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에 '10억 달러 잔치'…스파이더맨까지 신기록 쓰며 흥행 축제
코로나 이후 최다 대박작 행진, 여름 극장가 후끈

할리우드가 오랜만에 활짝 웃고 있다.
소니와 마블의 신작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가 전 세계 박스오피스에서 10억 달러(약 1조 3,700억 원) 고지를 넘어서며 2026년 들어 네 번째 '빌리어네어 (10억 달러) 클럽' 영화로 등극했다. 앞서 유니버설의 '슈퍼 마리오 갤럭시 무비', 라이온스게이트의 '마이클', 디즈니·픽사의 '토이 스토리 5'가 이미 이 대열에 이름을 올린 상태였다.
특히 이번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의 기록은 단순한 흥행을 넘어선다. 이 영화는 북미 지역 4,487개 극장에서 3억 5,50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2019년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3억 5,700만 달러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큰 데뷔 스코어를 세웠다. 이후 수정 집계 결과 최종 개봉 주말 북미 스코어는 3억 6,000만 달러로 상향되며, 오히려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세운 기존 최고 개봉 기록을 넘어서는 진기록을 완성했다.
해외 시장에서의 반응은 더 폭발적이었다. 이 영화는 해외에서만 5억 7,300만 달러를 추가로 벌어들이며 개봉 첫 주말 전 세계 합산 9억 3,200만 달러를 기록, '어벤져스: 엔드게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큰 글로벌 오프닝을 써냈다.
기록 행진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첫날인 금요일에만 1억 6,80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역대 하루 최고 흥행 기록도 갈아치웠고, 돌비 시네마·4DX·스크린X 등 특수관에서도 곳곳에서 역대 최고 기록이 쏟아졌다.
관객과 평단의 반응도 뜨겁다. 로튼토마토 기준 비평가 90%, 관객 98%라는 높은 점수를 받았으며, 씨네마스코어 조사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업계에서는 이런 흐름이 여름 극장가 전체를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와 함께 유니버설의 '오디세이'가 얼마나 오래 흥행 동력을 유지하느냐에 따라 이번 여름이 코로나 이후 두 번째로 40억 달러를 돌파하는 시즌이 될지가 갈릴 전망이다. 나아가 '듄 3', '어벤져스: 둠스데이' 같은 대작들이 하반기 개봉을 앞두고 있어, 할리우드는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연간 흥행 100억 달러 돌파까지 노리는 분위기다.
박스오피스 분석업체 렌트랙의 폴 더가라베디언 시장동향 총괄은 이번 기록적인 주말이 8월 극장가 전체에 강력한 동력을 마련해줬다며, 40억 달러 여름 시즌과 100억 달러 연간 흥행 가능성이 동시에 크게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한 박스오피스 전문가는 스파이더맨과 오디세이가 나란히 10억 달러에 육박하는 성적을 낸 이번 주말을 두고 "박스오피스 팬으로 사는 보람을 느끼게 하는 주말"이라며 축제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극장가가 좀처럼 예전 활기를 되찾지 못했던 것과 비교하면, 2026년은 분명 다른 해다. 티켓 가격이 오른 상황에서도 관객들이 다시 극장으로 몰려들고 있다는 점에서, 할리우드는 오랜만에 진짜 '대박의 계절'을 맞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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