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아공 공식 응원도구' 부부젤라의 소음에 장기적으로 노출될 경우 청력 상실의 위험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스위스 보청기 제조업체인 포낙(Phonak)이 만든 비영리단체 '히어 더 월드(Hear the world)'가 인기 있는 축구 응원도구의 소음을 측정한 결과 부부젤라는 가장 높은 127데시벨(dB)을 기록했다. 이는 잔디깎는 기계(90dB)나 전기톱(100dB)보다 높은 소음이다. 히어 더 월드에 따르면 85데시벨의 소음에 장기적으로 노출될 경우 영구적인 청력 상실의 위험에 처할 수 있다.
부부젤라 다음으로 청각에 해로운 응원도구는 영국에서 인기있는 '에어-혼'으로 나타났다. 에어-혼은 123.6dB로 드럼보다 소음도가 더 높다. 심판 호각은 121.8데시벨, 노래하는 응원객 두 명의 소음은 121.6dB에 달했다.
김규상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산업안전연구위원(산업의학 전문의)은 “부부젤라의 127dB은 연속음으로서 노출되지 않아야 할 115dB을 초과했다"며 "125dB 이상의 음에 노출될 경우 급성적으로 난청을 야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부젤라의 음의 크기를 낮게 조절하거나 개인적으로는 귀마개 등을 착용하여 청력을 보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동일 포낙 보청기 한국법인 대표이사는 “관중들은 시끄러운 소음에 장기간 노출되면 청각에 큰 영향을 받을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며 "또한 너무 늦기 전에 의식적으로도 귀마개 등 청력보호를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강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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