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광화문 공연이 전 세계의 이목을 끌며 'K팝의 상징적 장면'으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이를 둘러싼 여론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외신과 정부는 우려했던 안전사고 없이 마무리됐으며, 국가 위상을 높인 성공적인 문화 이벤트로 평가했다. 반면 일부 시민들은 과도한 교통 통제와 인파 밀집에 따른 불편을 호소하며 민원을 제기했다. 상징성과 공공성 사이, 광화문 공연을 둘러싼 논쟁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방탄소년단(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은 지난 21일 오후 8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정규 5집 '아리랑(ARIRANG) 발매 기념 무료 공연 'BTS 컴백 라이브: ARIRANG(BTS THE COMEBACK LIVE | ARIRANG)'을 개최했다. 이번 공연은 무려 3년 5개월 만이다. 군백기 이후 방탄소년단의 완전체 무대이자, 새 앨범명이 '아리랑'이라는 점에서 단순한 콘서트를 넘어선 의미와 상징성을 갖는 무대로 평가됐다.
이번 광화문 공연으로 인해 광장 일대는 33시간 동안 통제됐다. 공연 전날 오후 9시부터 시작돼, 공연 당일 버스는 우회해서 운행했고, 지하철은 광화문 역, 시청역, 경복궁역을 무정차 통과했다. 그러면서 공연 장소인 광화문이 지닌 공공성에 대한 지적이 가장 먼저 나왔다.
안전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는 점은 충분히 설명됐지만, 도심 한복판에서 대규모 공연이 진행되며 교통 통제와 인파 밀집이 불가피해졌고, 인근 직장인과 상인들의 이동이 제한되는 등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쳤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국가급 이벤트라고 하지만 "공공 공간이 특정 이벤트를 위해 과도하게 점유됐다"는 비판이 나왔다.


또 광화문이라는 공간이 사실상 특정 아티스트와 팬덤의 축제 공간처럼 쓰였다는 점에서도 불만이 나왔다.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해야 할 도심 한복판이 특정 콘텐츠와 팬 문화 중심으로 채워지면서, 일반 시민들이 체감하는 거리의 성격 자체가 달라졌다는 지적이다. 문화 행사의 의미를 인정하더라도, 모두의 공간이 특정 집단을 위해 우선 쓰였다는 점에서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또한 공연의 성과가 방탄소년단의 상징성으로 소비된 만큼, 그 과정에서 불거진 시민 불편과 논란의 여파 역시 고스란히 방탄소년단이 감당해야 할 몫으로 돌아가게 됐다. 멤버 RM은 공연을 마친 뒤 팬 소통 플랫폼 위버스를 통해 "4년이라는 긴 기다림 끝에 일곱 멤버가 다시 모여 광화문이라는 뜻깊은 공간에서 여러분을 마주했다"며 안전한 공연을 위해 힘쓴 경찰, 소방, 지자체 관계자들의 노고에 감사를 표했다.
이어 주변 시민과 상인들에게도 "교통 통제와 소음 등 크고 작은 불편함을 감내해 주신 시민 여러분, 그리고 광화문 일대 상인 및 직장인 여러분께도 진심으로 죄송하고 감사하다. 그 배려 당연하게 여기지 않고 가슴 깊이 새기겠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 넷플릭스는 이번 공연의 최대 수혜자 중 하나로 꼽힌다. 넷플릭스는 이번 공연을 생중계하며 100억 원이 넘는 제작비를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결과 전 세계 1840만 시청자를 끌어모았고, 80개국에서 주간 TOP10, 24개국에서 주간 1위를 기록했다며 성과를 자축했다.
다만 대규모 투자와 화제성에도 불구하고, 중계 완성도를 향한 아쉬움도 남겼다. 실시간 자막의 싱크가 맞지 않거나 반영 속도가 늦어 몰입을 해쳤고, 카메라 무빙과 화면 연출 역시 무대의 스케일과 퍼포먼스 동선을 온전히 담아내지 못했다는 반응이 나왔다. 흥행 성과와 별개로, 시청 경험의 만족도는 기대를 밑돌았다는 평가다.
이번 광화문 공연은 방탄소년단의 글로벌 위상과 K팝의 영향력을 다시 한번 입증한 무대였다. 동시에 공공장소를 누구를 위해 어떻게 써야 하는지, 그리고 그 불편을 누가 감당해야 하는지에 대한 숙제도 남기게 됐다. '성공적인 이벤트'라는 평가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복합적인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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