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여자 역도의 간판 '로즈란' 장미란(30,고양시청)이 공식 은퇴를 선언했다.
장미란이 29일 오후 2시 경기도 고양시 덕양어울림누리극장에서 15년간의 선수 생활을 마감하는 공식 은퇴식을 치렀다. 이날 은퇴식에는 장미란과 그의 가족을 포함해 최성 고양시장, 고양시 관계자, 대한역도연맹 관계자 및 시민 천여 명이 참석했다.
장미란은 이날 공식 은퇴식에서 최근까지 입었던 유니폼을 최성 고양시장에게 직접 반납하며 현역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장미란은 "지난 10일 기자회견에서 사연 있는 사람처럼 너무 울어서 오늘은 울지 않으려 했다. 역도를 하면서 최고의 시간을 보내 행복했다. 앞으로 장미란 재단을 통해 꿈나무들이 큰 꿈을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은퇴 소감을 밝혔다.
그는 "준비해주신 영상을 보면서 선수 생활을 돌아보니 또 다시 눈물이 조금 났다. 좋아서 시작한 역도는 아니었지만 역도 선수 생활을 하면서 인생 최고의 시간을 보냈다. 너무 행복했다"며 은퇴를 앞둔 벅찬 심정을 이야기했다.

현역 은퇴라는 쉽지 않은 결정에 대해 장미란은 "시원섭섭이라는 말은 이럴 때 쓰는 것 같다. 하지만 선수 은퇴라고 해서 이대로 끝은 아니다. 앞으로 새로운 미래를 향해 도전하겠다. 역도를 했던 것처럼 하면 못할 것은 없다는 마음가짐이다"고 은퇴 이후 삶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한편 이날 고양시는 장미란에게 공로패를, 장미란의 아버지인 장호철씨에게는 장한 아버지상을 각각 수여했다.

장미란은 앞으로 '여자'로 살아갈 삶에 대해 박태환을 언급하며 "태환이가 방송에서 나의 은퇴 이후 다이어트 계획에 대해 말을 했다"며 "많은 분들이 결혼을 언제 할 계획이냐고 물으시는데 걱정이 많은 걸 안다. 하지만 내가 하고 싶다고 혼자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다이어트를 열심히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좋은 기회가 생기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웃으며 이야기했다.
끝으로 그는 "장미란 재단과 사회활동 등을 통해 많은 꿈나무들이 꿈을 갖도록 하고 싶다. 또 스포츠인들이 사회에 자리 잡고 많은 이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그런 체육인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장미란의 은퇴를 축하하기 위해 박용성 대한체육회장, 박종길 태릉선수촌장, 심상정 진보정의당 국회의원, 여무남 아시아역도연맹 명예회장 등 사회 각계 각층 인사가 함께 했다.
심상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장미란 선수와 함께 고양시청에서 가진 은퇴식에서 제 옆에 앉은 그녀는 숨죽이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장미란 선수의 아름다운 제2의 인생 축복해주세요"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올리며 그를 응원했다. 장미란은 은퇴 후 용인대학교 박사과정과 장미란 재단 활동에 전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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