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5월 K팝 시장은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이 낳은 프로젝트 그룹들의 눈부신 귀환과 재도약으로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과거 프로젝트 그룹은 정해진 계약 기간이 끝나면 시한부라는 태생적 한계 속에 아쉬운 이별을 맞이하는 것이 공식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Mnet '프로듀스 101' 시즌1을 통해 결성된 걸 그룹 아이오아이(I.O.I)의 10주년 재결합부터 '보이즈 플래닛'이 탄생시킨 보이 그룹 제로베이스원(ZEROBASEONE)의 5인조 재편, 그리고 제로베이스원과 이븐(EVNNE) 출신 멤버가 뭉친 앤더블(AND2BLE)의 재데뷔까지.
이들은 활동 종료라는 마침표를 찍는 대신 저마다의 방식으로 2막을 열어젖히며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을 스스로 증명해 내고 있다.
◆ '국민 걸그룹'의 귀환이 증명한 10년의 서사

2016년 데뷔해 약 8개월간 활동하며 신드롬급 인기를 구가했던 아이오아이는 올해로 데뷔 10주년을 맞아 9년 만에 다시 뭉쳤다. 단기 활동임에도 전국민적 사랑을 받으며 훗날 쏟아진 수많은 오디션 그룹들의 롤모델이 되었던 아이오아이의 귀환은 그 자체로 K팝 역사에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다.
지난 19일 아이오아이는 9인 체제(임나영, 청하, 김세정, 정채연, 김소혜, 유연정, 최유정, 김도연, 전소미)로 세 번째 미니앨범을 발매했다. 타이틀곡 '갑자기'는 전소미가 작사에 참여했고, 다른 멤버들 역시 앨범 프로듀싱 전반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강미나와 주결경은 예정된 일정으로 인해 이번 활동에 불참했다.
이는 지난 10년간 각자의 자리에서 탄탄하게 쌓아 올린 음악적 역량의 결실이자 프로젝트 그룹의 서사가 단발성에 그치지 않고 시간을 초월해 확장될 수 있음을 증명한 대표적인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단순히 앨범 발매에만 그치지 않고 공연으로도 활동 반경을 넓힌다. 아이오아이는 29일부터 31일까지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새 투어 '루프(LOOP)' 서울 공연을 개최한다. 이후 방콕, 홍콩 등 아시아 전역을 순회하며 글로벌 팬들과 마주하고 10주년 프로젝트의 빛나는 정점을 장식할 예정이다.
◆ 9인조로 1막 마침표 찍고 5인조로 도약

5세대 K팝 그룹 최초로 데뷔 앨범부터 6연속 밀리언셀러를 달성하는가 하면, 누적 판매량 1000만 장이라는 전무후무한 대기록을 쓴 제로베이스원 역시 성공적인 진화를 이뤄냈다.
제로베이스원은 지난 3월을 끝으로 기존 9인조 활동을 마무리한 후 '해체'라는 흔한 수순 대신 '팀 재편'이라는 과감하고도 새로운 길을 택했다.
성한빈, 김지웅, 석매튜, 김태래, 박건욱 5인 체제로 재정비한 제로베이스원은 지난 18일 여섯 번째 미니앨범 '어센드-(Ascend-)'를 발표하며 제2의 도약을 알렸다. 타이틀곡 '톱5(Top 5)'를 비롯해 새 앨범에 수록된 곡들은 기존 그룹이 가진 강력한 퍼포먼스와 정체성을 고스란히 계승하면서도, 멤버 개개인의 보컬 역량과 매력을 한층 선명하게 끌어올렸다. 몸집을 줄이는 대신 내실을 다지며 그룹의 본질에 더욱 집중하는 영리한 선택을 한 셈이다.
그 선택은 글로벌 호성적을 이끌어냈다. 발매 당일 일본 아이튠즈 전체 앨범 차트와 K-POP, POP 앨범 차트에서 모두 1위를 석권했으며 '톱 5' 역시 일본 아이튠즈 톱 송 K-POP 1위, 스포티파이 급상승 차트 1위에 오르며 현지 팬들의 높은 관심을 실감케 했다.
◆ 실력파들의 결합으로 빚어낸 '더블' 파괴력

제로베이스원의 재편과 함께 뻗어 나온 또 다른 줄기는 앤더블의 탄생이다. 제로베이스원 활동을 성공적으로 마친 장하오, 리키, 김규빈, 한유진 4인은 이븐(EVNNE) 출신인 유승언과 의기투합해 YH엔터테인먼트(구 위에화엔터테인먼트) 소속 5인조 보이 그룹 앤더블로 뭉쳤다.
앤더블은 지난 26일 첫 번째 미니앨범 '시퀀스 01: 큐리어시티(Sequence 01: Curiosity)'를 발표하며 정식으로 K팝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오랜 시간 연습생 시절을 함께 보내고 각자의 파생 그룹에서 탄탄한 실력을 입증해 낸 이들의 결합은 단숨에 가요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완성형 신인'이라는 수식어를 증명하듯, 앤더블은 데뷔와 동시에 타이틀곡 '큐리어스(Curious)'로 각종 음원 및 음반 차트 상위권에 안착하며 무서운 파괴력을 보여주고 있다. 새 앨범은 공개 직후 인도네시아, 일본, 말레이시아, 파라과이,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싱가포르, 터키 등 1위를 포함해 전 세계 23개 국가 및 지역 아이튠즈 '톱 앨범' TOP10에 올랐다.
중국인 멤버가 두 명이나 있는 만큼 중국 시장에서의 화력도 엄청나다. 중국 최대 음원 플랫폼 QQ뮤직 베스트 셀링 앨범 일간 차트 정상에 직행하며 앤더블의 '핫 데뷔'를 실감케 했다. 특히 앤더블은 발매 하루 만에 동일 주간 차트 2위에 오르는 저력을 보이며 현지 내 막강한 팬덤을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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