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당놀이 '뺑파'가 가을 개막을 앞두고 업그레이드된 마당놀이를 선보이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27일 오전 서울 필동 한국의 집 취선관에서 마당놀이 '뺑파'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마당놀이 '뺑파'는 고전 '심청전'을 비틀어 '뺑덕어멈(뺑파')를 주인공으로 삼은 작품. 심청이 공양이 300석에 팔려 죽은 뒤 눈을 뜨지 못해 거액의 보상금을 받은 심봉사(최주봉 분)가 이를 노리는 사기꾼 황봉사(심형래 분)와 뺑덕어멈(방미 분)에게 속아 위기에 빠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지난 5월 장충체육관에서 무대에 올랐던 10년 만의 마당놀이 '뺑파 게이트'와 제목, 등장 인물과 배우군이 유사하지만 새롭게 각본을 쓰고 연출한 다른 작품이라는 게 제작진의 설명이다. 마당놀이의 대명사 최주봉이 심봉사 역을, 김진태가 해설자로 나서며, 싱형래가 보상금을 노리는 황봉사 역을 맡아 '뺑파 게이트'에 이어 마당놀이 호흡을 맞췄다. 23년의 미국 생활을 마치고 귀국한 가수 방미가 뺑파 역을 맡아 컴백을 알렸다. 가수 겸 뮤지컬 배우 김유나가 심청으로 분했다.
전훈 연출은 "'난타' 이후 우리나라를 대표할 수 있는 장르가 무엇일까 하다가 '마당놀이'란 장르가 재미있고 유용한 부분이 있어 시작했다"며 "기존 훌륭한 마당놀이를 더 업그레이드시켜서 젊은 친구들, 세계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작품으로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전통의 민요, 판소리를 바탕으로 현대적인 요소, 음악을 가미한 작품이 될 것이라는 게 제작진의 설명이다.
뺑파 역으로 새롭게 합류한 방미는 "23년만에 한국에 왔고, 여러가지를 하는 중에 제안을 받았다"며 "과거 MBC 마당놀이를 한 적이 있고 이번이 2번째 마당놀이다. 1990년대 '브로드웨이 42번가'를 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 때는 하지 못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방미는 "처음 뮤지컬 제안을 받았을 때는 너무 바빴다. 크게 동요하지도 않았다. 마침 이번에 한국에 들어온 걸 보시고 제안을 주셨다"면서 "이번에는 여러가지로, 창 한복 만담 웃음 등이 함께 하는 마당놀이가 될 것이라 생각하고 참여했다. '얼쑤' 하는 마당놀이 뿐만이 아니라 현대의 뮤지컬 퍼포먼스가 섞여 있다. 굉장히 기쁘게 받아들이고 있다. 제 역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무대가 될 거라 생각하고 있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방미는 "앞으로는 가수 활동보다는 방송, 스토리가 있는 이야기를 하는 크리에이터로 일하게 될 것 같다"며 "'뺑파'는 저와 잘 맞을 것 같은 뮤지컬 마당놀이다. 마당놀이지만 현대적인 여러 요소, 퍼포먼스가 특이하게 펼쳐질 것이라 생각한다.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심형래는 "코미디로 시작해서 여러가지를 했다. 어제도 코미디 페스티벌에서 '내일은 챔피언' 칙칙이도 했다. '용가리', '디워' 등 영화를 하다가 지난 5월 마당놀이를 처음 해봤다"고 말문을 열었다.
심형래는 "마당놀이, 연극은 처음이었는데 이런 것들이 우리나라에 없었던 것이 아쉽다고 할 정도였다. 한국만이 가지고 있는 마당극 아닌가"라며 "부모님과 함께 볼 수 있는 연극이 쉽지 않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와서 볼 수 있는 자리가 아닌가 한다"고 강조했다.
심형래는 "코미디도 해 보고 영화도 해 봤지만 새로운 장르를 하며 그런 새로움을 느꼈다. 이번엔 록 음악 등이 들어가며 국악과 함께해 더 새로웠다. 새로운 장르의 마당놀이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마당놀이의 산증인 최주봉은 "종래에 했던 형식이 아닌 다른 형식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늘부터는 적극적인 연습에 들어간다"며 "음악과 모든 게 한 큐에 정확하게 맞춰서 들어가야 하는 연기를 해야 한다. 앙상블이 흩어지면 안되기 때문에 연습이 쉽지 않을 것 같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해설자로 분한 김진태는 "종래 마당놀이 형식은 같지만 집단창작에 가깝다. 아이디어를 내서 음악, 의상, 연기 모두를 의논해서 아주 재미있는 작업이 될 것 같다. 사실 창작이 어렵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는 것이 어렵지만 재미있다. 재미있는 마당놀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마당놀이 '뺑파'는 오는 9월 24일부터 10월 5일까지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관객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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