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이승환이 김장호 구미시장을 향해 재차 일침을 가했다.
이승환은 11일 장문의 글을 통해 자신의 구미 공연 취소 관련 소송 승소 이후 김장호 구미시장이 전한 입장에 대해 "판결문에도 나와 있듯이 공연을 둘러싼 위험은 막연한 추측이었을 뿐이고, 안전을 위한 노력은 제대로 검토조차 되지 않았습니다. 그런 시정을 하셨던 분께서 다시금 기만적인 글을 쓰시는 것에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다만 선거에 임하고 계시는 정치인 김장호 씨의 고뇌를 이해 못 하는 바는 아닙니다"라며 "하여 4년 더 산 형으로서 감히 충고와 제안을 드리고자 합니다. 이럴 때일수록 정직하고 앗쌀해야 한다는 겁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형, 제가 잘못했습니다 이 솔직한 한마디면 될 일입니다. 정치는 기술, 기만이 아니고 진심과 진실이기 때문입니다"라며 "솔직한 한마디만 하신다면, 저는 피고 김장호를 포함해 1심 판결 전부를 수용할 것입니다. 피고 김장호는 저 짧은 사과로 자신에 대한 배상책임을 피할 수 있는 겁니다"라고 전했다.
이승환은 "구미시의 악화를 바라지 않습니다. 이미 낭비된 구미시의 세금과 행정력, 그리고 추락한 대내외적인 신뢰를 더 이상 방치해선는 안 될 것"이라며 "나와 드림팩토리에 대한 배상금 또한 법률비용을 제외한 모든 금액을 구미시 '우리 꿈빛 청소년 오케스트라'에 기부할 것입니다. 경상도 사나이답게 사과하십시오. 구미시장으로서 마지막 자존심을 지키시기 바랍니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913단독은 지난 8일 이승환과 소속사 드림팩토리클럽, 공연 예매자 100명이 구미시와 김장호 구미시장을 상대로 낸 2억5000만원 규모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구미시는 이승환에게 3500만원, 드림팩토리클럽에 7500만원, 예매자 100명에게 각 15만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
이번 사건은 구미시가 지난 2024년 12월 25일 예정됐던 이승환의 구미시문화예술회관 콘서트를 공연 이틀 전 취소하면서 불거졌다. 이승환은 그해 12월 14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의결된 후 수원 공연에서 "탄핵이 되니 좋다. 앞으로 편한 세상이 될 것 같다"고 말했고, 이후 일부 지역 보수단체 회원들이 구미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이승환의 공연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다.
결국 김장호 구미시장은 관객과 보수 우익단체의 물리적 충돌이 우려된다며 안전상 이유로 이승환의 콘서트 대관을 돌연 취소해 논란을 불러왔다.
구미시는 이승환 측에 '정치적 선동 및 오해 등의 언행을 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서약서를 요구했지만, 이승환 측이 이를 거부하자 공연 이틀 전 대관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승환 측은 공식입장을 내고 "구미시 측의 일방적인 콘서트 대관 취소 결정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며 "신속하게 구미시 측에 법적 대응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이승환과 소속사, 공연 예매자들은 지난해 1월 대관 취소로 공연이 무산되면서 정신적, 재산상 손해를 입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이승환은 위자료 1억원, 소속사는 콘서트 취소에 따른 손해배상 1억원, 예매자들은 각 50만원의 위자료를 청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 이승환 글 전문
김장호 씨, 올리신 입장문 잘 보았습니다.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법과 원칙에 따라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쓰셨더군요.
판결문에도 나와 있듯이 공연을 둘러싼 위험은 막연한 추측이었을 뿐이고, 안전을 위한 노력은 제대로 검토조차 되지 않았습니다. 그런 시정을 하셨던 분께서 다시금 기만적인 글을 쓰시는 것에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다만 선거에 임하고 계시는 정치인 김장호 씨의 고뇌를 이해 못 하는 바는 아닙니다.
하여 4년 더 산 형으로서 감히 충고와 제안을 드리고자 합니다.
이럴 때일수록 정직하고 앗쌀해야 한다는 겁니다.
" 형, 제가 잘못했습니다. "
이 솔직한 한마디면 될 일입니다.
정치는 기술, 기만이 아니고 진심과 진실이기 때문입니다.
솔직한 한마디만 하신다면, 저는 피고 김장호를 포함해 1심 판결 전부를 수용할 것입니다. 피고 김장호는 저 짧은 사과로 자신에 대한 배상책임을 피할 수 있는 겁니다.
저는 구미시의 악화를 바라지 않습니다.
이미 낭비된 구미시의 세금과 행정력, 그리고 추락한
대내외적인 신뢰를 더 이상 방치해선는 안 될 것입니다.
그러한 판단 속 저는 피고 구미시에 대해서는 김장호의 사과 여부와는 별개로 항소하지 않을 것입니다. 구미시가 1심 판결 이상의 배상책임을 부담하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입니다.
이미 약속했듯, 저와 드림팩토리에 대한 배상금 또한 법률비용을 제외한 모든 금액을 구미시 '우리 꿈빛 청소년 오케스트라'에 기부할 것입니다.
모두가 좋은 일이 될 것입니다.
경상도 사나이답게 사과하십시오.
구미시장으로서 마지막 자존심을 지키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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