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국은 받은 왕관과 티셔츠 휠체어 탄 여성 팬에게 전달...LA 밝힌 정국의 스물아홉 생일





방탄소년단(BTS: 정국, 지민, 뷔, 진, 제이홉, RM, 슈가) 정국의 스물아홉 번째 생일이 미국 로스앤젤레스 소파이스타디움을 통째로 물들였다. 멤버들과 팬들이 함께 준비한 깜짝 이벤트로 공연장 전체가 생일 잔치 분위기에 흠뻑 젖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1일(현지시간) 아리랑 월드투어 북미 2차 일정의 첫날을 소파이스타디움에서 열었다. 이날은 바로 정국의 생일이었다. 축하는 본 공연 전 사운드체크 때부터 시작됐다. 멤버들이 무대에서 생일 축하 노래를 불렀고, 현장에 있던 팬들도 함께 목소리를 보탰다.
본 공연 도중에는 깜짝 이벤트가 이어졌다. 멤버들이 공연을 잠시 멈추고 케이크와 특별 제작된 왕관을 들고나와 정국을 축하했는데, 진이 직접 은색 왕관을 정국의 머리에 씌워주는 장면이 눈길을 끌었다. 이때 뷔가 팬들에게 큰 화면을 올려다보라고 안내한 직후 '해피버스데이 정국' 문구가 조명과 함께 켜지며, 객석 전체가 환호로 뒤덮였다.
정국의 엔딩 멘트 시간에는 팬들이 응원봉과 배너, 모자 등으로 이른바 '골든 오션'을 연출하며 그를 향한 애정을 표현했다. 정국은 이 모든 순간에 대해 자신의 생일을 함께 나눠줘서 영광이라며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가장 뭉클한 장면은 따로 있었다. 축하 순서가 끝난 직후 정국은 곧장 펜스 쪽으로 향하더니, 휠체어를 탄 한 여성 팬 앞에 멈춰 섰다. 그는 입고 있던 겉옷 티셔츠를 벗고 무대 아래로 뛰어내린 뒤, 팬에게 다가가 펜스 너머로 손을 뻗어 방금 받은 은색 생일 왕관을 그 팬의 머리에 씌워주고, 벗은 티셔츠까지 건넸다. 감격한 팬의 모습이 여러 각도에서 팬들의 카메라에 담기며 온라인에 빠르게 퍼졌다. 한 팬은 "자기 생일에 모두가 그를 축하하고 있는데도, 결국 다른 사람을 특별하게 만드는 데 신경 쓰는 게 바로 정국"이라며 "그의 다정함은 너무 본능적이고 그 사람 자체에 깊이 뿌리내려 있어서, 두 번 생각할 필요도 없이 자연스럽게 자기 행복의 한 조각을 나눠주는 것 같다"고 감동을 전했다.
무대 밖에서도 축하는 계속됐다. 뷔와 제이홉은 각자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멤버들끼리 모여 진행한 비공개 케이크 커팅 장면을 공개했는데, 이 자리에서는 두 층으로 쌓은 화이트 케이크와 함께 미역국을 곁들인 생일상이 차려지기도 했다. 공연이 끝날 무렵에는 평소 대열 맨 뒤에서 퇴장하는 지민이 정국을 다시 붙잡아 세워, 다른 멤버들이 먼저 퇴장한 뒤에도 정국이 한 번 더 관객들에게 인사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정국은 두 팔로 하트를 그려 보이며 무대 인사를 마쳤다.
정국은 이날 위버스 라이브 방송에서도 팬들과 생일을 함께했다. 그는 자신을 세상에 태어나게 해주고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지지해준 부모님께 감사 인사를 전했고, 앞으로 자신만의 영상 작업을 위해 촬영팀을 꾸리고 싶다는 계획도 밝혔다. 진이 미국 도착 후 플레이스테이션을 선물해줬다는 소소한 근황도 공개했다. 아직 못 본 영화 '오디세이'와 신작 '스파이더맨'을 챙겨봐야겠다는 소감도 전했다.
방송 중 커다란 검은 가방 속에서 알약이 가득 든 통들을 잔뜩 꺼내 보이며 "이건 아침 비타민, 이건 수면 유도제, 이건 감기 걸렸을 때 먹는 약"이라고 하나하나 설명하는 모습에 팬들은 "이동식 약국이냐"며 즐거워했다. 정국은 이 자리에서 팬들에게 "저를 그냥 재밌는 친구처럼 생각해달라"고 말하기도 했는데, 팬들은 "이미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새삼스럽게 그런 말 안 해도 된다"며 애정 어린 반응을 보였다. 앞서 전날인 8월31일에는 위버스를 통해 저스틴 비버의 '라이프타임'을 커버한 영상을 팬들에게 생일 선물처럼 공개하기도 했다.
전 세계 팬들의 축하 물결도 뜨거웠다. 서울과 뉴욕 타임스스퀘어, LA, 중국 11개 도시에 생일 축하 디지털 광고판이 게시됐고, 소파이스타디움 인근에는 이동식 LED 트럭 광고까지 등장했다. 헝가리, 카자흐스탄, 인도, 일본 등지에서도 팬클럽 주관으로 옥외 전광판 광고가 진행됐으며, 한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에서는 생일 기념 카페 이벤트와 전시도 8월 말부터 이달 초까지 이어지고 있다. 한편 방탄소년단은 오는 2일과 5일, 6일까지 소파이스타디움에서 나흘간 전석 매진 공연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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