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블루K 전 이사 고영태(41)와 최순실씨(61)가 법정에서 7분간 설전을 벌였다.
뉴스1 보도에 따르면 6일 최씨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자신과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58)의 공판이 끝날 무렵 증인석에 선 고씨를 향해 흥분한 목소리로 직접 신문에 나섰다.
최씨는 이날 고씨의 증언 일부를 지적하면서 "가이드러너와 누슬리, 장애인 펜싱팀 등은 고씨의 선배가 감독이라서 고씨가 그쪽 사람들을 만났다. 문제가 생기니까 더블루K와 안 하고 직접 (일을) 하는 것으로 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어 "그 문제를 제가 해서 사익을 취하려고 했다고 보도됐는데 그럼 모든 사람이 공범이지"라며 "결과가 나와서 사익을 취하고 돈이 생긴 건 아니지 않느냐"고 물었다.
이에 고씨는 "어떤 기업을 만나고 프로젝트도 저희가 제시했다면 안 좋은 쪽으로 생각하고 나쁘게 이야기해서, 저희가 먼저 제시한 건 없고 항상 (최씨가)'알아봐라' '해봐라'했다"며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으로부터 자료를 받아 스포츠팀 창단 이야기가 나왔다"고 차분한 목소리로 반박했다.
그러면서 "팀을 창단하게 되면 전지훈련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독일 비덱스포츠로 연계해 그쪽으로 수익금을 보내는 그런 취지로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최씨가 "류상영 더블루K 부장을 한 달만 쓰자고 사정한 게 고씨 아니냐"고 묻자 고씨는 "전혀 아니다. 제가 한 달만 쓰고 그만두라고 하는 건 말이 안 된다. 제가 그만두고 나서도 토지복원사업 일을 하는 걸로 들었다"고 답했다.
이어 최씨는 "류 부장은 (더블루K에) 들어와서 그 일을 한 것이고 고씨와 사이가 나빠져서"라고 말하자 고씨는 "사이가 나빠진 적 없다"고 부인했다.
최씨는 "(김성현) 사무부총장이 K스포츠재단에 들어가야 한다고 했고 류 부장을 통해서 들었다"며 "박헌영 K스포츠재단 과장 등도 내가 이용할 사람이 아니라 고씨 선후배로 엮어서 온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에 고씨는 "노승일 K스포츠재단 부장은 최씨와 일을 해 왔던 사람이고 박 과장은 이력서를 보고 검증하고 재단에 들어갔다. 다른 친구는 검증을 통과하지 못해 (재단에) 들어가지 못했다"며 "말단 직원 꽂아서 재단을 장악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양측은 고씨의 사생활 문제로도 충돌했다.
최씨는 "신용불량이 걸려 있어서 카드도 못쓰고 통장거래도 안 됐다. 내가 변호사를 소개해줘서 (문제를) 해결하지 않았냐"고 묻자 고씨는 "신용불량에 걸려본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또한 최씨는 "'고민우' 명함을 파서 갔고, 개명을 하려고 법률사무소까지 갔는데 마약 전과 사실이 나와서 못 한 것 아니냐"고도 따졌지만 고씨는 역시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양측이 계속 설전을 이어가자 재판부는 "이정도 하라"며 신문을 멈췄다. 두 사람은 약 7분가량 서로 질문과 답을 주고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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