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팝 아이돌 2세대 탑 티어로 활약했던 빅뱅 멤버 출신 탑(T.O.P, 본명 최승현)이 데뷔 20년 만의 솔로 정규앨범을 들고 본업 활동에 나선다. 여러모로 기대와 걱정이 공존하는 컴백이다.
탑은 3일 오후 6시 주요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자신의 첫 번째 솔로 정규앨범 '다중관점'(ANOTHER DIMENSION)을 발매한다.
트랙리스트에 따르면, 이번 앨범은 '완전미쳤어!'(Studio54)와 'DESPERADO'를 더블 타이틀곡으로 내세웠다. 두 곡은 앞서 공개된 티저 영상만으로도 세련된 비주얼과 강렬한 사운드를 선보였다.

총 11곡이 수록된 이번 신보 중 첫 번째 트랙 '탑욕'(SELF CRUCIFIXION)부터 '나만이'(THE GIANT), '서울시에 사는 기분'(SEOUL CHAOS) 등 탑 특유의 개성이 묻어나는 제목들로 새로운 음악적 시도를 예고했고 아홉 번째 트랙 '꼬깔코온'(FOR FANS)으로 팬들을 향한 애정을 숨기지 않기도 했다.
탑은 이번 앨범의 프로듀싱 전반에 직접 참여해 11곡의 유기적인 서사를 완성했다며 2006년 데뷔 이후 약 20년 만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정규앨범에 대한 남다른 포부를 드러냈다.
탑은 GQ 홍콩과의 인터뷰를 통해 약 10년 간의 공백기에 대한 소회를 밝히며 "거의 10년 동안 음악 작업에만 집중했다. 창작에 모든 것을 쏟았고, 그 시기는 굉장히 건설적이고 생산적인 시간이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첫 정규앨범과 관련해서는 "이번에는 한번도 시도해보지 않았던 서사적인 접근과 복잡한 사운드 구조를 사용했다. 들으시는 모든 분들이 다양한 감정을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하며 컴백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특히 이번 앨범에는 탑이 그간 자신의 아티스트 커리어를 이어나가며 쌓아온 월드클래스 인맥들이 동원되며 앨범의 완성도에도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먼저 카니예 웨스트, 위켄드 등과 작업해온 엔지니어 일코(IRKO)가 전곡 사운드 디자인 및 믹싱을 맡았는데 일코는 그래미어워드에서 다수 수상을 거머쥔 사운드 거장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앨범 전 트랙에 도입된 '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 믹싱을 통해 밀도 높은 공간감을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미국의 전설적인 레이아웃 미술가이자 살아있는 거장 화가 에드 루샤(Ed Ruscha)와 자신이 배우로도 출연했던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의 채경선 미술감독이 앨범의 전반적인 디자인과 뮤직비디오 미술 총괄로 참여했다. 여기에 '오징어 게임2', 영화 '헤어질 결심', '남한산성', '달콤한 인생' 등에서 독보적인 영상미를 선보인 김지용 촬영감독도 뮤직비디오의 메가폰을 잡았다.
정상급 랩 실력은 물론 미술계에도 높은 관심도를 내비쳐왔던 탑이 이번 '다중관점'을 통해 세계적인 거장들과 협업해 완성한 미적 감각이 어떻게 표현될 지도 궁금해진다.

솔로 가수로의 복귀 준비는 모두 마쳤지만, 과연 대중이 이를 어떻게 바라볼 지에 대한 궁금증과 우려 등은 여전히 존재한다.
탑은 2016년 대마초 흡연 혐의로 기소돼 징역 10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연예계에서 퇴출되다시피 됐었다. 이후 본인도 개인 SNS를 통해 연예계 은퇴 의사를 밝혔고, 빅뱅에서도 탈퇴했었지만 돌연 이를 번복하고 2024년 12월 '오징어 게임2'로 돌아왔다.
눈치를 안 볼수가 없었을 것이고 당시에도 탑은 '오징어 게임2' 본편이 공개된 이후에도 관련된 언급을 하지 않았다. 컴백 자체에 대한 논란에 연기력 이슈도 더해지는 등 시선이 곱지 않았었다. 심지어 탑의 '오징어 게임2' 극중 캐릭터가 약쟁이 빌런 타노스였기에 캐스팅 논란도 빚었다.






당시 탑은 '오징어 게임2' 인터뷰에서 약쟁이 래퍼 타노스 역을 연기하게 된 것에 대해 "저의 너무 또 부끄러운 과거와 직면해야 하는 캐릭터이기도 하고 거의 이미지 박제가 될 수도 있는 캐릭터이다 보니 인간적으로도 굉장히 많이 고민되고 망설여지기도 했다. 하지만 뭔가 운명적으로 저에게 온 캐릭터가 아니냐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탑은 빅뱅 탈퇴, 은퇴 번복 등에 대해서는 "저라는 사람은 빅뱅이라는 팀과 전 회사(YG엔터테인먼트)에 제가 저지른 과오로 인해서 너무나도 큰 피해를 준 사람이다. 그래서 저는 수년 전부터 소속사와 멤버들에게 더 이상 피해를 줄 수 없다는 마음으로 팀을 떠나겠다고 이야기했었다"라며 "저 혼자서 무언가를 해 나가면 대중의 뭇매도 제가 스스로 감내하고, 또 질타도 혼자 받는 것이지만 제가 팀으로 다시 들어가면 저의 잘못의 꼬리표가 멤버들에게도 붙는 것 같아서 면목이 없고 저도 너무 괴로움이 컸다. 그래서 떠나겠다는 말을 한 지 오래 됐었다. 재결합을 원하는 팬들이나 그런 글을 볼 때 저도 가슴이 너무 아팠다. 당시 저로서는 확실하게 해두고 가고 싶었었지만 이렇게 11년 만에 인터뷰를 통해 말하는 것처럼, 그 당시에는 그런 말을 할 수 있던 창구가 전혀 없었다. 재결합을 원하는 팬들의 글을 보거나, 멤버들의 사진을 볼 때 죄책감이 든다. 제가 팀을 떠난 사람이라, 저한테는 마치 헤어진 가족사진을 보는 것 같다. 그 아픔과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라고 고백했다.
이 언급만으로 탑의 빅뱅 합류와 멤버들과의 재회 가능성은 제로로 결론이 났다. 올해 20주년을 맞이한 빅뱅의 컴백 무대에서도 일부 팬들의 바람과는 달리 탑이 함께 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그나마 함께 20주년을 맞이한 가운데 솔로 가수로서의 컴백을 조심스럽게 내비친 탑을 향한 시선이 긍정적으로 바뀌기까진 시간이 좀 걸릴 듯 보인다. 다만 가수로서 탑을 기다렸던 팬들이 보고 싶은 모습이라면 녹슬지 않은 음악성과 후배들과의 경쟁에서도 밀리지 않는 아티스트로서 매력이 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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