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정우와는 둘도 없는 친구에요. 둘다 2세 연기자로서 다른 친구들은 얘기를 해도 이해하지 못하는 속 얘기들을 다 털어놓곤 하죠."
2세 연기자 최규환(사진)이 역시 2세 연기자인 하정우와의 깊은 우정을 공개했다. 이미 잘 알려진대로 최규환은 개성파 연기자 최주봉의 아들. 하정우 역시 중견 연기자 김용건의 아들이다.
두 사람은 공교롭게도 중앙대학교 연극영화학과 97학번 동기이기도 하다. 학창시절 내내 함께 다니며 연기 연습을 하고, 연극무대에 서는 등 많은 시간을 함께 보냈다. 두사람은 2002년 영화 '마들렌'에 나란히 출연하기도 했다. 최규환은 최근 하정우가 출연한 영화 '용서받지 못한자' 시사회에 꽃다발을 들고 찾아가기도 했다.
최규환은 "하정우 아버지가 '서울의 달'의 제비족 등으로 코믹 연기를 펼쳤듯이 우리 아버지도 '왕룽일가', '한지붕 세가족'에서 재미있는 모습을 보이셨는데, 학창시절에는 애들이 신기해 하는 것을 놀림으로 받아들여 화를 내거나 싸우기도 했다"며 "하정우와 이런 속내를 얘기하며 공감한다"고 밝혔다.
이어 "아버지가 연기하는 것을 보고, 집에서도 그럴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아버지는 나에게는 근엄하고 점잖고, 옳고 그름이 명확한 무서운 분이셨다"며 "유난히 엄한 교육을 받고 자랐다"고 덧붙였다.
최규환은 또 "중대 연영과에 진학하며 아버지와 동문이 됐을 때나, 연극무대에 설 때도 아무 말씀 않으시고 묵묵히 지켜봐주셔서 감사하다"며 "아버지가 이웃집 아저씨 같은 좋은 이미지로 인식돼, 사람들이 나를 볼 때 아버지를 연상하며 친근하게 바라보게 되는 것만으로도 고맙다"며 아버지 최주봉에 대한 자부심을 밝혔다.
한편 최규환은 "2세 연기자라고 해서 크게 다를 것은 없다"면서도 "자연스럽게 연기에 다가가게 된 것"을 2세 연기자의 장점으로 꼽았다. "어려서부터 아버지와 함께 활동한 박인환, 윤문식, 김진태, 김성녀 등의 연기자들이 생활 속에 있는 모습을 쭉 봐왔기에 다른 연기자 지망생과 달리 연예인이라는 데 큰 환상이 없다"는 것.
최규환은 영화에 단역으로 출연하다가 지난해 SBS '토지'의 김두만 역으로 브라운관으로 옮겨온 뒤 MBC 시트콤 '안녕 프란체스카', MBC 추리다큐 '별순검' 등에서 개성있는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하정우도 SBS '프라하의 연인'에서 전도연의 경호원으로 출연해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받았고 '용서받지 못한 자'의 주연을 맡는 등 다양한 영화에 출연해왔다. <사진=박성기 기자 musictok@>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