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거를 그리워하며 '그때가 좋았지'라고 회상한 적은 있었지만 다시 돌아가고 싶진 않아요."
아이돌 그룹 JYJ의 XIA준수(김준수·28)가 지난날을 떠올리며 남다른 소회를 전했다.
15일 오후 서울 용산구 현대카드 뮤직라이브러리에서 새 미니앨범 '꼭 어제' 발매를 앞두고 가진 청음회에서 그는 "이제 어떤 역경이 다가와도 두렵지 않다"며 "값으로 매길 수 없는 자양분"이라고 뿌듯한 소감을 전했다.
지난 2004년 그룹 동방신기 멤버로 데뷔한 준수는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한류를 대표하는 아이돌 스타로 많은 인기를 누렸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와 분쟁으로 팀을 떠난 뒤에도 멤버 김재중, 박유천과 함께 JYJ를 결성해 활동을 이어왔다. 이후 JYJ와 뮤지컬 배우로 제2의 전성기를 맞았지만 방송 활동만큼은 순탄치 못했다.
지난 5월 솔로 3집 '플라워'(Flower) 활동 당시 EBS '공감'으로 6년 만에 음악 프로그램에 출연하기도 했지만 이번 앨범으로 방송 활동 계획은 없다.
"인생을 돌아봤을 때 젊은 나이에 너무나 많은 것을 겪었죠. 작년까진 '내가 뭘 그리 잘못했나' 생각도 했었지만 이전으로 돌아가고 싶진 않아요. 미래를 보고 가고 싶은 마음 뿐입니다."
그는 지난 2012년 5월 1집 '타란탈레그라'을 시작으로 총 3장의 솔로 정규앨범을 발표하며 폭 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을 선보였다.
오는 19일 발매하는 새 미니앨범 '꼭 어제' 역시 다채로운 장르를 한데 모은 8개의 곡들로 구성됐다. 신곡과 자작곡, 기존 발표곡들의 어쿠스틱 버전 등이 수록됐다.
앨범 동명의 타이틀곡 '꼭 어제'는 감미로운 발라드로 싱어송라이터 심규선(Lucia)과 작업한 곡이다. 준수는 "솔로로 타이틀곡을 서정적인 발라드로 한 것은 처음"이라며 "그만큼 나에게 색다른 도전이다. 가을에 딱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곡"이라고 소개했다.
심규선과 처음 호흡을 맞춰본 그는 "잘 몰랐던 분인데, 언더 쪽에서 꽤 유명한 분이더라"며 "이제까지 불러온 곡들과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자기 곡이 아닌 다른 가수에게 준 것은 처음이라 들었는데, 너무 고마웠다"고 전했다.
최근 힙합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얼굴을 알린 래퍼들이 참여한 곡들도 대거 수록돼 눈길을 끈다. 2번 트랙 '오에오'(OeO)는 '쇼미더머니' 출신 기리보이가, 3번 '미드나잇쇼'(Midnight show)는 '언프리티 랩스타1' 우승자 치타가, 5번 '비단길'은 비와이가 각각 랩 피처링을 맡았다.
힙합 음악에 흠뻑 빠져있다는 준수는 "래퍼는 내게 연예인 같은 존재"라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일렉트로닉 댄스, 어쿠스틱, 어반 R&B 등 다양한 장르와의 결합으로 음악적 시도도 선보였다. 특히 인도 전통악기 '시타르'를 활용한 사운드가 인상적인 '비단길'은 단연 독창적인 준수의 과감한 음악적 실험정신을 한껏 엿볼 수 있는 곡이다.
"원래 대놓고 웃기려고 만든 곡인데, 비와이의 랩이 나오는 순간 너무 멋스러워져서 어중간해진 것도 없지 않아 있어요. 하하. 너무 멋있게 랩을 했어요. 그 와중에 익살스럽게 가사도 잘 써주셨어요."
이날 그는 히트 메이거에 얽매이지 않는다며 자신이 추구하는 음악에 대한 자부심을 전했다. 수익에 연연하기보단 진솔한 음악으로 팬들과 공감하고 싶다는 그의 바람이다.
"자연스럽게 느끼는 감정과 진솔함을 담고 싶어요. 나이를 먹어도 그런 음악을 하고 싶습니다. 예전에 '라이정 선'을 할 때처럼 짜여진 것보단 제가 만든 가상세계를 보여주고 싶어요. 기라성 같은 분들은 이미 하고 계시지만 저 같이 아이돌로 시작한 가수 중에서는 감히 저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솔로 활동에 앞서 그는 병역 의무로 활동을 잠정 중단한 JYJ 멤버들에 대한 각별함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요즘 의지할 곳이 없다는 느낌은 확연하다"며 "멤버들이 군대를 가니까 비로소 느껴지더라. 나에게 너무 큰 존재들"이라고 치켜세웠다.
"가족같은 사이라 연락을 자주하진 않았지만, 만나고 싶어도 항상 만날 수 없다는 느낌은 다른 것 같아요. 그래서 정신을 더 바짝 차리게 돼요. 멤버들은 다들 건강한 것 같습니다. (박)유천이는 얼마 전에 숍에서 머리 자르길래 만났어요, (김)재중이 형은 콜렉트콜로 전화가 자주 와요. 천상 군인인가 싶을 정도로 너무 밝아요. 적응 잘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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