희수'를 이유미로서 바라보면, '왜 빨리 도망치지 않았나?'하는 의문이 있었다"며 "'희수'를 상상하면서 어떤 백스토리가 있고 원래 어떤 성격이었는지, 또 어떤 부모 밑에서 살았는지 전사를 상상하다 보니까 처음에 그런 생각을 한 게 미안하더라"라고 말했다.


이유미 / 사진=넷플릭스

이유미는 조심스럽게 접근하며 연기했다며 "실제 (가정폭력 피해) 사례가 많기도 하고, 생존자들에게 안 좋은 기억을 살아나게 만들기도 싫었고, 상처를 주고 싶지 않았다. 이 이야기가 응원이고 용기였으면 했다"면서 "감독님과도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감독님도 저와 같은 생각을 하고 계셨고, 마음이 맞아서 작품을 같이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 사례를 찾아보기도 하고, 감독님이 교육받으러 갔다 오셔서 말씀해 주시고, 촬영하기 전에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나누면서 더 집중하는 식으로 연기했다"고 전했다.


이유미는 가정폭력 피해자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외적으로도 큰 노력을 기울였다. 그는 "'희수'는 밥 먹는 시간에도 강압적이고, 편하지 않다. 먹고 싶어서 먹는 게 아니라 남편과 같이 먹어줘야 하기 때문에 먹는 느낌이다"라며 "왜소해 보이고 몸에서도 아픔이 느껴졌으면 해서 살을 뺐다. 원래 41~42kg 유지하는데 37kg까지 뺐다"고 말했다.


이어 "어렵긴 했지만, 캐릭터를 잘 보여주기 위해 더 뺐다"면서 "음식 안 당기게 잠을 많이 잤고, 촬영할 때 밥을 잘 못 먹기도 하고, 자연스럽게 살이 더 빠지더라. 어떻게 보면 이 작품을 하기 위해 태어난 게 아닌가 싶다"고 웃었다.


철저히 준비하고 연기했지만, '희수'를 연기하는 것은 실제 '사람' 이유미에게도 영향을 끼쳤다. 이유미는 '가장 이유미답게 지내는' 방식을 택했다고. 그는 "연기를 준비할 때는 집에서 '희수'를 많이 생각하고, 현장에서는 가장 이유미답게 지냈다. 일부러 더 그렇게 지냈던 것 같다. 그렇지 않으면 너무 많은 감정을 쓰다 보니까 혹시라도 내가 너무 힘들어지고, 잘해내고 싶은데 지쳐버릴까 봐 분리시키는 작업을 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극 중 사회적으로는 모두에게 인정받지만 아내에게는 자유를 허락하지 않는 남편 노진표와 그와 같은 얼굴을 하고 있지만 정반대의 분위기를 풍기는 장강 역을 맡은 장승조와 호흡에 대해서도 밝혔다. 이유미는 "현장에 심리 상담 선생님이 계셨고, 촬영할 때 너무 미안해하셨다. 촬영 전에 심리 상담 선생님께 가서 확인하고, '이래도 되냐'라고 물어보고,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이 안쓰러울 정도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촬영할 때 오히려 제가 긴장 풀어주려고 웃기기도 하고, 괜찮다고 했다"면서 "현장에서 승조 선배님과 있으면 재밌었던 기억이 크다. 이런 분위기에서 즐겁고 유쾌했다. 카메라 속 상황은 그렇지 않은데 현장에서 유쾌하고 힘든 이야기도 재밌게 풀어나갔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유미 / 사진=넷플릭스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1, '지금 우리 학교는', 드라마 '힘쎈여자 강남순' 등 개성 있는 캐릭터들로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보여준 이유미는 주연 배우로 우뚝 섰다. 연기를 사랑하던 긍에게 터닝포인트가 된 작품은 역시나 '오징어 게임'이다.


이유미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이렇게 인터뷰도 많은 기자님과 같이 하게 되고, 제 삶에 무게가 생긴 느낌이기도 하다. 옛날에는 '내가 뭐라고'였다면 지금도 마음가짐은 그대로인데 '좀 더 멋지고 착하게 살아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 것들이 바뀌었다. 좀 더 정직하게 살고 싶고, 좋은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하나하나 생긴다"고 말했다.


데뷔 17년 차, 이유미는 자신이 걸어온 길을 돌아보며 "참 잘 걸어왔다"라는 소회를 전했다. 그는 "평상시에 잘 넘어지는데 연기라는 꿈을 바라보고 걷는 것만큼은 꾸준히 쉬지 않고, 마라톤 하는 것처럼 잘 걸어왔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하고 싶은 건 너무 많고, 내일 눈 뜨면 또 하고 싶은 게 달라질 것 같은데 지금으로선 가장 제 나이다운 캐릭터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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