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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존이 돌아온다④'-이소라, 끊임없이 변화하는 그녀

'지존이 돌아온다④'-이소라, 끊임없이 변화하는 그녀

발행 :

이지현 기자

[★리포트] 20년 이상 대형 가수들 동시 컴백 특집 '가·수·지·존'

이소라 / 사진제공=포츈엔터테인먼트
이소라 / 사진제공=포츈엔터테인먼트


가수 데뷔 20년차 임창정이 얼마 전 정규12집 컴백과 동시에 음원 차트를 '올킬'하고 17년차 조성모 역시 새 미니앨범 발표로 화제를 모았다. 이처럼 베테랑 가수들이 속속 컴백하며 오랜만에 그 힘을 보여주고 있다.


아이돌이 장악했던 최근 가요계이지만 실력과 인지도를 겸비한 베테랑 가수들의 활약도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 3월25일 데뷔 30년주년을 맞이한 가수 이선희를 필두로, 26일 이승환과 이은미 등 20년 이상의 가수 경력으로 최고의 인기를 누린 뮤지션들이 비슷한 시기 신보를 내며 가요계로 돌아왔다. 지난해 '가왕' 조용필이 19집 '헬로'로 베테랑의 힘을 제대로 보여줬던 현상이 재현될 확률이 크다.


스타뉴스에서는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가수들의 신보 발매일에 맞춰 '가·수·지·존'이란 특집을 준비했다. 이를 통해 각 뮤지션의 어제와 오늘을 짚어보고 신보 역시 조명해 보고자 한다.


'가(가수 생활)'에서는 레전드급 가수들이 어떤 앨범과 노래로 사랑 받았는지를, '수(수상 경력)'에서는 상을 통해 관심의 정도가 얼마만큼 이었는지 알아볼 예정이다. '지(지금 앨범)'에서는 어떤 성향의 새 앨범과 타이틀곡으로 돌아왔는 지, 마지막으로 '존(존재 이유)'을 통해서는 오랜 기간 팬들과 함께 할 수 있었던 강점과 매력을 살펴보려 한다.


'가·수·지·존'의 네 번째 주인공은 11일 4년 만에 새 음반을 발표한 이소라다. 독보적인 음악세계로 대중의 가슴 속 깊이 자리잡은 그녀의 음악과 활약상을 돌아본다.


◆'가'(가수 생활)


이소라는 1993년 보컬 그룹 낯선 사람들 멤버로 무대에 올랐다. 첫 솔로 음반은 1995년 '이소라 Vol. 1'이다. 이 음반은 김현철이 제작했다. 이소라는 솔로 가수로 정식 데뷔하기 전 김현철과 듀엣곡 '그대 안의 블루'를 부르며 가요 팬들에 깊은 인상을 심었다.


첫 앨범에서 '난 행복해'로 큰 사랑을 받은 이소라는 당시 인기를 가늠하는 척도였던 가요순위 프로그램 KBS 2TV '가요톱10'에서 3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이소라의 앨범 발매는 계속 됐다. 1996년 '영화에서처럼', 1998년 '슬픔과 분노에 관한', 1999년 '이소라 베스트', 2000년 '꽃', 2001년 '이소라 라이브', 2002년 '소라의 5 다이어리', 2004년 '눈썹달', 2008년 '이소라 7집', 2010년 '마이 원 앤 온리 러브', 드디어 베일을 벗은 '8'까지. 앨범만 놓고 봐도 화려하다.


이소라는 바쁜 음악활동 속에도 대중과 소통의 끈을 놓지 않았다. 음반 발매 뿐 아니라 방송에 출연하기도, 혹은 진행자로도 맹활약해 왔다.


그녀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1996년부터 2001년까지 이끈 KBS 2TV '이소라의 프로포즈'다. 많은 실력파 가수들을 소개한 이 방송에서 이소라는 재치있는 입담을 뽐내고 또 자신의 음악관도 내비쳤다.


2001년부터 2006년 4월까지는 MBC FM4U '이소라의 음악 도시' DJ로 활동했고, 2008년 4월부터 약 1년간은 같은 방송사의 '오후의 발견'을 진행하며 청취자들의 귀를 즐겁게 했다.


이소라의 활동 중 단연 화제를 모은 건 2011년 출연한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였다. 수많은 실력파 보컬 사이에서도 자신만의 색깔이 고스란히 드러낸 이소라는 더 많은 시청자들과 호흡했다.


지난 2005년 말부터 3개월간은 KBS 2TV 일일시트콤 '사랑도 리필이 되나요?'에 출연해 이목을 끌었다. 2011년부터 약 1년4개월 동안은 KBS조이 '이소라의 두 번째 프로포즈'를 진행했고,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는 KBS 2라디오 '이소라의 메모리즈' DJ로 활약했다.


대표곡은 무수하다. 먼저 언급한 '그대 안의 블루'와 '난 행복해'를 비롯해 '처음느낌 그대로' '영화에서처럼' 기억해줘 '청혼' '제발' '바이 바이' '안녕' '데이트' '첫사랑' '바람이 분다' 등이 히트쳤다.


영화나 드라마 OST에도 다수 참여했다. 영화 '네온 속으로 노을지다'의 '그냥 이렇게', 드라마 '서울 1945' 속 '개희의 노래', 드라마 '식객'에서 '첫사랑', 드라마 '친구: 우리들의 전설' 중 '노래 1', 드라마 '이웃집 웬수'의 '말하자면 사랑 같은 것', 드라마 '가시나무 새' 중 '그 사람이 떠나갑니다' 등이다.


실력파 가수인만큼 그녀를 찾는 곳도 많았다. 타 가수들의 음반에 피처링을 하거나 코러스 및 작사에도 힘을 보탰다.


다른 뮤지션과 입을 맞춘 경력을 추려 봤다. 1993년 조규찬 1집 '추억'에서 '난 그댈 보면서'와 '그대 내게'를 듀엣으로 불렀다. 1996년 이문세 10집 '화무' 중 '장난인 줄로만 알았지', 1997년 베이시스 3집 '프렌즈'의 '독', 1998년 김장훈 '1998 발라드 포 티얼스' 중 '사노라면'을 각각 피처링 했다. 1999년 이문세 12집 '휴'의 '슬픈 사랑의 노래'를 듀엣으로 열창했고, 2002년 '유재하를 추모하는 앨범 1987-다시 돌아온 그대를 위해'에서 '그대와 영원히'를 노래하고 '다시 돌아온 그댈 위해'를 합창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2004년에는 박효신 4집 '소울 트리'에 수록된 '그 흔한 남자여서'와 '헤이 유 컴온'을 작사했다. 2010년에는 조규찬 9집의 '와우', 2012년 타블로 1집의 '집'을 각각 피처링했다. 22년차 가수 생활을 짐작케 하는 커리어다.


이소라 / 사진제공=포츈엔터테인먼트
이소라 / 사진제공=포츈엔터테인먼트


◆'수'(수상 경력)


이소라의 음악 인생을 완전히 대변할 순 없지만, 한 면을 차지하는 수상 경력도 살펴봤다. 그녀의 명성에 버금가는 몇몇의 수상 기록이 눈길을 끌었다.


이소라는 2004년 발표한 6집 '눈썹달'로 이듬해 열린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올해의 음악인(여자 부문) 상을 수상했다. 더불어 이 앨범은 한국대중음악 100대 명반에 포함되기도 했다.


2010년에는 7집으로 한국대중음악상에서 또 한번 트로피를 가져갔다. 최우수 팝 상에서 '트랙8(Track8)'이 노래 부문을, 음반부문에서는 '이소라 7집'이 각각 영광을 안았다.


◆'지'(지금 앨범)


신보인 정규 8집의 타이틀은 '8'이다. 당초 이 음반은 지난 8일 공개될 예정이었으나, 뮤직비디오를 포함한 앨범 마무리 작업에 더욱 공을 들이기 위해 사흘 미뤄졌다.


6년 여의 제작 기간, 3억원 가까이 음반 제작비를 투입한 점에서도 남다른 애착을 엿볼 수 있다. 더욱이 이소라는 지난달 말께 첫 음감회를 열고 '8'을 미리 공개했다. 데뷔 21년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다.


음감회 반응은 뜨거웠다. 색다른 변화를 시도한 이소라의 음악이 듣는 이들을 움직였다. 총 8곡이 수록된 신보는 '나 포커스' '좀 멈춰라 사랑아' '쳐' '흘러 올 쓰루 더 나이트' '넌 날' '너는 나의' '난 별' '운 듯'으로 트랙이 이어진다. 하나의 선으로 연결되는 듯한 느낌을 줬다.


'나 포커스'는 도입부 비장한 사운드가 돋보였고, 이소라의 편안한 고음이 귀를 감싸는 특징이 있다. '좀 멈춰라 사랑아'는 귀에 꽂히는 기계음과 서정적인 노랫말이 인상적이다. '쳐'는 높낮이 없는 중음으로 내뱉는 이소라의 도입부 보컬과 베이스 연주가 깊은 인상을 남겼다.


'흘러 올 쓰루 더 나이트'는 빠른 비트의 밴드 사운드와 기계음들이 절묘하게 섞였고, 중반부터는 정열적인 드럼 비트가 흥을 더한다. '넌 날'은 예상치 못한 음계의 움직임이 음악의 집중도를 높였고, '너는 나의'는 몽환적인 느낌이 주를 이뤄 이소라의 보컬과 어우러졌다.


정지찬이 작곡한 타이틀곡 '난 별'은 시를 읊조리는 듯한 이소라의 목소리와 잔잔하지만 또 강렬한 밴드 사운드가 조화를 이뤄 감동을 안긴다. 마지막 트랙인 '운 듯'은 이소라의 슬픈 목소리와 '울게'라는 가사가 반복되며 긴 여운을 남긴다.


◆'존'(존재 이유)


이소라가 존재하는 이유, 그녀만이 가진 매력은 진정성이 느껴지는 보컬이다. 풍부한 성량과 소리의 울림은 감동을 전한다. 더불어 남들이 쉬이 흉내내지 못하는 그녀만의 이미지가 있다.


이소라는 '진짜' 프로듀서다. 확고한 스타일 속에 음악을 매만지는 능력은 그녀가 가요계에서 오랫동안 존재하고 존경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또 현실에 안주하지도 않는다. 지금 위치에 만족하기보단 음악세계를 넓히려 한다. 변화를 자주 시도한다. 이러한 사실은 함께 작업한 뮤지션들이 입증한다.


'8' 음감회에는 가창 및 전체 프로듀싱을 맡은 이소라 대신 정지찬 이한철 정준일 임헌일 등 유명 작곡가들이 발걸음 했다. 작곡가들은 이소라의 음악에 대한 열정을 높이 샀고, 음악적 사운드에 고집이 있다고 했다.


정지찬은 "보통 가수는 자신의 목소리가 부각될 수 있게끔 노래를 작업하는데, 이소라는 전체적인 사운드를 생각하는 뮤지션"이라고 했다. 또한 록 요소를 많이 넣은 신곡들에 대해 "이소라는 멈춰 있지 않고 다른 형태의 음악으로 자라고 바뀐다"고 덧붙였다.


속이 꽉 찬 '8'로 돌아온 이소라. 대중음악사에 한 획을 긋고도 똑같은 자리에 머무르지 않은 채 계속 변화를 주는 그녀. 우리는 다시 한 번 새로운 이소라와 마주한다.


이지현 기자starjiji@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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