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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진 프란치스코 "세례는 혼자 받았지만 그 어루만짐은.."

이호진 프란치스코 "세례는 혼자 받았지만 그 어루만짐은.."

발행 :

김재동 기자
17일 오전 프란치스코 교황으로부터 세례를 받고 있는 세월호 참사 유가족 이호진 씨./사진= 이호진 씨 페이스북
17일 오전 프란치스코 교황으로부터 세례를 받고 있는 세월호 참사 유가족 이호진 씨./사진= 이호진 씨 페이스북

“비록 세례는 저 혼자 받았지만 교황님의 그 어루만짐은 세월호 유족 전체를 향한 것이었습니다”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주한 교황청대사관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으로부터 직접 세례를 받은 세월호 참사 희생자 단원고등학교 고 이승현 군의 아버지 이호진씨(56)의 말이다.


이호진씨는 동병상련의 세월호 유가족 김학일씨와 함께 6kg짜리 십자가를 지고 38일에 거쳐 900km, 약 2,000리를 걸어 지난 15일 대전월드컵경기장 미사직전 교황을 만났다. 당시 이호진씨는 교황에게 자신이 세례를 받을 자격이 있는지를 물었고 프란치스코 교황은 그에 대한 화답으로 17일 이호진씨에게 직접 세례를 내렸다. 세례명도 교황과 같은 프란치스코.


이호진씨는 1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프란치스코교황으로부터 세례를 받게된 경위와 소감을 밝혔다.


이씨는 15일 대전 미사직전 교황과의 면담에서 “교황님, 저는 사랑하는 아이를 하늘에 바치고 6kg에 이르는 십자가와 함께 900km를 교황님을 뵐 생각을 하면서 걸어왔습니다다. 교황님, 제가 세례를 받을 자격이 있는지 없는지 한말씀 부탁드립니다고 말씀드렸다”고 경위를 설명했다.


“아울러 900km 순례길을 함께한 십자가를 선물하겠단 뜻을 밝히자 교황님은 그 십자가의 뜻을 아시고 친히 바티칸으로 가지고 가시겠다고 말씀하신 걸로 안다”고 덧붙였다.


세례를 받고난 소감에 대해 “그 여운이 하루 종일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며 “비록 세례는 저 혼자 받았지만 교황님의 그 어루만짐은 세월호 유족 전체를 향한 것이었고 그렇기 때문에 그 희망을 버리지 말고 소신껏 임하라는 그런 메시지를 주신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17일 열린 이호진씨의 세례예식에는 이씨의 딸과 아들, 그리고 이씨의 거주지인 안산지역을 관할하는 천주교 수원교구의 신부 1명이 동석했다. 이씨의 대부(代父)는 교황대사관 직원이 맡은 것으로 전해졌다.


공식 기록에 따르면 한국 신자가 교황에게 세례를 받은 것은 25년 만이다. 1989년 10월 7일, 서울에서 열린 제44차 세계성체대회 기간에 '젊은이 성찬제'가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렸는데, 예비신자로 교리를 배우며 세례성사를 준비하던 청년 12명이 선발돼 이 예식 중에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에게 세례를 받은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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