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 2022년 중 마지막 날이다. 이 맘때면 생각나는 노래가 있는데, 별의 '12월 32일'이다. 이 노래가 나온 지도 2002년 이후 20년째인데, 매해 연말이면 어김없이 떠오른다. 특히 오늘 같은 12월 31일엔 더.
'12월 32일'은 현재까지도 별의 대표곡이자 많은 이들에게 명곡으로 꼽히는데, 곡 발표 당시 모순적인 제목부터 인상적이어서 대중에 금방 각인됐다. 별의 데뷔곡으로 더 주목 받는 '12월 32일'은 2002년 머리를 양갈래로 땋고 청순한 분위기로 무대에 오른 스무 살 소녀 별의 모습과 맞물려져서 꽤나 독보적이고 강렬했던 기억이다.
별은 JYP가 발굴한 솔로 여자 가수로도 데뷔와 동시에 화제를 모았다. '12월 32일'은 박진영 프로듀서가 작사, 작곡 했으며, 방시혁 프로듀서가 편곡을 해 심혈을 기울여 내놓은 곡이었다. 12월 31일을 넘겨 32일까지도 너를 기다리며 올해 만나기로 했던 약속을 놓치지 않겠다고 말하는 가사가 인상적이다.
달력을 한 장씩 넘길 때마다 / 너의 모습이 보이는 것 같아
하지만 올해가 다 가도록 / 마지막 달력을 넘기도록 / 너는 결국 오질 않고 새해만 밝아서 / 기뻐하는 사람들 속에서 나만 울었어
내게 1월1일은 없다고 / 내 달력은 끝이 아니라고 / 32일이라고 33일이라고 / 니가 올 때까지 나에겐 아직 / 12월이라고
'12월 32일'과 더불어 'I Think I(아이 띵크 아이)', '안부', '왜 모르니' 등 공감 가는 가사와 짙은 감수성을 전했던 별은 2023년 1월 11일 오후 6시 여섯 번째 정규앨범 'Startrail'(스타트레일)을 발매한다. 이번 신보는 14년 만의 정규앨범이자 데뷔 20주년을 기념하는 앨범으로, 별이 그려온 지난 20년의 궤적, 그리고 앞으로 그려갈 궤적을 담아냈다.

# 별 '12월 32일'
올해가 가기 전에 꼭 돌아온다고
걱정하지 말고 기다리면 된다고
기다렸던 만큼 우리 행복할거라고
조금 힘들어도 날 기다려 달라고
그래서 나는 웃으며 기다렸어
기다림은 오히려 즐겁게만 느껴졌어
달력을 한 장씩 넘길 때마다
너의 모습이 보이는 것 같아
하지만 올해가 다 가도록
마지막 달력을 넘기도록
너는 결국 오질 않고 새해만 밝아서
기뻐하는 사람들 속에서 나만 울었어
내게 1월1일은 없다고
내 달력은 끝이 아니라고
32일이라고 33일이라고
니가 올 때까지 나에겐 아직
12월이라고
힘들걸 알지만 쉽지 않을걸 알지만
나의 말을 믿고 기다려 줄 수 있냐고
기달려 준다면 나는 곧 돌아온다고
그리고 영원히 너와 함께 할거라고
떨어지는 낙엽을 바라보며
내 가슴은 조금씩 설레였고
첫눈이 아름답게 내리던 날
니가 올 때가 됐다 생각했어
하지만 올해가 다가도록
마지막 달력을 넘기도록
너는 결국 오질 않고 새해만 밝아서
기뻐하는 사람들 속에서 나만 울었어
내게1월1일은 없다고
내 달력은 끝이 아니라고
32일이라고 33일이라고
니가 올 때까지 나에겐 아직 12월이라고
12월이라고
한해선 기자 hhs4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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