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의 한 성공회 유아 학교가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노래를 금지했다.
17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 보도에 따르면 잉글랜드 남부에 위치한 한 성공회 유아 학교는 '악귀'가 언급되는 등 기독교 정신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학생들에게 '케이팝 데몬 헌터스'(약칭 '케데헌') 노래 가창을 금지시켰다.
유아 학교 측은 14일 학부모들에게 보낸 안내문에서 "일부 지역 주민들이 악귀 언급에 대해 매우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또 "('케데헌'의) 노래들이 악마를 하나님과 선(善)에 맞서는 영적 세력과 연관 짓기 때문이다. 자신의 신념과 어긋난다고 생각하는 이들을 존중하는 의미에서 자녀들이 학교에서 해당 노래를 부르지 않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지난 6월 공개된 '케데헌'은 케이팝 그룹 헌트릭스 멤버 루미, 미라, 조이가 음악을 통해 사자보이즈로 위장한 악귀들을 물리치는 내용을 담았다. '케데헌'은 넷플릭스 시청자 수 1위, OST 빌보드 차트 1위 등을 기록하며 열풍을 일으켰다.
유아 학교 측의 이같은 조치에 대해 일부 학부모들은 "터무니 없는 일"이라며 "학교 측 조치가 약간 어리석다고 생각된다"고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유아 학교 측은 일부 학부모들의 반응에 대해 "'케데헌' 노래로 아이들이 협동력, 용기, 친절 등을 배웠다는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았다"면서도 "학부모가 집에서 아이들이 접할 콘텐츠를 선택할 권리는 존중하나 우리는 학교 공동체 내 다양한 신념에 대해서도 신경을 쓰고 있다"고 거듭 입장을 전했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