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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cm, 67kg '멸치' 김수완, 두산에선 '곰' 될까?

185cm, 67kg '멸치' 김수완, 두산에선 '곰'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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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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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가 FA 최준석(30)의 보상선수로 롯데 오른손 투수 김수완(24)을 지명했다. 이로써 두산은 선발과 불펜이 모두 가능한 투수를 한 명 더 추가하게 됐다.


김수완은 지난 2008년 신고선수로 롯데에 입단했다. 제주관광산업고 3학년이던 2007년 대통령배고교야구대회에서 노히트노런을 기록할 정도로 실력이 뛰어났다. 하지만 지나치게 마른 체격으로 인해 프로에 지명을 받지 못했고 결국 신고선수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지난 2010년 13경기에서 63⅔이닝을 던져 5승 2패, 평균자책점 3.96을 기록하며 선발진의 샛별로 깜짝 등장했다. 2011년 무승 3패, 평균자책점 6.69로 부진했지만, 2012년 불펜으로 활약하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3.76으로 다시 회복하는데 성공했다. 올 시즌은 15경기에서 50⅔이닝을 던져 1승 무패, 평균자책점 4.09를 기록했다.


김수완의 가장 큰 고민은 체중이다. 185cm로 장신이지만, 67~68kg 정도인 몸무게가 문제였다. 연예인으로는 어울릴지 몰라도, 야구선수로는 체중 미달에 가깝다. 본인과 구단 모두 살을 찌우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으나, 살이 잘 찌지 않는 체질인 관계로 번번이 실패하고 말았다.


그나마 올 시즌 일부 증량에 성공해 75kg까지 찌우기는 했다. 시즌 중 김시진 감독은 "멸치에서 꽁치가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몸무게를 늘리고 몸을 키워야 더 묵직한 공을 던질 수 있다.


이런 김수완이 두산 유니폼을 입고 됐다. 두산은 팀명처럼 덩치 큰 선수들이 많다. 실제로 마른 체형의 선수들의 몸을 불린 경험도 있다. 팬들 사이에는 "이천(두산 2군 훈련장)만 가면 다들 살 쪄서 돌아온다"라는 농담도 있다. 대표적인 예가 조승수(23)와 장민익(22)이다.


지난 2009년 두산에 입단한 조승수는 입단 당시 192cm라는 큰 키에 몸무게는 73kg에 불과했다. 하지만 두산에서 꾸준히 몸을 불렸고, 현재 85kg까지 키웠다. 인터뷰에서 "살 찌는거 포기했어요"라고 했던 조승수였지만, 부단한 노력 끝에 건장한 체격으로 거듭났다. 현재 조승수는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중이다.


장민익 역시 비슷한 케이스다. 한국프로야구 최장신 투수인 장민익은 207cm라는 큰 키를 자랑한다. 하지만 입단 당시 몸무게가 90kg에 불과했다. 사이즈로만 보면 김수완보다 더한 멸치였다. 입단 이후 꾸준히 몸을 키웠고, 110kg까지 찌우는데 성공했다. 무려 20kg나 찌운 셈이다. 단순히 살만 찌운 것이 아니라 탄탄한 몸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역시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중이며, 올해 소집해제된다.


김수완이 비록 롯데에서는 팀명에 걸맞는 '거인'이 되지는 못했지만, 두산에서는 팀명에 어울리는 '곰'이 될 수 있을 것인가. 여기서 더 몸을 키울 수 있다면 김수완의 성공 가능성은 한층 더 높아질 것이다. 과연 두산이 김수완을 어떻게 키워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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