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또다시 메이저리그(ML) 도전에 나선 고우석(28·톨리도 머드핸스)이 미소와 함께 한국을 떠났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2026 WBC 대표팀 예비엔트리 30인에 고우석, 김혜성(LA 다저스) 등을 포함했다. 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한 이들은 10일부터 21일까지 사이판에서 훈련한 뒤 소속팀으로 복귀한다. 그런 뒤 2월 15일부터 28일까지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리는 2차 캠프에 재합류한다.
출국 전 취재진과 만난 고우석은 "이런 분위기가 너무 오랜만이어서 어색하다. 지금은 몸 상태가 괜찮고 지난해 부상도 말끔히 나았다"라며 "지난해 내가 메이저리그에 있지도 않았고 표본도 적었는데 감독님이 좋게 봐주신 것 같다. 그 부분에 감사하다"라고 캠프 참가 소감을 밝혔다. 이어 "WBC 가는 것이 확정은 아니지만, 대표팀에는 항상 똑같은 마음이다. 아구를 처음 시작할 때부터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는 것을 항상 꿈꿔왔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이다"라고 힘줘 말했다.
2023 WBC에는 부상으로 참가하지 못했다. 고우석은 "이번에는 부상 없이 제대로 준비하고 싶다는 생각이 크다. LG를 떠난 뒤에도 계속 잠실에서 운동하고 있는데 좋든 안 좋든 데이터가 쌓였다. 오답 노트를 쓸 수 있어 더 좋았다"라고 전했다.
올해로 벌써 마이너리그 생활만 3년 차다. 고우석은 2023년 LG 트윈스를 29년 만의 통합 우승으로 이끌고 포스팅 자격을 갖췄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1년 최대 940만 달러 계약을 체결해 마침내 미국 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빅리그 데뷔의 길이 생각보다 멀었다. 2024시즌 샌디에이고 개막 로스터에서 탈락했고 더블A에서도 고전했다. 결국 그해 5월 메이저리그 타격왕 출신 루이스 아라에즈의 대가로 마이애미 말린스로 1대4 트레이드됐다.

마이애미에서도 빛을 보지 못했다. 그로부터 얼마 뒤 고우석은 DFA(Designated for assignment·지명 할당) 돼 웨이버 공시됐지만, 아무도 그를 찾지 않았다. 이때 고우석은 LG로 돌아올 수 있었다. 하지만 그는 다시 마이애미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했고 2025년에도 도전을 선택했다.
절치부심 시즌을 준비했으나, 이번에는 부상이 문제였다. 2025시즌을 앞둔 스프링캠프에서 섀도 훈련 도중 손가락 골절상을 당했고 개막 로스터 경쟁은 하지도 못했다. 거기서 포기하지 않고 다시 복귀해 마이너리그를 루키리그부터 트리플A까지 거치는 불굴의 의지를 보여줬다. 그러나 결과는 또 방출이었다.
이때 고우석에게 손을 내민 팀이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였다. 디트로이트는 다행히 고우석과 궁합이 나쁘지 않았다. 고우석은 디트로이트에서 별 부상 없이 남은 시즌을 잘 치러냈다. 톨레도 소속으로 트리플A에서 14경기 평균자책점 4.29, 21이닝 11볼넷 22탈삼진을 기록했고 다시 한번 기회를 얻게 됐다. 고우석은 지난달 16일 디트로이트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하며 3년째 메이저리그 도전을 이어갔다.
고우석은 "정말 쉬운 환경은 아니다. 힘들 각오를 안 했다는 것도 거짓말이고, 그걸 각오했다고 해볼 만했다고 말하는 것도 거짓말 같다"라고 솔직한 속내를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같이하는 선수들이 메이저리그에 올라가 유명한 선수가 되는 과정을 보면서, 나도 저렇게 하면 따라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라도 나중에 여기서 경험하고 느낀 걸 잘 기억해두면 언젠가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에 남았다면 또 한 번 한국시리즈 우승과 억대 연봉이 보장됐을 확률이 높다. 하지만 그 점을 후회하지 않은 고우석이다. 그는 "그래서인지 다른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지난 2년이 엄청 괴롭고 힘들지만은 않았다"라며 "야구를 처음 시작할 때부터 메이저리그에 한번 가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랬기에 지금의 도전도 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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