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추얼 아이돌 비그릿츠를 이끄는 이겨라 디네이블 대표가 비그릿츠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엔터테크 기업 디네이블(DNABLE)이 선보이는 5인조 버추얼 보이그룹 비그릿츠(BEGRITZ)는 음악과 퍼포먼스라는 아티스트의 본질에 기술과 세계관, 팬덤을 결합해 '새로운 방식으로 살아 움직이는 아티스트'를 만들겠다는 구상을 가졌다. 정상급 프로듀서 알티(R.Tee)와 블락비 태일의 합류, 자체 버추얼 스튜디오 구축, '시공간을 모험하는 도깨비'라는 세계관, 팬 참여형 플랫폼 '달빛상회'까지 모두 같은 청사진 아래 설계됐다.

Q. 비그릿츠는 어떤 프로젝트인가?
A. 한 문장으로 정의한다면 음악과 이야기, 팬과의 관계 속에서 성장하는 아티스트다. 우리는 비그릿츠를 '버추얼'이란 수식어 안에 가두고 싶지 않다. 결국 아티스트의 본질은 음악과 팬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에 기술과 스토리가 결합하면서 현실의 아티스트와는 또 다른 방식으로 살아 움직이는 존재가 된다. 비그릿츠는 음악·기술·팬덤·스토리가 하나의 세계 안에서 함께 진화하는 프로젝트다. 플레이브 이후의 넥스트 제너레이션을 보여주고 싶다.
Q. 버추얼 아이돌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과열되고 있는데, 어떻게 분석하고 전망하나? 또 앞으로 K팝에서 버추얼 아티스트가 어떠한 위치를 차지할까.
A. 결국에는 '버추얼 아이돌'이라는 별도의 구분 자체가 희미해질 것이라고 본다. 지금은 K팝 안에서 일정 부분 서브컬처로 인식되고 있지만, 완성도 높은 IP들이 등장하고 경쟁하면 아티스트가 자신을 표현하는 여러 형태 중 하나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질 것이다. 특히 팬덤의 역할에 주목하고 있다. 팬들은 더 이상 음악과 콘텐츠를 소비하는 데 머물지 않는다. 나아가 아티스트와 함께 세계를 확장하고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동반자이자 스토리텔러라면 더 뜻깊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런 측면에서 버추얼 IP가 가진 확장 가능성은 굉장히 크다. 결국 누가 기술을 가졌느냐보다, 그 기술을 이용해 팬들과 얼마나 매력적인 경험을 만들어내느냐가 승부를 가를 것이다.
Q. 그렇다면 지금 이 시점에서 왜 디네이블이며, 왜 비그릿츠인가?
A. 한 분야가 지속 발전하려면 선두 주자를 뛰어 넘는 강력한 후발 주자가 필요하다. 또 단발적 상업성이 아니라 장기적 플랜을 갖고 뛰어들어야한다. 이 점에서 디네이블은 분명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자신한다. 초기부터 버추얼 스튜디오를 구축했고 엔터사, 방송사, 테크, 애니메이션 각 분야 헤드급 인력들이 모였다. 단기적 성과보다 5, 10년 장기적 운영이 가능한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는 데 집중했다. 첫번째 프로젝트인 비그릿츠부터 혁신적이고 시장의 니즈를 충족시키면서 새로운 지형을 만들어낼 것으로 자신한다.
Q. 프로듀서 알티, 블락비 태일이 음악 작업에 참여한 것도 인상적이다.
A. 우리는 버추얼 수식어를 떼도 K팝에서 경쟁할 수 있는 음악을 선보이고 싶었다. 그동안 블랙핑크, 빅뱅 등 세계적인 아티스트와 함께했던 알티가 우리에겐 큰 힘이다. 태일의 보컬 디렉팅 역시 음악 퀄리티를 높이는데 중추적 역할을 해주고 있다. 실제 비그릿츠 멤버들도 모두 작사, 작곡 능력을 갖추고 있어 시너지가 대단하다. '버추얼 중에서 잘하네?'가 아니라 하나의 K팝 아티스트로서 음악적 경쟁력을 인정받는 것이 목표다.
Q. 시공간을 모험하는 도깨비라는 독특한 세계관, 달빛상회도 화제다. 왜 한국의 도깨비를 모티브로 삼았으며 어떤 철학이 담겨 있나?
A.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으로 통한다'는 철학이다. 서양의 몬스터, 데블과 달리 한국의 도깨비는 장난스럽고 자유분방하며 사람과 친밀하게 어우러지는 입체적 캐릭터다. 실제 멤버들과도 아주 잘 맞는다. 비그릿츠가 추구하는 가치 역시 정해진 틀에 순응하거나 억눌리지 않는 자유로움에 있다. 우리가 지향하는 세계관은 '팬들과 함께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자'라서 엉뚱해 보여도 자신만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창의적 사고에 집중한다. '달빛상회'는 공간적 의미도 있지만 세계관 확장의 중요한 장치다. 비그릿츠와 팬들이 만나는 아지트, 현실과 상상, 과거와 현재, 미래를 넘나들며 '달빛상회' 안에서 다양한 이야기와 콘텐츠가 계속 탄생하게 될 것이다.
Q. 비그릿츠에서 기술적인 부분은 어떻게 구현되고 팬들은 어떤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나?
A. 우리에게 기술은 '진짜처럼 보이게 만드는 기술'이 아니라 '상상한 것을 빠르게 현실로 만드는 기술'이다. 버추얼 기술이라고 하면 얼마나 실제처럼 구현했느냐에 집중하기 쉽다. 우리는 조금 다르게 접근했다. 얼마나 신선하고 다양한 이미지를 빠르게 구현할 수 있느냐가 중요했다. 핵심은 '속도'다. 제작 과정의 시간과 인력을 최적화하면서, 좀 더 아티스트가 아티스트답게 보이는 데 집중했다. 현재 버추얼 아이돌이 가진 표현과 콘텐츠 제작의 한계를 한 단계 넘어서려고 한다. 이 과정에서 팬들은 2차 창작자로서 역량을 펼치도록 설계했다. 우리가 이야기의 틀을 만들면 팬들이 비주얼 아트와 스토리텔링을 이어가는 인터랙션이다. 기술과 아이디어가 결합해 새로운 엔터테인먼트가 열릴 것이다.
Q. 비그릿츠를 어떤 브랜드로 성장시키고 싶나?
A. 이제 더이상 팬덤은 단순한 소비자가 아니다. 처음에는 단순한 배경과 스토리에서 출발하지만 시간이 흐를 수록 멤버와 팬들이 함께 만들어온 이야기가 축적되는 IP로 비그릿츠를 성장시키고 싶다. 사람들의 인식 속에서 버추얼이란 단어 대신 새로운 방식으로 살아 움직이는 아티스트로서 비그릿츠가 성장하길 바란다.
Q. 글로벌 시장의 로드맵은 어떻게 그리고 있나?
A. 국경 없는 글로벌 IP로서 론칭 단계부터 언어의 장벽을 최대한 없앨 계획이다. 다양한 언어권의 팬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는 다국어 시스템을 갖췄다. 실제 멤버들도 외국어 능력이 뛰어나다. 일본과 중화권은 물론 영미권 현지 업체들과도 데뷔 전부터 끊임없이 교류하며 다양한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말했듯 가장 한국스러운 것이 세계적이라는 토대 위에서 퀄리티를 증명한다면 예상보다 빠르게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Q. 궁극적으로 품고 있는 목표는?
A. 마블의 유니버스를 뛰어 넘는 우리만의 유니버스를 만들고 싶다. 비그릿츠는 하나의 그룹으로 끝나는 프로젝트가 아니다. 또 다른 이야기와 캐릭터가 등장하고 서로의 세계가 연결되면서 하나의 거대한 엔터테인먼트 유니버스로 확장되는 것이 장기적인 그림이다. 결국 제 강점도 스토리텔링이라고 생각한다. 비그릿츠는 그 거대한 이야기의 첫 번째 페이지다.
Q. 끝으로 비그릿츠를 기다리는 팬 여러분께 한 말씀
A. 비그릿츠의 티저도 한 권의 책이 펼쳐지는 장면에서 시작한다. 이제 겨우 첫 장을 열었다. 아직 비어 있는 페이지가 아주 많다. 그 페이지를 우리가 일방적으로 채우기보다 팬들과 함께 한 장 한 장 만들어가고 싶다. 시간이 흐른 뒤 그 책을 다시 펼쳤을 때 '우리도 이 이야기를 함께 만들었다'고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
사진=디네이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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