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 여자 아시안컵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박라탄' 박은선(28, 서울시청)이 과거 불거졌던 '성별논란'으로 인해 여전히 고통 받고 있다고 밝혔다.
박은선은 2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과거 있었던 성별논란에 대한 현재의 심정과 국가대표로서 활약하는 소감 등에 대해 솔직한 답변을 내놓았다.
'성별논란 후유증은 털어냈나'라는 질문을 받은 박은선은 "이제 그냥 생각 안하려고 한다. 하지만 여전히 잠을 잘 못자기는 마찬가지다. 이런 점들이 경기력에도 영향을 끼친다"라고 전했다. 이어 "과거 아픔을 잊기 위해 운동만 생각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대표팀에서의 빠른 적응 원동력으로는 팀 동료들의 도움을 꼽았다. 박은선은 "동생들이 옆에서 말을 많이 해주기 때문에 적응도 빨리 할 수 있었다. 주장 조수현과 지소연도 내게 말을 많이 걸어준다"라며 고마워했다.
한국 여자축구선수 최초로 잉글랜드 무대에 진출한 지소연(첼시 레이디스)에 대해선 "(축구를)보는 눈이 트였다. 시야도 넓고 패스도 좋다. 또 움직임이 좋아 함께 경기하기 편하다. 나와 (지)소연이 모두 서로 잘 맞춰주려 노력한다"며 높게 평가했다.
해외진출에 대한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박은선은 "아무래도 나이가 있기 때문에 더 늦기 전에 꼭 (해외로)나가보고 싶다. 좋은 무대에서 활약하고 싶다. 현재 진행되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호주와의 아시안컵 4강전을 앞둔 박은선은 "준결승이다. 지면 정말 아무것도 (남는 것이)없다. 이기기 위해 이 악물고 뛰겠다"면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귀국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는 만큼 좋은 결과로 보답하겠다"며 굳은 각오를 다졌다.
한편 박은선은 지난해 11월 WK리그 6개 구단 감독들로부터 성별의혹을 받았다.
당시 박은선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나를 모르는 분들도 아니고 웃으면서 인사를 건네던 분들이 이렇게 저를 죽이려고 드는 것이 마음 아프다. 월드컵, 올림픽 때도 성별검사를 받아 경기에 출전했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빠랑 소식을 들은 엄마와 오빠, 언니는 어떨 것 같나. 피눈물 흘릴 꺼다"라며 분노를 표출한 바 있다.
아픔을 딛고 재기한 박은선은 '2014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예선에서 5골을 터트리는 등 맹활약을 펼치며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의 4강 진출을 이끌었다.
호주와의 4강전은 22일 밤 10시 45분 베트남에 위치한 통낫 스타디움에서 펼쳐진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