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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범 '쇼와 천황' 다룬 영화 및 TV 프로 잇따라 제작

전범 '쇼와 천황' 다룬 영화 및 TV 프로 잇따라 제작

발행 :

이규창 기자
사진

2000년 도쿄에서 열린 여성국제전범법정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제2차 세계대전'의 전범 쇼와 천황을 다룬 영화와 TV 프로그램이 올해 잇따라 공개된다.


지난 8일 모스크바에서 언론에 최초 공개된 러시아 알렉산드로 소쿠로프 감독의 영화 '태양'은 쇼와 천황의 '인간적 고뇌'에 초점을 맞춘 작품으로 러시아와 유럽에서 잇따라 개봉될 예정이다.


교도 통신은 시사회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천황은 히틀러와 함께 전쟁을 시작했으나 이것을 후회했고, 국민을 구하기 위해 가장 곤란한 결정을 했다"는 소쿠로프 감독의 말을 9일 전했다.


소쿠로프 감독은 히틀러와 레닌에 이어 '20세기의 권력자'를 그리는 3부작 중 마지막 편으로 쇼와 천황을 그린 '태양'을 8년여에 걸쳐 제작했으며, 소재 자체의 민감성을 고려해 쇼와 천황 역을 맡은 배우 잇세 오가타와 황후 역의 카오리 모모이의 존재는 철저히 비밀에 부쳐왔다.


이 영화는 10일(현지 시간) 개막하는 '제 55회 베를린국제영화제'의 경쟁 부문에 출품돼 평단과 일반에도 공개될 예정이다.


쇼와 천황의 인간적 고뇌에 초점을 둔 만큼 대상을 미화하거나, 감독이 밝힌 것처럼 쇼와 천황의 전쟁 참여를 '국민을 위한 것'으로 정당화시킬 소지가 있어 그 내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와 함께 일본에서는 쇼와 천황을 다룬 방송 프로그램이 논란으로 떠올랐다.


금년 내 방송 예정으로 영국 BBC 방송 도쿄 지국이 제작중인 이 프로그램은 역사 검증 프로그램 시리즈의 일환으로 쇼와 천황의 생애를 다루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 대해 일본 주간지 '주간 신쵸'가 지난달 17일 "편향 프로그램"이라며 비판 기사를 게재하자 BBC 도쿄 지국은 9일 "일본 국민을 중상하려는 의도는 없다. 프로그램이 방송되기 전까지 비평이나 비판을 유보해 달라"는 공식 견해를 발표했다.


일본 NHK가 2001년 1월말 방송한 일본군 위안부 제도에 대한 특집 프로그램에서 쇼와 천황이 유죄 판결을 받는 장면 등 상당 부분이 방송 직전 삭제된 것에 대해 지난달 13일 해당 프로그램 제작책임자가 정치권의 압력이 있었음을 폭로한 사건이 있었던 만큼 올해 공개될 쇼와 천황 소재의 영화와 TV 프로그램도 일본 사회에서 논란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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