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복 입고 켄드릭 라마 완창한 한국 병사...미국 힙합 매체까지 주목했다


한국 공군 병사가 '위문열차'무대에서 선보인 켄드릭 라마 커버 무대가 태평양을 건너 미국 힙합 팬들 사이에서까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주인공은 공군 제19전투비행단 군사경찰대대 소속 엄준 상병이다. 그는 국군 장병 대상 위문 프로그램인 케이에프엔(KFN) '위문열차'에 출연해 위장복 차림으로 무대에 올라 켄드릭 라마의 '낫 라이크 어스(Not Like Us)'와 '티브이 오프(tv off)'를 이어 불렀다. 두 곡 모두 켄드릭 라마가 지난해 슈퍼볼 하프타임쇼에서 직접 선보였던 곡들이다. 해당 영상은 국방홍보원 유튜브 채널에 2주전 공개된 뒤 30만 회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 영상은 미국 대표 힙합 전문매체 XXL매거진의 눈에 띄며 본격적으로 해외에 퍼지기 시작했다. XXL은 공식 소셜미디어 계정에 "한국 공군 병사가 동료 장병들을 위한 군 콘서트에서 켄드릭 라마의 '낫 라이크 어스'와 '티브이 오프'를 공연했다"며 영상을 소개했고, 이후 여러 힙합 관련 계정들을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
해외 팬들의 반응은 놀라움과 호평 일색이었다. 한 이용자는 "켄드릭이 전 세계 진짜 군인들까지 웨스트코스트 힙합에 빠지게 만들었다. 이런 모습 보는 게 너무 좋다"고 적었고, 다른 이용자는 "이 노래가 이렇게까지 퍼진 걸 보니 흑인 문화의 영향력이 전 세계적이라는 걸 다시 느낀다"고 평가했다.
"이건 그냥 관람권 사고 봐도 될 수준 아니냐"며 실력 자체에 감탄하는 반응도 있었다. 일부는 익살스러운 반응을 보이기도 했는데, 한 이용자는 "이건 화가 나야 할 것 같은데, 저 병사가 슈퍼볼 하프타임 무대를 진짜 제대로 연구해서 그대로 재현했다는 걸 감안하면 그냥 넘어가주겠다"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낫 라이크 어스'는 2024년 켄드릭 라마와 캐나다 래퍼 드레이크 사이의 유명한 디스전 과정에서 탄생한 곡으로, 발매 당시 빌보드 핫100 1위에 오르며 세계적인 히트곡이 됐다. 지난해 그래미 시상식에서는 '올해의 레코드'와 '올해의 노래' 등 5개 부문을 휩쓸었고, 켄드릭 라마가 슈퍼볼 하프타임쇼에서 이 곡을 부르며 대중적 인지도가 한층 높아졌다. 국내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엄 상병에게 "군드릭 라마"라는 애칭이 붙기도 했다.
미국 대중문화 매체 리프티드아시아는 이번 무대를 두고 "18~21개월씩 이어지는 한국의 병역 생활 속에서 사기를 북돋는 데 다름 아닌 '미스터 모럴' 켄드릭 라마만 한 인물이 또 있겠냐"며 위문열차 프로그램이 장병들에게 일상의 활력을 불어넣는 취지를 소개하기도 했다. 궨드릭 라마의 음악이 미국 서해안 힙합 신을 넘어, 지구 반대편 군부대 위문 무대에서까지 울려 퍼지는 이례적인 장면이 해외 힙합 팬들에게도 신선한 볼거리로 다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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