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이저리그(MLB)의 두 '살아있는 전설'이 맞대결을 펼친다. 특히 '명예의 전당 보증수표'인 지표를 달성한 후 처음 맞붙는 날이다.
LA 다저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8일 오전 11시 10분(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2025 미국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인터리그 맞대결을 펼친다.
이날 경기가 주목받는 건 바로 선발투수 매치업 때문이다. 8일 홈팀 다저스는 좌완 클레이튼 커쇼(37), 원정팀 토론토는 우완 맥스 슈어저(41)가 선발로 출격한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이번 게임은 2008년 빅리그 데뷔 동기인 두 선수의 통산 5번째 맞대결이다.
커쇼와 슈어저는 모두 메이저리그의 리빙 레전드다. 슈어저는 7개 팀을 거치며 통산 474경기, 2919이닝 동안 218승 113패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했다. 다저스의 원클럽맨 커쇼는 445경기(2808이닝) 217승 96패 평균자책점 2.52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두 선수는 각각 사이영상을 3번씩 수상하는 등 2010년대 이후 최고의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커쇼와 슈어저는 명예의 전당 보증수표라고 할 수 있는 통산 3000탈삼진을 넘긴 선수들이다. 7일 기준 슈어저는 3451탈삼진, 커쇼는 3010탈삼진을 기록 중이다. 메이저리그에서 3000개 이상 삼진을 잡은 선수는 지난달 3일 기록을 달성한 커쇼까지 총 20명인데, 이 중에서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지 못한 선수는 단 5명이다. 현역 선수인 커쇼와 슈어저, 저스틴 벌랜더(샌프란시스코)를 제외하면 금지약물 복용 혐의가 있는 로저 클레멘스와 은퇴 후 여러 설화(舌禍)를 일으킨 커트 실링만이 입성에 실패했다.

MLB.com에 따르면 3000탈삼진을 달성한 투수끼리의 맞대결은 1980년대에만 20번이 있었지만, 이후로는 단 3번에 그쳤다고 한다. 2006년 그렉 매덕스와 클레멘스, 2007년 실링과 클레멘스, 그리고 2023년 슈어저와 벌랜더의 대결이었다. 8일 경기는 4번째가 된다.
커쇼와 슈어저는 신인 시절인 2008년 9월 8일 처음 맞붙은 이후 4번의 대결에 그쳤다. 슈어저가 데뷔 후 2년 만에 애리조나에서 디트로이트로 가면서 다른 리그가 됐고, 2021년에는 한때 같이 다저스에서 뛰었기 때문이다. 포스트시즌을 포함한 맞대결에서는 2승 1패로 커쇼가 근소 우위를 차지했다.
다만 세월의 무게를 이겨내지 못한 듯 두 선수는 올 시즌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토론토와 계약한 슈어저는 3월 30일 첫 경기 등판 후 손가락 부상으로 3개월의 공백을 거친 끝에야 다시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다. 올해 그는 8경기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4.39를 기록 중이다.
커쇼 역시 올 시즌을 앞두고 왼손 엄지손가락과 왼쪽 무릎 반월판 재활로 인해 개막 엔트리에 합류하지 못했다. 5월 중순 메이저리그에 복귀한 그는 13경기에서 5승 2패 평균자책점 3.29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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