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이저리그의 대표적인 '악당'으로 꼽히는 A.J. 피어진스키(39)가 새로운 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공식 입단했다. 여기서 피어진스키는 팀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으며, 싸울 일이 있으면 앞장서서 싸우겠다고 밝혔다. 확실히 바뀐 모습이다.
애틀랜타는 9일(이하 한국시간) 피어진스키와 제이슨 그릴리(39), 조쉬 아웃맨(31)의 영입을 공식 발표하고 입단식을 열었다. 피어진스키는 지난해 12월 25일 애틀랜타와 계약했다는 소식이 처음 전해진 바 있다.
이 자리에서 피어진스키는 "팀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다. 만약 싸울 사람이 필요하다면 내가 나서 싸우겠다. 뭐든 할 수 있다. 이기고 싶기 때문이다. 상대 투수가 누가 됐든 상관없다. 마크 벌리와 정말 친하지만, 벌리가 던질 때 타석에 들어선다면 죽인다는 각오로 임할 것이다. 그리고 경기가 끝난 뒤 맥주 한 잔 하러 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팀에 보탬이 되겠다는 각오를 남긴 것이다.
피어진스키는 자존심이 강한 선수다. 승부욕도 강하다. 이로 인해 상대방을 자극하는 경우가 많았다. 때로는 팀 동료들과도 불화를 내기도 했었다. 메이저리거들이 가장 싫어하는 선수에 꼽히기도 했고, 샌프란시스코 시절에는 '암 덩어리'로 불리기도 했다. 여러 차례 벤치 클리어링을 유발하기도 했다.
하지만 피어진스키는 1976년생으로 2015년 만 39세가 됐다. 노장의 반열에 접어들면서 예전의 성질도 많이 누그러들었다. 그리고 자신의 생각과 태도도 많이 바꿨다. MLB.com 역시 "피어진스키가 접근 방식을 바꿨다"라고 평가했다.
이런 피어진스키의 변모는 젊은 선수들이 많은 애틀랜타 클럽하우스에 보탬이 될 전망이다. 애틀랜타는 주전포수로 크리스티안 베탄코트(24)가 나설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베탄코트는 메이저리그에서 32경기 출장이 전부인 유망주다. 백업이 필요하다.
애틀랜타는 이 역할을 피어진스키에 맡겼다. 1년 200만 달러에 인센티브 70만 달러가 더해진, 비교적 저렴한 연봉으로 피어진스키를 잡았다. 올스타 출신의 베테랑 포수 피어진스키는 베탄코트의 멘토로서 역할을 해줄 수 있을 전망이다. 게다가 피어진스키는 2할 중후반의 타율에 두 자릿수 홈런을 기대할 수 있는 포수다.
피어진스키는 "비록 내가 나이가 많지만, 아직 매일 경기에 나설 수 있다. 뛰는데 아무런 제약이 없다. 하지만 다른 사람을 돕는 것도 필요하다. 그런 시점이 온다. 애틀랜타에 특별한 재능을 가진 선수가 있다. 그 재능을 활짝 피울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피어진스키는 "지난 시즌 세인트루이스에서 뛰면서 처음으로 주전으로 나서지 못했다. 이것이 내 눈을 뜨게 했다. 다른 사람을 도우면서 팀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피어진스키는 세인트루이스에서 클럽하우스에 잘 녹아들며 좋은 모습을 보인 바 있다.
끝으로 피어진스키는 "새로운 동료들을 빨리 만나고 싶다. 팀마다 클럽하우스 분위기나 공기가 다 다르다. 하지만 클럽하우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역할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다. 내 역할은 세인트루이스에서와 같다. 모든 것이 다 잘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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