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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속 광탈'→'준우승 주역' 류현진이 다시 나섰다, 39세 괴물은 '아낌없이 주는 나무'를 자청했다 [사이판 현장]

'3연속 광탈'→'준우승 주역' 류현진이 다시 나섰다, 39세 괴물은 '아낌없이 주는 나무'를 자청했다 [사이판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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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왼쪽)이 9일 WBC 대표팀 사이판 1차 캠프 출국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무려 16년 만에 대표팀에 복귀했다. 2024년 KBO리그로 돌아오면서부터 조심스러 희망했던 태극마크를 마흔을 앞두고 드디어 다시 달게 됐다. 한국 야구 영광의 시대를 이끈 주역으로서 후배들과 이를 함께 하기 위해 '아낌없이 주는 나무'를 자청하고 나섰다.


류현진(39·한화 이글스)은 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비 1차 캠프로 사이판 출국길에 오르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국가를 대표하러 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마음가짐이 무겁고 그에 걸맞은 모습을 경기장에서 보여줘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9전 전승 금메달, 2009년 WBC 준우승,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까지. 국가대표 류현진의 길엔 늘 영광이 함께 했다.


그러나 부상으로 참가할 수 없었던 이후 세 번의 WBC에서 한국 대표팀은 3연속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수모를 겪었다. 이를 지켜만 봐야 했던 류현진의 마음도 무거울 수밖에 없었다. 그는 "당연히 많은 응원을 했는데 아쉽게 성적이 안 나오다 보니까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이번에고참급으로 대표팀에 뽑혀서 책임감이 크다"고 전했다.


류현진(왼쪽)이 노경은과 함께 인천 공항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지난해 한화에 복귀하며 8년 170억원이라는 초대형 계약을 맺은 류현진은 지난해 10승으로 건재함을 과시하더니 올 시즌엔 두 자릿수 승리에 1승이 부족했지만 평균자책점(ERA)을 3.23으로 큰폭으로 낮추며 한화를 19년 만에 한국시리즈로 이끌었다.


기회가 될 때마다 대표팀 복귀 의사를 내비쳤고 지난해 11월 일본, 체코와 두 차례씩 평가전을 치르며 투수진에 경험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모였다. 류지현 감독은 '최고령 홀드왕' 노경은(42·SSG)과 함께 류현진을 대표팀에 불러들였다.


류현진은 "너무 기대된다. 선수들이 어제 모였는데 너무 느낌도 좋은 것 같고 비록 1차 캠프지만 몸 열심히 잘 만들 수 있도록 해야 될 것 같다"며 "(태극마크가) 자랑스럽다. 그만큼 아직까지도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이 들기 때문"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2023년 대회를 앞두고 대표팀은 미국 애리조나의 궂은 날씨에 고생했고 이 영향 때문인지 본 대회에서 아쉬움 속 조기탈락했다. 이번엔 일찌감치 보다 온화한 기후의 사이판을 찾았다. 1차 캠프라는 것도 이례적이다.


거기에 베테랑들이 적극적인 참가 의사를 나타낸 것도 귀감이 될 만한 행동이다. 류현진은 "전혀 그렇지 않고 당연히 선수들이 그런 건 해줘야 된다고 생각이 든다"며 "요즘에 WBC에서 성적이 저조하다 보니까 선수들이 몸을 만들 시간을 충분히 주실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셔서 선수들 입장에서는 좀 더 몸을 만들 수 있는 시간이 많아져서 효율적일 것 같다"고 만족해 했다.


수 많은 팬들의 환영 속에 공항에 들어서는 류현진(가운데).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최종명단 제출은 다음달 3일까지. 아직까지 본 대회에 합류한다면 류현진에겐 커리어 마지막 국가대표가 될 가능성이 크다. 그만큼 류현진도 적극적이었다. 그는 "개인적인 건 없고 경쟁이 있으면 똑같이 선수들과 해보고 싶다는 얘기를 항상 했는데 아직까지는 그럴 수 있는 몸 상태이고 거기에 만족하고 있다"고 전했다.


류지현 대표팀 감독은 "야수에선 평가전 때부터 연결선상에서 박해민이 (조장을) 한다. 투수는 류현진이 한다고 해서 너무 감사하게도 고참 선수가 해준다고 하니까 후배 선수들이 잘 따르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류현진은 "자청한 건 아니다"라면서도 "코치님과 상의해서 이렇게 해줬으면 좋겠다는 얘기에 바로 흔쾌히 수락했다"고 전했다.


그만큼 후배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하는 열린 마음으로 사이판 출국길에 올랐다. 최근 평가전에서 투수진은 많은 볼넷을 남발하며 자멸하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류현진은 "투수들이 어렵게 안 갔으면 좋겠다"며 "홈런을 맞아서 지면 어쩔 수 없는데 저희가 위기 상황, 볼넷 등으로 어려운 흐름을 자초하지 않게끔 하자고 그런 얘기를 많이 해 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류현진은 "항상 (후배들이) 다가오면 마음은 열려 있다. 다가와서 캠프 기간 동안 잘 준비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선수 생활 황혼기에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되겠다며 나선 류현진. 누가 적극적으로 선배의 호의를 활용할 수 있을까.


류현진(왼쪽에서 2번째)이 사이판 공항에 도착 후 어린 야구 팬들과 기념촬영을 찍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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