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번 두 번 세 번 말해줘도 몰라요/ 달아오른 얼굴 왜 그런지 몰라요/ 힐끔 힐끔 보는 그 눈빛 뭔가요/ 나는 아무것도 몰라요~'(세 번째 싱글 곡 '아무것도 몰라요' 가사中)
피에스타(재이 린지 예지 혜미 체스카 차오루)의 새 싱글 '큐리어스'의 타이틀곡 '아무것도 몰라요'. 이 노래는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듯 멜로디가 친숙하다. 영어 동요 '열 꼬마 인디언(Ten Little Indians)'의 가락을 빌려왔다는 설명에 그제야 '맞아 그거!'라고 소리치게 된다.
피에스타의 노래가 전작과 비교해 눈에 띄게 달라진 점은 국내 유명작곡가 신사동호랭이가 프로듀싱에 참여했단 것이다. 익숙한 멜로디에 일렉트로닉 사운드 그리고 젊은 감각의 가사를 덧입힌 음악으로 재탄생했다.
피에스타는 가수 아이유를 키운 유명기획사 로엔엔터테인먼트 소속이지만 지난 9월 말 레이블 체제 개편과 함께 신사동호랭이가 대표로 있는 레이블 콜라보따리에 몸담으면서 새 도약을 준비하게 됐다.
누군가와 사랑을 시작하는 소녀의 설레는 심정이 이럴까. 기자와 마주한 재이(24) 린지(24) 예지(19) 혜미(23) 체스카(21) 차오루(25)는 이제 데뷔 2년차가 됐지만 여전히 파릇파릇한 소녀들 같다. 긴장을 풀고 말하라는 주문에도 수줍은 듯 얼굴을 붉힌다.
-공백기가 1년 정도 있었다. 소감은?
▶(재이)생각할 시간도 많아지고 우울하기도 했지만 되새겨 보면 반드시 필요했던 시간이었던 것 같다. 6명 모두가 무대의 소중함과 간절함을 생각할 수 있었다. 저희끼리도 더 성장하고 단단해지는 시간이었다. 오랜만에 컴백이라 하루하루가 실감이 안 난다.
▶(린지)그동안 변신을 많이 추구했다. 개인적으로 이전엔 쇼트커트에 보이시한 콘셉트여서 여성미가 잘 보여줄 수 없었는데 머리도 많이 길러서 여성적인 모습을 더 추구하려 했다. 피에스타의 전체적인 색도 많이 변했다. 대중성을 더 갖추려 걸 그룹 본연의 상큼하고 예쁜 모습들을 많이 넣으려 했다.
-신사동호랭이와 첫 작업인데 어땠나. 장단점을 꼽자면.
▶(예지)많이 무서울 줄 알았다. 우리가 아직 신인이라 실수 했을 때 혼나면 어떡하나 걱정도 많이 했다. 예상과 달리 우리를 존중해주시고 의견도 많이 들어주셔서 편안 분위기에서 좋은 작업을 한 것 같다. '편하게 작업해야 남들이 들었을 때도 편하게 들린다'고 하시더라.
▶(린지)오픈 마인드고 재밌고 쾌활한 분 같다. 우리 그룹 멤버들도 모두 발랄하고 쾌활해서 잘 맞았던 것 같다. 단점은 아직 잘 모르겠다. 좀 더 길게 같이 (작업)하다보면 뭔가 있지 않을까.(웃음)
-소속사가 레이블 체제로 바뀌면서 내부적인 변화가 있었을 것 같다.
▶(예지)특별히 우리 안에서 바뀐 것은 별로 없다. 도와주시는 분들이 조금 달라졌을 뿐이지, 나뉘어 진 것에 대해 크게 차이점은 느끼지 않고 있다.

-신곡 '아무것도 몰라요'를 소개해 달라.
▶(혜미)일렉트로닉 풍의 댄스곡으로 북소리가 인상적이다. 신사동호랭이와 범이낭이가 공동작곡한 노래다. 동요 멜로디를 차용해서 귀에 쏙쏙 들어오게 했고, 사비에서는 굉장히 파워풀하게 가창이 터지면서 시원하게 들리는 노래다. 순수한 여성이 사랑에 대해 겪는 호기심 가득한 에피소드를 풀어냈다. 누구나 따라 하기 쉬운 '학예회춤'이 포인트 안무다.
-이번 신곡과 전작의 차이점은.
▶(재이)전까지는 노래 가사에 희망적인 메시지가 많이 담았다면 이번엔 여성스러운 콘셉트답게 가사에서도 사랑을 갓 알아서 '왜 두근거리지?'하는 소녀의 마음을 담아내려했다.
▶(혜미)이전 앨범은 대중성보다는 실력을 강조하는 부분이 많아서 의상도 화려했다. 지금은 제복이나 스쿨 룩 같은 걸로 여성미에 초점을 맞췄다.

-멤버 차오루는 중국인이고, 체스카는 미국 교포다.
▶(차오루)2004년 중국에서 솔로 가수로 데뷔해 cctv에서 신인상을 받은 적이 있다. 당시 같은 소속사에 있던 장나라 언니를 통해 한류를 접하고, 한국어를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중앙대 연극영화과에 입학했다. 학교 공부로 공백이 생기면서 중국에선 많이 잊혀 졌더라. 다행히 로엔엔터테인먼트 오디션을 합격하면서 기회를 얻었다.
▶(체스카)미국 남부의 앨러바마 버밍햄에서 고등학교를 마치고 왔다. 원래부터 꿈이 가수여서 친구들끼리 모여서 프리스타일 춤을 추고 유튜브 영상을 올리곤 했는데, 로엔엔터테인먼트 프로듀서 분께서 좋게 봐주셔서 데뷔하게 됐다.
-2012년 데뷔해 이제 두 해를 보내는데 활동하면서 아쉬웠던 점이 있는지.
▶(린지)각자 숨은 매력들이 있는데 전체적인 앨범 콘셉트만 따라가다 보니 각자 개인 어필이 부족했던 것 같다. 각자 더 잘할 수 있고 예쁜 부분들이 있는데 그러한 부분 부각이 잘 안 돼 아쉬웠다. 다행히 이번 노래는 개개인의 파트가 잘 보이는 게 포인트다. 파트 파트마다 멤버들 각자 색에게 잘 맞게 만들어진 노래 같다.
-이번 앨범 활동의 목표가 있다면.
▶(예지)피에스타를 확실히 알리는 게 목표다. 아직 인지도도 낮고 이번에는 다른 거 말고 '피에스타'하면 '아 걔네~'하고 알 수 있는, 그 정도라도 됐으면 정말 좋겠다.
윤성열 기자 bogo10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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