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서비스 10주년을 맞은 넷플릭스가 지난 10년간 한국 창작 생태계와 함께 이뤄낸 성과를 조명했다. 신인 창작자 발굴부터 제작 환경의 발전, 한국 콘텐츠의 글로벌 흥행까지 K콘텐츠가 세계 무대로 뻗어나간 발자취를 되짚었다.
23일 공개한 '넷플릭스와 한국의 10년)' 웹사이트는 넷플릭스 서비스의 한국 서비스 10주년을 기념해 마련됐다. 해당 웹사이트에서는 ▲콘텐츠 ▲프로덕션 ▲로컬라이제이션 ▲넷플릭스 이펙트, 4가지 분야에 걸쳐 넷플릭스와 한국 창작 생태계가 지난 10년간 쌓아온 우정과 성과를 인터뷰, 주요 수치, 작품 사례 등으로 만나볼 수 있다.
한국 오리지널 3편 중 1편 이상은 신인 작품
최근 3년간 공개된 넷플릭스 한국 오리지널 중 3편 중 1편 이상은 신인 감독이나 작가의 작품이다.
'킹덤' 시즌2 조연출을 거쳐 '기리고'로 데뷔한 박윤서 감독은 "넷플릭스가 익숙한 이름에 기대기보다는 새로운 시도를 적극 믿어주기 때문에 가능했던 도전"이라며 "'킹덤' 조감독 때 기회를 받았던 것처럼, '기리고' 때 신인 배우들에게 기회를 줄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로기완'으로 첫 장편영화 연출에 나선 김희진 감독은 "유능한 스태프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환경에서 작업했고, 후반작업을 조율하고 점검하는 과정에서도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신인 창작자의 첫 도전을 뒷받침한 제작 환경의 발전을 언급했다.
다양해진 소재와 형식
한국 창작자들이 다룰 수 있는 소재와 형식도 다양해 졌다.
'은중과 상연'의 최경숙 기획PD는 "이전에는 '가능한 많은 사람이 볼 이야기'를 만들었다면, 넷플릭스 이후에는 훨씬 다양한 이야기를 끌어낼 수 있게 됐고, 소재도 넓어졌다"고 설명했다. '소년심판' 김민석 작가는 "넷플릭스와 작업하며 좋았던 건 미리 한계를 정하지 않았다는 점"이라며 "처음부터 글로벌 성적에 크게 연연하기보다는 우리 이야기를 하자는 제안을 받았다"고 전했다.
'D.P.' 한준희 감독은 "위험을 감수해야 흥미로운 이야기를 할 수 있다"며 "답은 알 수 없지만 작품으로 좋은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고 밝혔다.
'참교육' 김무열 배우는 "넷플릭스를 통해 TV 드라마와 영화의 장점을 함께 보여줄 수 있게 됐다"며 "배우에게 자유롭게,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무대가 생겼다는 것이 기쁜 일"이라고 말했다.

80개 이상 제작사, 200편 이상 제작·공동 제작
넷플릭스는 한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2016년부터 2025년까지 약 80개 이상의 제작사와 협업하며 약 200편 이상 한국 작품을 제작 또는 공동 제작했다.
해당 기간 동안 제작된 한국 작품에는 약 2만 5천명 이상의 출연진과 제작진, 약 7만 명 이상의 보조출연자와 일일 고용 인력이 참여했다. 촬영은 한국 전역 100개 이상의 도시와 마을에서 진행됐다.
제작 파트너들은 창작자의 구상을 실현하는 협업의 의미를 전했다. 최진희 이매지너스 대표는 "넷플릭스는 한국의 창작자들이 더 다양한 이야기에 도전하고, 더 넓은 세계를 무대로 상상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주었다"고 말했다. '고백의 역사' 제작사 봄바람영화사의 박지영·곽희진 대표는 "어려운 부분을 함께 고민하면서도 우리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전폭적으로 지지해줬다"고 밝혔다.
예능에서도 꾸준한 시도가 이어졌다.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의 윤현준 스튜디오슬램 대표는 "중요한 것은 단순히 예산을 많이 쓰는 게 아니라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투자해준다는 것"이라며 "처음부터 성공했던 것은 아니지만, 꾸준히 투자하고 발전해왔다는 점이 큰 차이를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솔로지옥'의 김수아 시작컴퍼니 대표는 농담처럼 나온 헬리콥터 아이디어가 작품의 대표 장면이 된 경험을 소개하며, 수평적인 협업과 전문적인 후반작업 시스템이 제작진의 자산이 됐다고 말했다.
높아진 기술 기준은 현장의 자신감으로 이어졌다. 박진영 컬러리스트는 "HDR 도입으로 영상의 표현 가능성이 넓어졌다"고 전했고, 김석원 사운드 슈퍼바이저는 "그 기준을 따라가다 보니 세계의 기준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고, 그것이 우리의 자신감이 됐다"고 밝혔다. 홍정호 VFX 슈퍼바이저는 "VFX를 후반작업으로 보지 않고, 감독이 시나리오를 건네주는 순간부터 끝까지 같이 간다"고 말했다.
'오징어 게임' 남나영 편집감독은 "작품의 세계적인 흥행으로 스태프도 주목받게 됐다"며 에미상 편집상 후보에 올랐던 경험을 전했다.

전 세계 회원 약 80%가 한국 콘텐츠 시청
넷플릭스 회원의 약 80%는 한국 콘텐츠를 시청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1년 넷플릭스 공식 순위 사이트 투둠(Tudum)의 TOP 10 집계가 도입된 이후 글로벌 TOP 10에 진입한 한국 작품은 200편 이상이다.
'참교육' 홍종찬 감독은 "유통기한이 짧은 상품이 아니라 오래 남는 작품이라는 감각"을 제작 환경의 변화로 꼽았다. '꿀알바' 김다민 감독은 넷플릭스를 큰 확성기에 비유하며 "실시간으로 전 세계 사람들에게 작품을 보여줄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큰 의미"라고 전했다. '고백의 역사' 남궁선 감독은 "한 국가 안에서는 팬층이 광범위하지 않은데 전 세계 팬들이 합쳐지니까 굉장했다"며 각국 관객이 온라인에서 함께 감상을 나누는 경험을 축제에 비유했다.
한국 단편 영화에도 새로운 관객이 찾아왔다. '월남보살' 김근호 감독은 "언젠가는 넷플릭스 시리즈나 장편영화를 선보이고 싶다는 꿈도 생겼다"고 말했다.'선희이모' 위은경·손광민 감독도 "전작에 비해 수천 배 많은 피드백과 해외 영화제 상영 기회를 얻었다"고 전했다.

넷플릭스가 제공한 교육 프로그램 6500명 이상 수료..한국 창작 생태계의 다음 10년 이끌 인재에 투자
넷플릭스는 2021년부터 2025년까지 국내 프로덕션 역량 강화 및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6,500명 이상에게 교육 기회를 제공했다. 웹사이트는 교육과 제작 경험이 현장 전문가의 성장으로 이어진 사례도 담았다.
'킹덤' 조명팀을 거쳐 '지금 우리 학교는' 시즌2 B팀 조명감독을 맡은 백승민 감독은 "제작 규모가 커지면서 다양한 장르와 작품들이 만들어지고 현장 스태프도 이전에 경험하기 어려웠던 촬영 기법이나 새로운 장비를 접할 기회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구상모 라인 프로듀서는 제작 인턴 당시 실무자들에게 제작 전반을 배우고 '이 사랑 통역 되나요?'의 국내·이탈리아 촬영에 참여했다. 그는 "내 연차에 해외 촬영을 경험하기는 쉽지 않은데, 시야를 넓혀 지금처럼 현장에서 활발히 일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122개 더빙·자막 파트너와 협업
넷플릭스는 더빙 스튜디오 119개와 자막 전문 파트너 3개 등 총 122개의 현지화 파트너와 협업하며 한국 이야기를 세계 시청자와 연결한다. 웹사이트에서는 '폭싹 속았수다'의 정서를 각국 언어로 옮긴 제목 번역과 '피지컬: 아시아'의 팀별 색상 자막 등 현지화 사례를 소개했다.
화면해설과 청각장애인용 자막이 바꾼 일상도 담았다. 강내영 화면해설 작가는 "'킹덤' 공개와 동시에 화면해설이 시간차 없이 제공됐다"며 이를 이용하는 주변 지인들이 반겼던 순간을 전했다. 수어 강사이자 배리어프리 콘텐츠 모니터 요원인 최하늘은 "친구들과 트렌드를 공유하고 공통된 대화 소재를 나눌 수 있다는 점이 좋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