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일전 선발 투수로 나서는 고영표(35·KT 위즈)를 일본도 잘 알고 있었다.
일본 매체 산케이 스포츠는 7일(한국시간) "한일전 선발투수로 일본은 기쿠치 유세이(35·LA 에인절스), 한국은 고영표가 나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고영표는 한국에서 특급 잠수함이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그는 2020 도쿄올림픽 한일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2실점을 기록한 적이 있다"고 짚었다.
일본 언론이 떠올린 한일전은 코로나19로 1년 연기돼 2021년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일본과 준결승이다. 당시 선발 등판한 고영표는 5이닝 6피안타 1볼넷 7탈삼진 2실점으로 인상적인 활약을 보였다.
상대 라인업에는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 레드삭스), 스즈키 세이야(시카고 컵스), 무라카미 무네타카(시카고 화이트삭스) 등 향후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타자들이 포진된 강타선이었다.
이때 고영표는 총 91구 중 61구를 스트라이크로 집어넣는 정교한 제구력에 주 무기 체인지업이 상대 우타자들의 방망이를 헛돌게 하면서 팽팽한 접전을 끌어냈다. 이후 불펜진의 방화로 2-5로 역전패, 최종 4위에 그쳤지만 고영표의 호투는 일본 언론의 뇌리에도 각인됐다.
당시 일본 해설자이자 칼럼니스트 기무라 코이치는 "고영표의 변칙적인 투구에 일본 타자들이 애를 먹었다. 스즈키 세이야, 아마무라 히데토 등 우타자들에게 몸쪽을 의식하게 하면서 바깥쪽으로 던져 방망이를 끌어내는 식이었다"고 감탄했다.
이어 "예측하기 힘든 투구가 제대로 먹혔고 일본이 선제점을 뽑긴 했으나, 고영표를 완전히 무너트리는 데는 실패했다. 만약 3회 3점을 더 뽑았다면 한국 벤치의 계투 작전은 일찌감치 무너졌을 것이다. 고영표를 일찍 끌어내렸다면 훨씬 수월한 전개로 경기를 운영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유독 고전한 것이 NPB 통산 306홈런 강타자 아사무라 히데토였다. 아사무라는 5번 클린업 타순에 나섰음에도 고영표의 체인지업에 유독 힘을 쓰지 못했고 결국 4타수 4삼진으로 타선의 걸림돌이 됐다.
물론 그때보다 이번 대회 타선이 더 위협적인 것이 사실이다.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를 필두로 메이저리그 타자만 5명이 포진한 일본 타선은 전날(6일) 대만을 장·단 13안타로 13-0 완파했다.
하지만 류지현(55) 감독도 고영표의 관록있는 투구와 독특한 궤적의 체인지업에 기대를 건다. 2024년 자동 투구 판독 시스템(ABS) 도입과 부상이 겹쳐 어려움을 겪었던 고영표는 지난해 29경기 11승 8패 평균자책점 3.30, 161이닝 154탈삼진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특히 9이닝당 볼넷 1.68개에 불과한 정교한 제구와 KT의 포스트시즌을 수 차례 이끈 에이스로서 담대함은 일본 강타자들을 상대로도 주눅들지 않는 피칭이 예상된다. 또한 한국 타선 역시 체코를 상대로 장·단 10안타로 11점을 뽑아내는 화력을 보여주고 있어 제구력이 약점인 기쿠치와 대등한 경기를 기대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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