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걸 그룹 뉴진스(민지 하니 다니엘 해린 혜인)가 1년 간의 전속계약 갈등을 뒤로 한채 소속사 어도어로의 복귀 수순을 밟게 될 전망이다. 물론,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어도어는 지난 12일 공식입장을 통해 "뉴진스 멤버 해린과 혜인이 어도어와 함께 활동을 이어가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며 "두 멤버는 가족들과 함께 심사숙고하고 어도어와 충분한 논의를 거친 끝에, 법원의 판결을 존중하고 전속계약을 준수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후 같은 날 늦은 시각, 민지, 하니, 다니엘도 법률대리인을 통해 "신중한 논의 끝에 어도어로 복귀하기로 결정했다. 한 멤버가 현재 남극에 있어 전달이 늦게 됐는데 현재 어도어가 회신이 없어 부득이하게 별도로 입장을 알리게 됐다"라고 전했다.
어도어와의 전속계약 유효 확인 소송 1심 패소 이후 항소장 제출 마감 기한을 하루 앞두고 전한 전격적인 복귀 선언이었는데, 발표한 모습이 여러 궁금증을 자아냈다. 혜인과 해린은 어도어를 통해, 민지 하니 다니엘은 법률대리인을 통해 각각 시간차를 두고 발표했기 때문. 어도어의 혜인, 해린의 복귀 발표만 나온 시점에선 앞서 전속계약 가처분 소송 1심 패소 이후 홀로 항소하지 않고, 취하서를 냈던 피프티피프티 키나의 행보가 떠올랐고, 뉴진스가 둘과 셋으로 갈라지는 게 아닌가 하는 의문마저 들게 했다.
하지만 스타뉴스 확인 결과, 남극으로 향한 멤버를 제외한 뉴진스 멤버 4명은 어도어의 12일 발표를 앞두고 부모들과 함께 이도경 어도어 대표를 만나 복귀와 관련한 면담을 가졌다. 만남 당시 5명 전원은 아니었지만, 만남 이후에도 사실상 전원 복귀를 위한 논의를 이어갔다는 후문이다.
달랐던 발표 시점의 경우, 세 멤버와 어도어 간 최종 논의 내용이 오갔던 시점에서 먼저 혜인, 해린의 복귀 발표가 나왔고, 세 멤버 입장에서 어도어의 회신이 바로 오지 않자, 혜인, 해린과 입장을 달리 하지 않는다는 취지를 전하기 위해 12일 늦은 시각 부랴부랴 언론에 발표했다는 전언이다.
일단 뉴진스 멤버 5명 모두 어도어 복귀를 결정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 물론 정리가 되지 않은 채로 발표가 따로 나왔던 점 등은 의아함으로 남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어도어는 멤버들의 복귀 발표 이튿날인 13일 "멤버 3명과 개별 면담 일정을 조율 중"이라며 "원활한 논의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한편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는 뉴진스의 복귀에 지지한다는 입장을 전하고 "어제 멤버들이 함께 복귀하기로 한 결정은 깊은 고민과 대화를 거쳐 내린 선택일 것"이라며 "나는 그 선택을 존중하고 지지한다"고 전했다. 이어 "어려움이 있었지만, 서로를 지키기 위해 다시 손을 잡은 멤버들의 용기를 소중히 생각한다"며 "저는 어디서든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 그러나 어떠한 상황에서든 뉴진스는 5명으로서 온전히 지켜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뉴진스는 지난해 11월 어도어의 의무 불이행 등을 이유로 계약 해지를 선언했다. 뉴진스는 민희진 전 대표를 비롯한 전 직원들이 퇴사하면서 어도어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어도어는 그해 12월 뉴진스가 일방적으로 계약 해지를 선언했다며 전속 계약 유효 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또한 본안 소송 결론이 나기 전까지 멤버들의 독자 활동을 막아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냈고, 법원은 지난 3월 이를 인용했다.
이후 지난달 30일 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합의41부(부장판사 정회일) 심리로 열린 본안 소송에서는 재판부가 어도어의 손을 들어줬다. 재판부는 "전속계약이 유효하다고 확인된다"며 "민 전 대표 해임으로 뉴진스 매니지먼트에 공백이 생겼다고 볼 수 없고, 전속계약에 반드시 민 전 대표가 어도어를 맡도록 해야 한다는 내용도 없다"고 판단했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