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는 정말로 '고졸 특급신인'이라는 타이틀을 달 수 있게 됐다. '천재 가드' 양우혁(19·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이 드디어 사회인으로서의 첫발을 내디뎠다.
양우혁은 9일 모교인 경기도 수원의 삼일고등학교 졸업식에 참석했다. 이날 한국가스공사는 다음날 열린 KCC와 원정경기를 앞두고 부산에 내려왔지만, 양우혁은 김동량 코치와 함께 졸업식을 갔다.
프로 선수가 된 양우혁은 졸업생 대표로 단상에 올라가는 등 최근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졸업장을 받은 양우혁은 친구들과 석별의 정을 나눴고, 다음날 경기를 위해 초저녁에야 부산에 도착했다.
다음날 스타뉴스와 만난 양우혁은 "이른 나이에 (프로로) 오고 그래서 대표로 졸업장도 받았다"며 "그것 말고는 특별한 것 없이 평범한 졸업식이었다"고 덤덤히 말했다. "졸업하고 진짜 성인이 됐다"고 말한 그는 "그런 생각이 들면서 짐이 하나 더 늘어난 기분"이라고 고백했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무슨 대화를 나눴을까. 양우혁은 "크게 별말은 안 했다. 잘하고 있으니까 좋게 생각하는 친구들도 있었고, 부러워하는 친구들도 있었다"고 밝혔다.
프로에 온 선수들은 경기 스케줄로 인해 졸업식에 오지 못하는 일도 많다. 지난해 여자프로농구(WKBL) 송윤하(KB스타즈)는 숙명여고 졸업식날 부산 원정이 겹치면서 참석하지 못했다. 양우혁의 경우 팀이 원정길에 올랐지만, 경기는 없었던 것이 천만다행이었다. 그는 "졸업식이 고등학교 생활의 마무리이기 때문에 의미 있다고 생각했는데, 갈 수 있어서 너무 다행이다"라고 했다.

장난으로 팬들이 부르던 '중졸' 타이틀에서 어엿한 '고졸'이 된 양우혁. 그는 "이미 (1월 1일에) 성인이기는 했지만, 이렇게 졸업식을 하면서 진짜 성인이 된 느낌"이라며 뿌듯함을 드러냈다.
삼일고 31년 선배인 강혁 한국가스공사 감독은 양우혁에 대해 "이제 졸업하고 사회에 나왔고, 성인이 됐다"며 "(부산에) 와서 얘기도 했다"고 말했다. 강 감독은 "올해는 경험치를 쌓으면서 좋은 선수가 되겠다고 얘기했다.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좋은 길로 갈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밝혔다.
덕담만 한 건 아니었다. 강 감독은 양우혁에게 직접 향수도 선물했다. 양우혁은 "감독님이 '이제 진짜 직장인이다'라고 하시면서 향수 뿌리냐고 물어보시고 주셨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너무 감사하다. 이제 잘 뿌리고 다닐 거다"라며 웃었다.
올 시즌 양우혁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10일 기준 그는 14경기에 출전, 평균 19분 53초를 뛰며 7.1득점 1.3리바운드 2.0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기록지에 나타나지 않는 화려한 플레이와 센스 있는 패스 등으로 팬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과감한 세리머니도 돋보였는데, 강 감독은 "상대를 자극하는 건 생각하며 해야 하지만, 다른 건 문제가 없다"고 두둔했다.
이런 양우혁을 향한 대중과 미디어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한국가스공사 관계자는 "양우혁이 마인드가 좋지만, 프로에서 이제 약점이 드러나고 견제를 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양우혁은 "나름 좋은 활약을 보여주면서 주목도 받고 있다"면서도 "자신감은 갖되 자만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쉽지는 않지만 무조건 잘하고 싶은 마음뿐이다"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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