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음악은 내 뿌리..韓-美활동 병행할 것"

가수 딘(DEAN, 권혁·23)은 요즘 음악인들 사이에 신흥 'R&B 대세'로 불린다. 국내 가요계에 보기 드문 음색과 탁월한 곡 해석력이 인상적이라는 평가다.
이례적인 행보도 주목받고 있다. 그는 서울 토박이지만 한국이 아닌 미국에서 먼저 데뷔했다. 올 중순부터 세계 최대 음반유통사인 유니버설뮤직의 지원 아래 에릭 벨린저(Eric Bellinger), 밀라 제이(Mila J), 앤더슨 팩(Anderson .Paak) 등 뮤지션들과 작업한 곡들을 미국에서 발표하며 호평을 얻었다.
그리고 그는 지난 5일 발표한 '풀어'(Pour Up)로 국내에 첫 싱글을 선보였다. 최근 스타뉴스와 인터뷰한 그는 "좋은 분들과 같이 첫 단추를 끼어 기분이 좋다"고 유쾌한 소감을 전했다.
'딘'이라는 예명은 미국의 불멸의 스타 제임스 딘(James Dean)의 이름에서 따왔다. "반항적인 이미지의 아이콘이라 맘에 들었어요. 음악적으로 좋아하고 영향을 받았던 아티스트들이 주로 예측할 수 없고 종잡을 수 없는 성향이 강했거든요."
그는 16살 때 취미로 랩을 쓰거나 부르면서 음악을 시작했다. 힙합 플레이야, 정글 라디오 등 흑인 음악 전문 커뮤니티 사이트를 드나들며 음악에 더 깊이 빠져들었고, 실력도 점점 늘었다.
"원래 가수가 꿈은 아니었어요. 처음엔 막연히 음악을 하고 싶다는 생각만 했죠."
그가 본격적으로 음악 시장에 뛰어든 것은 줌바스 뮤직의 대표 프로듀서 신혁을 만나면서부터다. "전 비교적 스무드하게 넘어온 편이에요. 신혁 대표님께서 건너 건너 제 음악을 들어보시곤 영입 제의를 하셨고, 마치 고3 때 수시에 합격한 것처럼 회사에 들어가게 됐어요."
딘은 가수로 데뷔하기 전 작곡가로 먼저 이름을 알렸다. 스무 살의 나이에 엑소, 빅스, 존박 등 국내 아티스트들의 앨범 프로덕션에 작곡가로 참여하며 음악인 들 사이에 유명세를 탔고,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프로듀서로 활동했다.

미국에서 먼저 싱글을 내게 된 것은 "흑인 음악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흑인 음악의 본고장인 미국에서 사람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했고, 미국 시장에 도전하고 싶은 욕심도 컸어요. 마침 작업해놓은 곡들이 꽤 있었는데, 회사 컨넥션을 통해 해외 관계자들에게 선보인 곡들이 좋은 평을 얻었고, 자연스레 좋은 제안들이 이어졌죠."
개성 있는 실력파 뮤지션이 등장했다는 소문은 국내 음악인들 사이에서도 알음알음 퍼져 나갔다. 최근엔 정기고, 다이나믹듀오 등 국내 대표 뮤지션들의 앨범에도 참여하며 R&B 신흥 대세임을 증명했다.
"미국에서 싱글을 낸 다음 예상치 못하게 한국 분들의 반응이 좋았어요. 연락을 많이 받았죠. 다 그 때 제의를 받고 작업을 한 케이스에요."
이번 신곡 '풀어'는 미디멀한 사운드의 R&B 곡. 인기 아이돌 그룹 블락비의 리더 지코가 피처링을 맡았으며, 크리스 브라운(Chris Brown)의 '뉴 플래임'(New Flame)을 프로듀싱한 카운트 저스티스(Count Justice)가 작업에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지난달 22일 선 공개한 또 다른 수록곡 '아이 러브 잇'(I Love It)에는 유명 래퍼 도끼가 피처링으로, 크리스 브라운(Chris Brown), 니요(Ne-Yo) 등과 작업한 비에이엠(B.A.M.)이 프로덕션으로 참여했다.
"제가 힙합, R&B 등 흑인음악에 영향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먼저 제가 어디에 뿌리를 두고 있는지 대중에 알려주고 싶었어요. 도끼 형은 원래 알고 지내던 프로듀서 분을 통해 소개 받았고, 지코는 비교적 오래 알고 지낸 사이에요. 작곡가 시절 '난리나' 앨범 프로듀서로 소개 받았고, 그 때부터 친구처럼 지내고 있어요."

카니예 웨스트(Kanye West), 미구엘(Miguel) 같은 색깔 있는 뮤지션들의 음악을 즐겨 듣는다고 했다. 그만큼 음악적으로 예측할 수 없는 행보를 보이는 아티스트들을 닮고 싶다고 털어놨다.
"자기 색깔을 고수하면서도 다음 작품에 어떤 음악을 들고 나올지 모르는 이들이니까요. 저도 반항적인 신념을 가지고 음악을 해나가고 싶어요. 국내에선 자이언티, 혁오 같은 뮤지션들을 좋아합니다."
보컬의 스타일과 기교 면에서 그는 흑인 음악에 잘 어울리는 보컬을 지닌 자이언티, 크러쉬, 정기고 등을 떠올리게 한다. 그는 "이번 곡은 걸어온 길이나 뿌리를 알리고 싶어 흑인 음악이란 장르를 선택했지만 앞으로 저만의 색깔로 풀어나갈 것들이 많다. 지켜보면 다른 점들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앞으로도 한국과 미국 활동을 병행하며 역량 있는 아티스트로서 인정받고 싶다고 했다. 그동안 준비해온 곡들을 차례로 선보이며 공연으로 활발히 팬들과 만날 계획이다. 내년엔 국내에서 첫 정규앨범도 발매할 예정이다.
"한국에선 한국대로, 미국에선 미국대로 신곡과 공연으로 활동할 거예요. 정규 앨범은 굉장히 색깔이 확실한 음악을 만들려 노력 중입니다. 앨범도 흐름이 있다고 생각해요. 패션쇼를 열때 디자이너가 어떤 공통 분모 안에서 의상들을 여러가지 만드는 것처럼 저도 공통 주제안에서 여러 곡들로 트랙들로 꾸미는 작업들을 하고 있습니다.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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