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상반기 결산-가요]

군 복무를 마친 방탄소년단(BTS)의 완전체 컴백과 '2세대 탑 티어' 빅뱅의 20주년 등 레전드 아티스트들의 굵직한 이슈들을 맞이한 2026년 상반기에도 K팝의 시계는 바쁘게 돌아갔다. 하이브는 BTS 귀환과 함께 코르티스, 아일릿, 캣츠아이 등 후배들의 국내외 활약에 힘입어 멀티 레이블 체제를 안정적으로 이어갔다. SM 역시 NCT WISH의 반가운 성장 속에 에스파의 귀환을 알렸고, 빅뱅과 블랙핑크로 정점을 찍은 뒤 주춤했던 YG도 베이비몬스터와 트레저의 활동을 앞세워 반등을 꾀했다. 여기에 새 5인조 보이그룹과 넥스트몬스터 데뷔를 공식화하며 세대교체에 속도를 냈다. JYP도 ITZY, 엔믹스에 이어 넥스지, 엑스디너리 히어로즈, 킥플립 등 5세대 보이그룹의 가세로 라인업을 강화하며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다.
◆ BTS 아니어도 잘 나간다..하이브, 멀티 레이블 '막강'

빅히트뮤직부터 빌리프랩, 어도어, 플레디스, 쏘스뮤직, KOZ 등 멀티 레이블 체제를 공고히 다져왔던 하이브는 방탄소년단 멤버 전원이 군백기에 돌입한 2023년부터 차근차근 4, 5세대 라인업 론칭에 힘을 쏟았다. BTS 직속 후배였던 투모로우바이투게더에 이어 5세대 코르티스를 데뷔시키며 '영크크'(영 크리에이터 크루)라는 타이틀과 함께 K팝 신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세븐틴 후배 투어스와, 지코가 이끄는 보이넥스트도어의 성장세도 매 컴백 때마다 기대감을 높인다. 르세라핌이 여전히 건재한 가운데 이후 빌리프랩이 내놓은 아일릿 역시 10대 팬덤을 타깃으로 한 발랄하면서도 에너지 넘치는 매력으로 이른바 '뉴진스 리스크'에서 어느 정도 벗어난 모습이다. 해외에서는 일본이 주 무대인 앤팀에 이어 하이브 UMG가 야심 차게 내놓은 캣츠아이가 아메리칸 뮤직어워드 수상, 그래미어워드 신인상 노미네이트 등의 성과로 글로벌 파급력과 함께 K팝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다.
이 중에서도 올해 상반기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친 팀으로는 코르티스와 아일릿이 꼽힌다.

특히 코르티스의 급부상 배경에는 팀만의 뚜렷한 정체성이 자리하고 있다. 이미 송라이팅 능력을 장착한 두 멤버를 중심으로 한 주도적인 음악성과 날것의 매력을 살린 힙한 감성, 젠지(GenZ) 세대의 취향을 정확히 겨냥한 비주얼과 퍼포밍 등이 시너지를 이루며 차별화에 성공했다.
젊음과 패기를 무기로 지금 세대가 봤을 때 자신들의 매력을 어떻게 극대화할지에 대한 고민들이 앨범과 뮤직비디오 전반에 녹아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평가된다.
코르티스의 차트 성과 역시 눈에 띈다. 멜론 일간, 주간, 톱100 1위 석권했으며, 미국 빌보드 200차트 톱3 및 초동 230만 돌파 등의 기록을 세웠다. 데뷔 이후 1년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 주요 지표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며 존재감을 나타냈다.

아일릿에게 2026년 상반기는 어느 때보다 의미 있는 시간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특히 뉴진스 사태 여파로 '표절 이슈'에 여러 차례 거론되며 부담을 안았음에도, 흔들리지 않고 묵묵하게 자신들만의 서사를 차근차근 그려 나갔다.
2024년 데뷔 이후 특유의 발랄함과 키치한 매력을 바탕으로 정체성을 다졌고, 이번 미니 4집 'It's Me'를 통해 1990년대 테크노 리듬을 과감하게 접목한 결과물로 한층 확장된 음악적 스펙트럼을 선보였다. 음반 성적 역시 우상향, 초동 40만장 돌파로 커리어하이에 성공했다.
◆ NCT 세대교체·에스파 귀환..SM, 하반기 반등 노린다

SM은 올해 들어 세대교체 작업에 한층 속도를 내는 모습을 보였다.
2, 3세대를 대표하는 샤이니와 엑소가 오랜만에 완전체 컴백 소식을 전하며 건재함을 과시한 반면, 간판 브랜드 NCT는 변화의 시기를 맞았다.
특히 NCT의 핵심 멤버 마크가 팀 탈퇴와 홀로서기를 선언하면서, 이미 군백기에 접어든 팀 재편 작업에도 더욱 관심이 쏠렸다. NCT DREAM과 NCT 127을 오가며 팀의 중심축 역할을 해온 멤버인 만큼, 그의 이탈은 향후 NCT 체제의 방향성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자연스럽게 NCT는 유닛 활동에 더해 5세대 라인업으로 분류되는 NCT WISH의 성장에 기대를 걸게 됐다.
NCT WISH는 선배 그룹인 NCT DREAM, NCT 127과는 확연히 다른 팀 컬러를 내세우고 있다. 강한 남성성과 파워풀한 퍼포먼스보다는 발랄함과 청량함, 친근하고 귀여운 매력을 전면에 내세운 것이 특징이다. 실제로 NCT WISH는 커버 무대에서 걸그룹 선배들의 곡을 선보이거나 팬미팅에서 동화 속 왕자님을 연상시키는 콘셉트를 활용하는 등 부드럽고 친근한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구축해왔다.
이러한 전략은 기존 NCT가 상대적으로 자주 보여주지 않았던 매력을 부각시키며 팬층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월 데뷔 2주년을 맞이한 NCT WISH가 127과 DREAM이 군백기와 재정비가 맞물려 있는 가운데 앞으로 어떤 행보를 이어가게 될지도 주목된다.


5월 활동을 재개한 에스파는 현역 4세대 걸그룹 경쟁 구도에서 다시 한번 존재감을 입증했다. 새 앨범 '레모네이드'는 쇠 맛으로 점철됐던 에스파가 모처럼 색다른 변주에 나선 앨범이었다. 광야의 여전사로 등장한 이들이 서사를 써 내려가며 맛본 여러 쇠 맛 중에서도 '레모네이드'는 쉽게 말해 에스파만이 할 수 있는 청량한 서머 송으로 정의할 수 있을 것 같다.
SM은 하반기에도 촘촘한 아티스트 활동 계획을 이어간다. 2분기 태용, 에스파, NCT WISH에 이어 샤이니, 라이즈, 하츠투하츠가 차례로 컴백을 예고했으며, 3분기에는 태연, NCT 127, 레드벨벳, WayV 등의 컴백이 예정돼 있다. 이와 함께 에스파 월드투어, 엑소 투어 콘서트, 유노윤호와 아이린의 단독 콘서트 등도 진행된다.
◆ '포스트 빅뱅·블랙핑크' YG의 5세대 리빌딩


YG는 빅뱅과 블랙핑크라는 메가 IP, 트레저와 베이비몬스터의 현역 IP, 그리고 새 5인조 보이 그룹과 걸그룹 넥스트몬스터(가칭)라는 미래 IP를 모두 펼쳐놓고 창립 30주년 자축과 라인업 세대교체를 위한 새로운 챕터 오픈을 공식 선언했다.
먼저 빅뱅은 데뷔 20주년 대관식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다. 지난 4월 코첼라 무대에서는 한국어 떼창과 트로트 퍼포먼스로 화제를 모았고, 오는 8월에는 새 앨범 발매와 월드투어를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 지드래곤, 태양, 대성 모두 가요, 방송, 유튜브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각자의 브랜드 가치를 확장하며 K팝 레전드로서 행보를 이어갔다.
블랙핑크 역시 굳건했다. 이들은 컴백 앨범으로 미국 빌보드 200 차트 8위에 오르며 글로벌 영향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데뷔 이후 꾸준히 K팝 걸그룹의 새 역사를 써 내려온 블랙핑크는 이번 활동을 통해서도 최정상 걸그룹이라는 위상과 자존심을 지켜냈다.

베이비몬스터는 미니 3집 '춤'을 통해 YG의 핵심 프로젝트로 자리매김했다. 컴백 준비 과정에서 양현석이 직접 후렴구 안무 작업에 참여하는 등 완성도 높은 퍼포먼스에 공을 들였고, 그 결과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력이 SNS 지표 등으로 가시화됐다. 이를 발판으로 베이비몬스터는 6월 새 싱글 발매와 두 번째 월드투어를 준비하며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아시아 투어로 다져진 막강한 팬덤을 가진 트레저의 경우 미국 대형 음반사 컬럼비아 레코드와의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YG 스타일 힙합을 계승하도록 꾀한다는 계획이다. 트레저도 마찬가지로 양현석이 총괄 프로듀서로서 지휘봉을 잡고 이끌어간다.
YG의 다음 과제는 역시 양현석이 제작 전반에 참여하고 있는 새 보이그룹 프로젝트와 차기 걸그룹 넥스트 몬스터의 론칭이다. 특히 9월 데뷔가 목표인 새 보이그룹은 트레저 이후 6년 만에 선보이는 보이그룹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쏠린다. 또한 4인조 걸그룹으로 알려진 넥스트몬스터 역시 현재까지 3명의 멤버가 공개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 JYP 라인업도 풍성해졌다

JYP엔터테인먼트 역시 세대교체와 차세대 아티스트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간판 그룹인 트와이스와 스트레이키즈가 최근 국내 앨범 활동보다 해외 투어에 집중하고 있어, 자연스럽게 후발 주자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진 상황이다.
이에 JYP는 올해 상반기 ITZY 멤버 유나의 솔로 데뷔와 넥스지, 킥플립의 활동에 힘을 실었다. 여기에 엔믹스도 음원 차트 1위에 오르며 스타덤 궤도에 진입한 이후 5월 컴백을 신고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데이식스, 엑스디너리 히어로즈 등 아이돌 밴드들의 활약도 두드러졌다. 이들의 신곡 발표 및 공연 활동에도 수요가 상당하다. 타 기획사 못지않게 라인업이 풍성하면서도 매력적이다.
먼저 유나는 데뷔 7년 차 걸그룹 멤버답게 솔로 아티스트로서의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그는 "솔로로서 밝고 자연스러운 긍정적인 모습이 내 장점"이라고 말하며 '장카설'(장원영 카리나 설윤)을 위협할 걸그룹 비주얼 탑 티어급 솔로로 거듭났다. 유나가 속한 ITZY 역시 2월 서울을 시작으로 10월까지 예정된 세 번째 아시아 투어를 통해 점차 글로벌 활동에 비중을 높여나갈 것임을 알렸다.

엔믹스는 대중성과 정체성을 모두 잡아가며 인기 걸그룹으로 거듭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25년 '블루 발렌타인'의 첫 멜론 일간차트 1위 달성으로 우상향의 시작을 알린 엔믹스는 5월 발표한 '헤비 세레나데'를 통해 트렌디한 장르로 승부, 음원 차트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다소 엇갈렸던 음악적 색깔에 대한 평가도 이제는 엔믹스만의 '믹스팝'이라는 차별화된 정체성으로 자리 잡았다는 분석이다.


JYP는 여기에 넥스지와 킥플립의 성장에 더욱 기대를 걸고 있다. 장차 스트레이키즈의 뒤를 이을 차세대 주자로 주목받는 넥스지는 특유의 에너제틱한 퍼포먼스를 바탕으로 한 패기 넘치는 무대를 강점으로 빠르게 팬층을 넓혀가고 있다. 지난 5월 데뷔 2주년을 맞았으며, 데뷔 716일 만에 음악방송 1위를 차지하며 성장세를 입증했다.
넥스지의 1년 후배 그룹인 킥플립 역시 '자체 제작돌'이라는 강점을 앞세워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스트레이키즈 남동생 그룹'이라는 수식어에 걸맞은 실력을 장착한 킥플립은 '눈에 거슬리고 싶어' 활동을 통해 자체 초동 기록 경신과 2연속 음악방송 2관왕을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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