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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모사비가 말하는 #얼터너티브 힙합 #사인히어 #무대[★FULL인터뷰]

키모사비가 말하는 #얼터너티브 힙합 #사인히어 #무대[★FULL인터뷰]

발행 :

공미나 기자
키모사비 파탈(왼쪽), 레이힐 /사진제공=황필주
키모사비 파탈(왼쪽), 레이힐 /사진제공=황필주

얼마 전 종영한 MBN '사인히어'에서 개성있는 음악으로 시선을 끌었던 힙합 듀오 키모사비. 이들은 프랑스, 호주, 미국 등에서 15년 동안 음악 활동을 해온 레이힐과 10년 이상 언더그라운드에서 래퍼로 활동한 파탈이 만나 지난 2017년 팀으로 데뷔했다.


국내에서 아직 덜 알려진 키모사비는 해외에서 먼저 인정받았다. 지난 9월 영국 클럽 투어를 진행하며 마니아층을 모았고, 영국 공식 차트 중 하나인 Music Week 차트 클럽커머셜 부분 8위를 기록했다.


이달 초 태국 공연을 마치고 돌아왔다는 키모사비는 지난 20일 첫 정규앨범 'Les Fleurs Du Mal'를 발매했다. 데뷔 이래 2장의 미니앨범과 4장의 싱글을 발표한 키모사비는 자신들의 음악을 "얼터너티브(대안) 힙합"이라고 이야기했다.


"저희가 듣고 자란 음악 장르가 다양해서, 하나의 장르에 갇히기보다는 실험적인 음악을 하면 재밌을 것 같았어요. 그래서 힙합을 기반으로 일렉트로닉도 섞고, 알앤비도 섞으며 얼터너티브 힙합을 한다고 말해요. 저희 음악을 들으며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힙합은 이렇지'라는 관념을 벗어난 음악들이 많아요."(레이힐)


음악 장르만큼 무대도 실험적이다. 키보드를 치며 랩을 하는 힙합 뮤지션. 생소한 그림이지만 키모사비의 무대에서는 보여진 모습이다. 듣는 음악을 넘어 보는 음악을 추구해왔다는 키모사비는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무대를 잘해야 한다"는 신념으로 차별화된 퍼포먼스를 만들어왔다.


"현 음악 시장 생테계에서 음원만으로는 뮤지션으로서 생활을 유지하기 어려워요. 무대와 퍼포먼스도 중요하기 때문에 더더욱 얼터너티브라는 키워드에 중점을 두고 있어요. 음악도 만들 때부터 라이브를 구현할 때 어떻게 할지 많이 고민해요."(레이힐)


"세상에 좋은 음악을 너무 많아요. 100곡이 있으면 그중 90곡이 좋더라고요. 때문에 경쟁력을 갖추려면 팬을 만들어야 하고, 팬을 만들려면 무대를 잘해야 해요."(파탈)


키모사비 영국 투어 /사진제공=황필주
키모사비 영국 투어 /사진제공=황필주

정규 1집 'Les Fleurs Du Mal'를 들어보면 이들이 말하는 얼터너티브 힙합이 무엇인지 단번에 느낄 수 있다. 앨범에는 EMO(이모) 힙합 장르인 타이틀곡 'Mirror'(미러)를 비롯해, 힙합과 일렉트로닉을 섞어 정신분열을 표현한 'Dancing in the Dark'(댄싱 인 더 다크) 등 11곡이 담겼다.


메시지적으로도 플렉스(Flex)를 추구하는 한국 주류 힙합과는 결이 다르다. 프랑스 작가 샤를 보들레르의 동명의 시집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이 앨범에는 방황, 희열 부정, 절망, 숭배, 저주 등을 주제로 한 곡들을 담았다. 자기 과시보다는 헐벗고 솔직한 이야기들이다.


"저도 예전엔 꾸미고, 치장하는 게 좋았어요. 간단히 얘기하면 어렸을 땐 '멋있는 래퍼가 되고 싶다'고 말하고 다녔어요. 지금은 저를 표현하지 않으면 미쳐버리겠어요. 관점의 차이예요."(파탈)


"제가 음악을 처음 시작하며 힙합을 좋아한 이유가 내 감정을 솔직하게 말해도 되기 때문이에요. 발라드를 부르며 저희 이야기를 솔직히 풀어내면 조금 안 어울리지만, 랩은 그렇지 않아요. 그게 힙합의 매력이에요."(레이힐)


키모사비 정규 1집 /사진제공=유니크튠즈
키모사비 정규 1집 /사진제공=유니크튠즈

키모사비는 이번 앨범 목표 중 하나를 '사인히어'에서 받은 평가를 극복하는 것으로 삼았다. '사인히어' 출연 당시 키모사비의 음악은 심사위원단의 호평을 불렀고, 특히 레이힐은과거 프랑스에서 유튜브 조회수 1억뷰를 기록한 뮤지션이라는 사실이 소개되며 큰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파탈의 랩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리며, 방송 이후 '왜 두 사람이 한 팀이 됐냐'는 식의 네티즌 반응이 있었다.


때문에 파탈은 "레이힐이 왜 나와 팀을 하는지 증명해내겠다"는 각오로 앨범 작업에 몰두했다. "저에 대한 혹평이 슬프기보다는 화가 났어요. 오히려 주변에서 더 슬퍼하더라고요. 2분이라는 짧은 시간으로 '저게 다 구나'라는 기준을 갖고 평가했다고. 여기에 입에도 못 담을 악플도 달려서 조심스러워지긴 했지만, 반대로 증명해 보이고 싶었어요."(파탈)


레이힐은 속상함이 더욱 컸다. 프로듀서로서 파탈이 이런 반응을 듣는 것에 대해 책임감을 느낀다는 그는 "둘 다 욕을 먹었다면 모르겠는데, 동료인 파탈만 욕하니까 너무 난감하고 속상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제가 더 프로듀싱을 잘 했다면 이런 반응을 듣지 않았을 텐데, 파탈에게 너무 미안했다"고 이야기했다.


"앨범만 잘 만들면 돼"라는 생각으로 완성한 정규 1집이기에 두 사람 모두 자신감이 넘쳤다. 3주 간 합숙까지 진행하며 열심히 한 만큼 아쉬움도 없었다. 키모사비는 정규 1집에 대해 "확신이 있다"며 만족을 내비쳤다.


키모사비 파탈(왼쪽), 레이힐 /사진제공=황필주
키모사비 파탈(왼쪽), 레이힐 /사진제공=황필주

하지만 '사인히어'로 얻은 것도 많았다. 특히 국내 인지도를 얻었다는 키모사비는 홍대 길거리를 돌아다니면 종종 자신들을 알아보는 사람이 있다며 "신기하고 고맙다"고 이야기했다.


"좋은 음악을 열심히 만들어도 사람들이 관심을 잘 가져주지 않는다고 생각하기도 했어요. 그런데 그게 아니라 아직 큰 매체에 비치지 않아서였어요. 인디신, 언더그라운드 음악을 좋아하는 분들은 종종 알아보셨지만, 이렇게 많이 알아봐 주시는 건 역시 방송 출연 이후더라고요. 조금씩 인지도가 늘 때마다 '그래도 한 발짝씩 나아가는 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요."(레이힐)


내년 목표는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다양한 활동을 하고 인지도를 쌓는 것이다. 꾸준히 해외 투어를 진행 중인 키모사비는 앞으로 국내에서도 다양한 공연에 서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제 정규 앨범도 내면서 보여드릴 수 있는 게 다양해졌어요. 한국에서도 더 많은 공연에서 저희를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내년엔 한국에서도 공연을 더 많이 할 예정이에요."(레이힐)


빠른 시일 내에 정규 2집과 두 사람의 솔로 앨범도 발표하겠다는 키모사비. 더 바삐 흘러갈 이들의 2020년이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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