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탄소년단(BTS: 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아이하트라디오 뮤직 페스티벌' 무대에 대해 해외 음악 전문 매체가 네 곡을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한 공연 연출과 멤버들의 퍼포먼스에 주목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티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하트라디오 뮤직 페스티벌' 첫날 마지막 무대에 올랐다. 6년만에 오른 이 무대에서 'SWIM', '2.0', 'MIC Drop', 'FYA' 등 네 곡을 선보였다.
이들은 네 곡을 각각 따로 보여주는 대신 물속에서 출발해 창고를 지나고, 터널을 통과해 우주로 나아간 뒤 불타는 사막에서 끝나는 하나의 공연을 만들었다.
싱가포르 음악 전문 매체 밴드왜건(Bandwagon)은 21일 공연 리뷰에서 방탄소년단의 무대를 네 개의 노래 'SWIM', '2.0', 'MIC Drop', 'FYA'가 모여 "하나의 변화하는 시각적 세계(one evolving visual world)"로 연결했다고 평가했다. '2.0' 뮤직비디오의 산업적인 이미지를 바탕으로 네 곡의 무대가 하나의 연속된 공간처럼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첫 곡 'SWIM'은 물속에서 시작됐다.
밴드왜건은 카메라가 거대한 콘크리트 벽의 균열 사이를 통과한 뒤 거대한 수조 앞에 선 일곱 멤버를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물이 차오르고 파도가 점점 거칠어지는 가운데 푸른색과 흰색 빛이 번갈아 무대를 채웠다. 매체는 이 장면이 "몰입적이면서 거의 폐쇄공간 같은(immersive, almost claustrophobic)" 분위기를 만들었다고 표현했다.

이어진 '2.0'에서는 무대의 방향이 위쪽으로 바뀐다.
멤버들은 끝없이 이어지는 것처럼 보이는 거대한 창고 공간에 등장했고, 조명이 공간의 층을 하나씩 밝혀 나갔다. 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이 서로 다른 층을 이동할수록 주변 공간도 함께 확장됐다. 밴드왜건은 이 상승을 공연 전체가 말하고 있는 '진전(progression)'을 실제 움직임으로 보여준 장면으로 분석했다.
'MIC Drop'에서는 방향이 다시 바뀐다.
'2.0'이 끝난 뒤 암전이 찾아오고, 일곱 멤버가 실루엣으로 다시 나타난다. 이후 멤버들은 터널을 통과해 별과 성운, 은하가 펼쳐진 우주 공간으로 나아간다.
밴드왜건은 앞선 곡에서의 움직임이 '위로' 향했다면 'MIC Drop'에서는 앞으로 나아가는 움직임으로 바뀌었다고 짚었다. 산업적인 공간에서 출발한 공연의 세계가 터널을 지나 우주로 확장된 것이다.
마지막 'FYA'에서는 우주가 불타는 사막으로 바뀐다.
일곱 개의 혜성이 우주를 가로지르고, 그중 하나가 붉게 변해 지구로 떨어진다. 혜성이 사막에 충돌한 뒤 불길이 퍼지고 주변 풍경을 집어삼킨다. 주황색 조명은 곡의 브레이크다운 구간에서 강렬한 흰색 조명으로 바뀐다. 밴드왜건은 이를 네 곡으로 이어진 여정의 "폭발적인 결말(explosive finish)"이라고 표현했다.
미국 음악 매체 헤드라인 플래닛(Headline Planet)은 방탄소년단의 네 곡 무대가 "성장, 해방, 전진(growth, liberation, and progression)"을 상징했다고 평가했다. 각 곡 사이의 전환이 강하게 연결됐고, 일곱 멤버의 안무와 마이크 퍼포먼스가 무대를 끌고 갔다고 짚었다.
특히 현장에서 팬들의 반응도 눈에 띄었다. 헤드라인 플래닛은 방탄소년단이 등장하기 전부터 공연장에 모인 팬들이 굿즈를 착용하고 서로 선물을 주고받으며 무대를 기다렸다고 전했다. 방탄소년단이 등장한 뒤에는 현장 분위기가 앞선 공연들과 확연히 달라졌고, 'MIC Drop' 팬 챈트가 특히 기억에 남는 순간이었다고 평가했다.
헤드라인 플래닛은 방탄소년단의 무대가 단순히 미국 대중음악 축제의 관객에게 맞춘 공연은 아니었다고 봤다. 열성 팬들이 특별한 의미를 두는 곡들이면서도 처음 방탄소년단을 접하는 관객에게도 전달될 수 있는 무대였다고 평가했다. 다만 전통적인 커튼콜 없이 공연이 끝나 일부 관객은 앙코르를 기대했다가 다소 갑작스럽게 느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방탄소년단은 이날 미국의 팝·컨트리·록·힙합 스타들과 함께 무대에 섰다. 첫날 공연에는 카디 비, 구구 돌스, 케니 체스니, 위저, 자라 라슨 등이 출연했고 방탄소년단이 마지막 무대를 맡았다.
밴드왜건은 방탄소년단이 이번 무대를 통해 단순히 페스티벌 무대에 복귀한 것이 아니라 "앞으로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를 보여줬다(show where they're headed next)"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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