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이니(22·원유리)는 중저음의 보이스가 인상적인 여자 보컬리스트다.
지난 2012년 9월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제3병원' OST '보고 싶은데'로 데뷔한 그는 두 번째 싱글 '전설 같은 이야기'를 발표하고 활동했다. 활발하게 방송에 출연한 적은 없기에, 대중과 보다 가까이 소통하지 못했던 하이니는 지난해 방송된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 OST에 참여, '가질 수 없는 너'로 이름을 알렸다.
그런데 발라드 장르와 어우러져 깊이 있는 목소리를 선보이던 하이니가 180도 변했다. 지난달 23일 첫 번째 정규앨범 '클러치백(Clutch Bag)'을 발매하고 색다른 매력을 선보인 것이다.
동명의 타이틀곡 '클러치백'은 겉모습으로만 판단할 수 없는 연애의 이면성과 여자의 마음을 화려하고 예쁘지만 실용성이 떨어지는 클러치백에 빗대 표현한 곡이다. 이 밖에도 이번 앨범에는 '세상의 끝' '파이' '퀸(Queen)' '지구를 움직이는 법' '비터 스위트 리벤지(Bitter Sweet Revenge)' '멈춰있어' 등 총 7개 트랙이 담겼다. 록부터 하우스, 발라드, 애시드 팝까지 수많은 장르를 넘나들며 음악적으로 다양함을 추구했다.

하이니는 처음으로 발매된 정규앨범을 손에 쥐고 활동에 돌입한 소감을 밝혔다.
"그 동안 계속해서 싱글만 선보였는데, 이렇게 정규를 내게 됐어요(웃음). 제게는 데뷔하는 느낌이에요. 곡도 음원만이 아닌 CD로도 발매되다 보니, 제가 내밀 수 있는 명함이 하나 생긴 것 같아요. 이제는 많은 분들을 찾아다니며 '가수 하이니'라고 인사드리고 싶어요."
특히 하이니의 앨범에서 눈길을 끈 것은 배우 겸 가수 양동근의 피처링이다. 양동근은 타이틀곡 피처링으로 하이니를 지원사격, 훈훈한 선배가수의 면모를 과시했다. 어떤 인연이 있어 작업을 함께하게 된 것일까.
"제가 양동근 선배님의 팬이에요(웃음). 새 앨범 작업에 들어갈 때, 양동근 선배님이 피처링을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회사에 요청했었거든요. 그랬는데 성사됐어요. 선배님이 피처링을 녹음하실 때 여러 촬영도 병행하시느라 정말 바쁘셨어요. 못해주실 줄 알았는데 흔쾌히 허락해 주셔서 그저 감사할 뿐이었죠."
하이니는 양동근의 랩이 입혀진 '클러치백' 무대를 통해 섹시함과 성숙함을 동시에 선사하고 있다. 하이니는 그간 시도하지 않았던 곡 스타일로, 자신의 또 다른 이미지를 선보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제 음악을 발라드로만 기억하는 분들에게 반전 매력을 선사할 거예요(웃음). 솔직히 제게 발라드 장르가 베스트는 아닌 것 같아서 '더 잘 맞는 옷을 찾아보자'는 생각이었거든요. 개인적으로 발라드보다 '클러치백' 같은 애시드 팝 장르가 더 잘 맞는 것 같아요."

하이니의 본명은 원유리다. 예쁜 이름인데 굳이 예명을 사용하는 이유가 궁금했다. 그는 "아버지가 베트남에서 일하고 계시는데, '하이니'가 베트남어로 '귀한 아기'라는 뜻이다"며 "아버지가 볼 때는 제가 아직도 아기 같아서 그런지 '하이니로 활동하면 어떻겠냐'고 제안해 주셨다"고 뒷이야기를 밝혔다.
아버지가 직접 지어준 뜻 깊은 이름으로 활동 중인 하이니는 앞으로 어떻게 대중에게 어필할까. 그는 "예쁜 분들이 정말 많아서 비주얼로 매력 발산하는 것은 포기했다"고 웃었다.
"얼굴이나 몸매로 어필하는 건 좀 힘들 것 같아요(웃음). 사실 제가 진짜 잘 웃거든요. 의도한 게 아니라 원래 긍정적인 편이고, 속없다는 소리도 자주 들을 정도에요. 그만큼 낙천적이라 환한 미소를 많이 보여드릴 것 같아요. 또 사람과 소통할 때 최선을 다하는 면도 어찌 보면 매력이라 할 수 있겠죠."
'클러치백'으로 활동 중인 하이니는 오는 8일 MBC '쇼! 음악중심', 9일 SBS '인기가요' 등에 연달아 출연하며 대중과 만난다. "데뷔한 지 2년이 지났지만, 활동기간은 한 달 반가량 밖에 안 된다"는 그는 '클러치백'으로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 싶다고 소망을 드러냈다.
"지금까지는 '가질 수 없는 너'로 알아봐 주시는 분들이 있었어요. 이제는 '클러치백'으로 하이니라는 가수를 널리 알리고 싶어요. 거부감 없이 들어주셨으면 좋겠어요. 가수로는 그저 길게 활동하는 게 첫 번째 목표고요(웃음), 장르를 불문하고 피처링이 필요할 때 생각나는 가수가 되는 게 두 번째 목표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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