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검찰에 소환된다.
뉴스1의 12일자 보도에 따르면 성완종 전 회장의 정치권 로비 의혹을 수사중인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은 12일 이완구 전 총리에게 오는 14일 오전 10시 출석해 조사받을 것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지난 8일 홍준표 경남도지사를 소환했던 검찰이 이제 이완구 전 총리를 소환하는 것이다. 이완구 전 총리는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받아 조사를 받게 된다.
이완구 전 총리는 충남 부여·청양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출마 당시인 2013년 4월 4일 부여 선거사무소를 직접 방문한 성완종 전 회장으로부터 현금 3000만 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수사팀은 이완구 전 총리의 소환을 앞두고 성완종 전 회장과 이완구 전 총리의 주변 인물들을 상대로 3000만 원 수수 의혹이 제기된 시기와 장소, 현장 상황을 복원하며 수사를 진행해 왔다.
또한 수사팀은 성완종 전회장의 측근인 수행비서 금 모씨와 운전기사 여 모씨 등 2~3명을 참고인으로 수차례 불러 조사했다. 두 사람은 성완종 전 회장이 이완구 전 총리의 부여 선거사무소를 방문할 때 동행한 인물들이다.
지난 6일 수사팀은 당시 선거사무소에서 성완종 전 회장을 목격했다고 언론에 제보한 이완구 전 총리의 재보선 캠프 자원봉사자 한 모씨와 운전기사 윤 모씨도 불러 조사한 바 있다.
수사팀은 성완종 전회장이 3000만원을 비타500 박스에 담아 전달한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직접 은행에서 시연을 해본 것으로 전해졌다.
또 지난달 15일에는 성완종 전 회장의 차량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하이패스 단말기를 확보한 뒤 성완종 전회장의 주장이나 다이어리에 나온 일정대로 이완구 총리 등을 만나기 위해 부여로 이동했는지 여부도 확인했다.
수사팀은 또 한 씨와 윤 씨의 진술과 달리 성완종 전 회장을 선거사무소에서 본 적이 없다고 주장한 이완구 전 총리의 전 비서관 김 모씨와 선거캠프 회계담당 오 모씨 등 나머지 캠프 관계자들도 조만간 소환할 계획이다.
한편 총리 사퇴 후 건강이 악화돼 병원에 입원했던 이완구 전 총리는 최근 건강이 다소 호전돼 퇴원한 뒤 자택에 칩거하며 검찰 조사에 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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