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가 연이은 사건으로 바람 잘 날이 없다.
이수만 프로듀서의 페이퍼컴퍼니 설립 논란과 연이은 소속 가수들의 열애설 그리고 소녀시대 효연의 경찰 수사 사건까지 불거지면서 이래저래 입방아에 오르내렸다.
SM 홍보실은 컴백 가수들을 홍보하느라, 언론에 해명하느라 연일 진땀을 빼고 있다. 여전히 갖은 소문과 추측이 나돌며 가요계 안팎으로 분위기가 흉흉하지만, SM의 발 빠른 대처로 그럭저럭 위기를 넘기는 모양새다.
최근 이수만 대표 프로듀서가 페이퍼컴퍼니(서류상 회사)를 설립해 미국 LA에 초호화 별장을 사들였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SM은 적법한 절차에 따라 문제의 별장을 취득한 후 되팔았기 때문에 문제될 게 없다는 주장이다. SM은 별장의 구입 과정과 배경에 대해서도 구구절절하게 설명했다.
페이퍼컴퍼니 의혹이 제기됐던 홍콩의 폴렉스 디벨롭먼트(POLEX Development)에 대해서는 "현재 이수만 프로듀서의 개인 회사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완전히 의혹을 벗어나기 위해선 세무조사를 통해 여러 가지 해명해야될 부분이 남아있다.
지난 1일 밝혀진 소녀시대 멤버 효연의 폭행 사건은 SM 입장에서 더욱 곤혹스럽기 짝이 없다.
이는 평소 연예인의 처신이 얼마나 중요한 지 보여주는 사례다. 사건은 어설픈 해프닝으로 일단락됐지만, 지금도 각종 SNS 등을 통해 이번 사건과 관련된 확인되지 않은 루머가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효연의 지인 A씨는 지난달 30일 0시30분께 서울 용산구 서빙고동의 한 지인의 집 2층에서 효연과 장난을 치다가 효연의 손가락에 눈 부위를 맞았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이에 SM은 "지인들과 함께 한 자리에서 장난을 치다가 오해가 생겨 파출소 지구대에 접수가 되는 상황이 발생했다"며 "상대방과 바로 오해를 풀었고 해프닝으로 마무리 됐다"고 해명했지만, 이미 멤버 한명의 치기어린 행동이 팀 전체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힌 뒤였다.
최근 K팝을 통해 한류 문화를 전 세계에 알린 엔터테인먼트 회사들의 공헌은 높이 살만하다. 예전처럼 주먹구구식의 관리 체계도 K팝의 눈부신 성장, 콘텐츠의 가치, 인식 상승 등과 함께 대부분 사라졌다.
하지만 K팝의 달라진 위상만큼이나 아티스트에 대한 일반 대중의 기대치도 예전과 사뭇 달라졌다. 더욱이 SM은 20년 가까이 H.O.T, 동방신기, 보아,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엑소 등 무수한 스타를 창출하며 대중문화산업을 이끌어온 국내 최대 음반기획사가 아닌가.
일련의 사건들을 되짚어보며, 한류의 선봉장으로 쭉쭉 뻗어나가야 할 중요한 시점에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SM이 사건사고에 휘둘리지 않고 중심을 잡아야하는 이유다.
위기를 지혜롭게 헤쳐 나가기 위해 다시 한 번 자성과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전화위복이라고 하지 않는가. 위기는 곧 기회다.
윤성열 기자bogo10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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