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힙합 신의 전설적인 래퍼로 알려진 투팍(2Pac·투팍 샤쿠르)을 살해하라고 지시하고 공모한 혐의로 기소된 갱단 두목이 범행 30년만에 사실상의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13일(현지 시각)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네바다주 클라크카운티 1심 법원은 1급 살인 혐의로 기소된 두에인 케피 D 데이비스에게 최소 40년 징역형을 선고했다. 올해 63세인 데이비스는 사실상 종신형을 선고받은 셈이다.
데이비스는 1996년 9월 7일 라스베이거스 한 도로에서 당시 25세였던 투팍에게 총격을 가해 살해하도록 지시하고 총기를 제공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후 사건 발생 30년 만인 지난 8월 배심원단의 유죄 평결을 받았다.
당시 투팍은 음반 제작자가 운전하는 BMW 승용차 조수석에 타고 가다 신호 대기 중 접근한 캐딜락 차량에서 날아온 총탄에 맞았고 6일이 지나 결국 세상을 떠났다. 이 사건은 미제 사건으로 남아있었다 LA 갱단 사우스사이드 컴프턴 크립스 두목이었던 데이비스가 2019년 펴낸 자서전에서 범행을 털어놓으며 전모가 드러났다.
데이비스는 자서전에서 "투팍 일행이 내 조카를 폭행한 데 대한 보복으로 범행했다"라며 "퍼프 대디가 투팍을 살해하면 돈을 주겠다고 제안했다"라고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데이비스는 당시 캐딜락 차량에 탑승해 있다가 뒷좌석 동승자에게 총기를 건네며 총격을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이날 "법원이 어떤 형량을 내리든 데이비스는 감옥에서 생을 마감할 것"이라며 "자신이 저지른 살인을 이용해 돈을 벌려고 했다. 최고형을 받아 마땅하다"라고 재판부에 중형 선고를 요청했다.
데이비스는 경찰이 압수한 사진 등 소지품을 돌려달라고 요청했지만 이외에 자신의 혐의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다만 변호인은 사건 발생 이후 너무 오랜 시간이 지나 기소됐다며 항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이날 재판에는 투팍의 형제 등 유족들도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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