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의 국민배우인 제라드 드파르디외(63)가 결국 프랑스 국적을 포기했다.
프랑스 현지 언론은 16일(현지시간) "부자 증세를 피하기 위해 벨기에로 세금 망명을 한 드파르디외가 결국 프랑스 국적 포기를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10일에는 "드파르디외가 세금을 내는 것을 피하기 위해 벨기에에 저택을 구입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바 있다.
이에 대해 당시 아이로 프랑스 총리는 "세금 내는 것을 피하려고 행동하는 것이 고작 이것 밖에 안 되나. 참으로 애처럽다"고 말하며 그를 비난했다. 또 프랑스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 14일 "사람은 무슨 일을 하든 간에 윤리적인 처신을 해야 한다"고 말하며 드파르디외를 비난했다.
보도에 따르면 드파르디외는 "장-마르크 아이로 프랑스 총리가 나를 모욕했다. 프랑스 여권을 반납하고 프랑스 국적을 포기하겠다. 프랑스를 떠나 다른 나라로 이민을 간 사람들이 모두 나처럼 모욕을 당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벨기에 이주 결정을 인정해 달라고 요구하진 않겠지만 최소한 존중은 받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드파르드외는 자신이 14세 때 인쇄공으로 시작한 뒤 배달원도 해 보며 영화배우가 됐다면서 "난 사람을 죽인 적도 없고 비난받을 만한 일을 한 적도 없다. 45세에 세금 1억4500만 유로(2030억원)를 내고 80명을 고용하면서 불평한 적도 없고 자랑한 적도 없다. 총리가 무슨 권리로 나를 '애처럽다'고 비난할 수 있는가"라며 "나는 더 이상 이런 조국을 원하지 않는다. 나는 이제 진정한 유럽 사람이고 세계 시민이다"고 주장했다.
한편 프랑스는 내년부터 연간 100만 유로 이상의 고소득자에 대해 최대 75% 세율의 부유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런 고액 세금 폭탄을 피하기 위해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뷔통 회장이 벨기에 국적을 신청하는 등 부자들의 '꼼수'가 잇따르고 있다. 아예 국적까지 포기하겠다고 선언한 경우는 드파르디외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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