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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항준 첫 사극 '왕과 사는 남자'.."유작이라는 생각으로 "[★FULL인터뷰]

장항준 첫 사극 '왕과 사는 남자'.."유작이라는 생각으로 "[★FULL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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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장항준 감독이 23일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쇼박스 2026.01.23 /사진=이동훈 photoguy@

첫 사극에 도전한 장항준 감독이 영화 '왕과 사는 남자'로 또 하나의 대표작을 탄생시켰다. 그는 "남들이 안 하길래 해보고 싶었다"며 장항준표 사극의 출발점을 설명했다.


'왕과 사는 남자'는 1457년 청령포, 마을의 부흥을 위해 유배지를 자처한 촌장과 왕위에서 쫓겨나 유배된 어린 선왕의 이야기. 장항준 감독은 그간 대부분의 대중매체가 계유정난 전후를 재현하며 수양대군의 왕위 찬탈 과정에 집중했던 것에서 벗어나 새로운 접근을 시도했다.


'왕과 사는 남자'를 통해 첫 사극 연출을 맡은 장항준 감독은 "(시사회 이후) 좋은 반응 뿌듯하다. 처음에 사극이기 때문에 제안이 왔을 때 꺼려졌다. 준비해야 할 것도 많고, 고증 논란, 역사 논란 때문에 많은 감독들이 겁내기도 하고, 제작비도 많이 들어서 꺼린다"며 "근데 남들이 안 하길래 제가 해보기로 했다. 전 원래 성격이 제가 좋아하는 거 하고 있다가 유행하면 안 하고, 남들하고 똑같은 거 하기 싫어한다"고 밝혔다.


아내인 김은희 작가도 이 작품을 추천했다고. 그는 "원래 작품을 결정하기 마지막쯤에 서로 논의한다. 이번에도 애매할 때 물어봤는데 하는 게 좋겠다고 해서 하게 된 것"이라며 "나이가 들면서 '이렇게 좋은 친구가 세상에 또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내 편이다. 이번에도 영화 보고, 좋은 이야기를 해줬으면 좋겠다"라는 애정을 전했다.


장항준 감독은 치밀한 자료조사와 고증을 거쳤다고. 그는 "우선 '욕먹지 말자'라고 생각했다. 요즘 민감하기 때문에 고증에 신경 많이 썼다. 조선 중기 갓과 후기 갓이 다르다. 중기 갓이 우리가 흔히 하는 갓인데 그걸 안 쓰면 연출적으로 손해가 크다. 막힌 갓을 쓰면 눈이 안 보이기 때문에 의상 감독님과 고민했지만, 그래도 복식적인 부분은 고증을 지켜야 한다고 결정했다. 득이 된 것도 있고, 연출적으로 제약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밝혀진 것들과 밝혀지지 않은 것들이 있고, 강원도 두메 산골에 사는 백성들의 민간 복식은 남아있는 기록이 거의 없기 때문에 상상력으로 채웠다. 영화와 계유정난 이후 영월 유배 상황에서 대치되는 상황이 몇 군데 있다. 모든 역사극은 실제와 드라마틱하게 극적인 부분이 있고, 어느 정도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사진='왕과 사는 남자' 스틸컷

장항준 감독은 박지훈의 전작인 '약한영웅'을 보고 단종 역에 캐스팅했다고 밝힌 바. 그는 "(캐스팅의) 가장 결정적 이유는 눈빛이다. 그 심연에 있는 눈빛이 좋았다. '저 나이에 저렇게 할 수 없는데'라는 생각이 들더라. 언제 터질지 모르는 분노의 감정이 가라앉아있는데, 그게 솟구쳐서 터지는 순간 단종의 모습을 봤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그리려는 단종이 나약하기만 한 인물이 아니었다. 역사적으로 단종은 어렸을 때부터 총명해서 세종의 총애를 받았고, 대신들도 큰 인물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 조선 유일하게 원손, 세자, 왕이 된 적통 중의 적통인데 이 사람이 나약하고, 비겁했을 거라는 생각은 결과론적인 추측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면을 박지훈 씨가 갖추고 있다고 생각했고, 실제로 연기를 보면서 좋았지만 내색하지 않았다. 박지훈 씨도 감정을 밖으로 드러내는 성격이 아니다. 약간 20대 같지 않은 성격이고, 한결같더라. 지금도 유명하지만, 더 스타가 돼도 흔들리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심지가 곧고, 큰 흔들림이 없는 사람이고, 내가 먼저 들뜨게 너무 좋다고 할 필요는 없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특히 박지훈이 단종 역을 위해 체중을 감량했다며 "처음 만났을 때는 ('약한영웅'과)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살이 많이 쪄있었다. 체감으로는 영화 속 모습의 두 배 정도 돼 보였다. 사실 속으로는 망했다고 생각했다. 살 빼라고 해야 하는데 쉽게 빠질 살 같지 않았다. 근육에 살이 더해진 느낌이더라. 왜 이렇게 살이 쪘냐고 했더니 휴가 기간이라고 했는데, 하게 되면 살을 빼겠다고 했다. 근데 여러 번 만났는데도 살을 안 빼서 '이게 내 유작이 되겠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농담했다.


이어 "박지훈 씨가 단번에 수락한 건 아니고, 세 번인가 네 번째 만남에서 하겠다고 했다. 단종 역할을 하기엔 엄두가 안 난다고 하는데 제가 꼭 했으면 좋겠다고 설득했다. 작품을 하기로 결정하고, 일주일 후에 만났는데 살이 쫙 빠져있더라"라고 말했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장항준 감독이 23일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쇼박스 2026.01.23 /사진=이동훈 photoguy@

이렇듯 '왕과 사는 남자'는 배우들의 연기가 빛나는 작품이다. 장항준 감독은 배우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며 "이번 작품을 하면서 '역시 영화는 배우다'라는 걸 느꼈다. 이준익 감독님이 영화의 3요소 중 첫째는 시나리오, 둘째도 시나리오, 셋째도 시나리오라고 하셨다. 근데 저는 첫째 시나리오, 둘째는 배우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는 배우들의 연기 칭찬에 대해 "어떤 배우가 이 영화에선 너무 잘했는데 저 영화에선 못 한다면 전날 쥐약을 먹은 것이 아니고서야 연출 잘못이라고 생각한다.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력이 돋보인 것은 제가 아주 잘한 것 같다"고 자기애를 표출했다.


장항준 감독은 힘든 한국 영화계에 '왕과 사는 남자'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는 "이번 영화는 유독 긴장된다. 아무래도 한국 영화계가 힘들기도 하고, 다른 감독님들도 투자받기 힘들어하는 상황이라 책임감도 갖고 있다. 저도 '언제까지 영화를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늘 가지고 있다. 제가 지금까지 했던 작품과는 결이 다르고 큰 규모의 작품이라서 긴장이 되긴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딸한테도 '아빠 작품 중 어느 작품이 유작이 될지 모른다'고 이야기한다. 어떤 사람은 데뷔작이 유작이기도 하고, 은퇴 시점은 알 수 없다. 이번 작품도 마지막일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임했다. 배우 캐스팅부터 스태프 인선, 제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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